2011 방콕자매도시 청소년 프로그램
(2011 Bangkok Sister City Youth Program)

국내 사전 교육: 2011년 3월 4일(금) ~ 3월 22일(화), 오리엔테이션 포함 총 6회 모임
               국외 현지 파견: 2010년 3월 23일(수) ~ 3월 31일(목), 8박 9일

고 은 정
(서울교육대학교 초등교육과)

떠나기 전
길고 긴 3개월의 겨울 방학동안 나는 권태에 빠져 있었다. 새 학기가 되어 무언가 열정적으로 빠져들 것을 찾아보던 차에 이 프로그램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 이 프로그램의 기간이 학기 중에 있어서 지원하기 전에 고민이 되기도 하였다. 학기 중에 1주일도 넘게 수업을 빠지는 것이 조금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지원서를 쓰기 시작하면서 그런 고민은 바로 사라졌다. 지원서를 쓰며 나의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또 면접을 보러 가서 다시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나니 답이 명확해진 것이다. 꼭 가야겠다.
첫 모임은 모두 3주도 남지 않은 여행에 대한 기대와 약간의 어색함 속에서 이루어졌다. 준섭이의 비보잉과 다섯 명이 모두 참여하는 탈춤 공연. 처음에는 동작들이 손에 잘 안 익었지만 나중에는 길을 가며 혼자 흥얼흥얼 거리며 탈춤을 출 수 있을 정도였다. 학교에 다니면서 연습까지 따로 하려니 정신없이 바빴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힘들어도 어디선가 힘이 솟아났다. 환전도 하고 외국인 친구들에게 줄 기념품도 사고 한복도 준비하고 나니 어느새 출발할 날짜가 다 되었다. 8박 9일 동안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누구를 만나고 무슨 일을 하게 될까.

안녕 Gift? 안녕 Kluamai?
공항에 도착하니 Gift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 팀을 담당한다는 Gift. 우리는 호텔로 가는 차 안에서 각각의 조 이름을 열심히 외워야 했다. 내가 속한 조 이름은 Kluamai.
난초를 뜻하는 태국어인데 이것을 제대로 발음하기까지는 거의 3일이 걸렸다. 끄루에마아이~ 하면서 적절한 성조도 넣어서 발음해야 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사와디 카(안녕하세요), 캅쿤 카(고맙습니다), 와함께 유일하게 능숙하게 발음할 수 있는 태국어가 되었다. 서을 친구들과 모두 다른 조로 나뉘어져 따로 활동하다 보니 각 조의 친구들과 오히려 더 많이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조별로 매일 미션이 주어졌는데 그것도 수행하는 과정에서 태국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첫날의 미션은 각 조를 상징하는 꽃 앞에서 조 전원이 사진을 찍어오기였는데 난 꽃을 찾기 위해서는 다른 꽃들을 유심히 살펴보며 비교하고, 그 이름을 물어봐야 했기 때문에 다른 꽃들의 이름도 덩달아 알아볼 수 있었다. 또 디너 크루즈를 탈 때의 미션은 Grand palace  등 몇몇 건물 앞에서 사진 찍어오기였는데 그 미션을 할 때에도 두 눈을 크게 뜨고 강가의 모든 건물들을 지켜보고 있어야 했는데 덕분에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짜오프라야 강변이 기억난다. 태국의 스태프 친구들이 이런 사소한 것들을 고민해내고, 생각해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다시 한번 감동이 밀려온다. 마지막 날에는 조장인 Nambus가 웬 황갈색의 큰 봉투를 나에게 전해주었다. 이게 뭐지? 하고 열어보았더니 봉투 안에는 친구들이 나에게 써준 편지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그동안 secretary room에 걸려 있었던 봉투를 끝날 때가 되어 각자에게 나누어 준 것이었다. 애정 어린 손 편지를 다시 보고나니 친구들이 더 보고 싶어진다.

▼Grand palace에서

태국의 신비로운 먹을거리들
태국에 가는 비행기 안에서 먹게 된 돼지고기밥.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던 돼지고기가 들어간 밥과는 조금 다른, 독특한 향신료를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태국의 향신료구나. 오호. 좋아. 나는 어디에 가나 무슨 음식도 잘 먹는 편이니까 이것도 잘 먹겠어. 하는 생각으로 맛있게 먹었다. 이것이 바로 내가 태국에 가서 거의 매일 먹게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