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내꿈아 기댜려 in 제주 참가후기-관광비즈니스 인솔자 신승훈
글쓴이 신승훈

날짜 14.01.20     조회 879

 저에게 있어 ‘내꿈아 기다려 제주’ 프로그램의 시작은 탐방 기업을 찾아내는 것부터였습니다. 나름 관광분야를 전공한 대학생이었음에도 부끄러울 만큼 적절한 기업이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참가할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고 싶은 마음에 아니 최소한 피해라도 가지 않을 만큼의 경험을 주고 싶었던 마음이 커서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지나고 한주 한주가 지나 프로그램이 가까워질수록 설렘보다 두려움이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기업을 정한다고 끝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미지센터의 관계자분들이 대부분의 수고를 해주셨지만 학생들을 인솔할 제가 직접 전화, 팩스, 메일을 통해서 탐방을 제의하고 허가를 받아내고 진행시간, 사항을 조율해야 했습니다. 평소에 하자가 발생한 상품에 대해 불평을 하는데도 망설이고, 낯선 사람에게 요청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몇 번을 망설일 만큼 소심한 성격의 저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다른 분야의 인솔자분들의 열심인 모습의 비교될까봐 혹시나 제가 맡은 분야의 학생들이 비교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억지로라도 전화를 걸고 팩스를 보내고 메일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내꿈아 기다려 제주-관광비즈니스’는 준비가 두려움으로 그리고 비교당하기 싫은 옹졸한 마음으로 준비되어 갔습니다.

 

 처음 모든 학생들을 만난 날, 지금으로서는 딱히 특별한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분만 떠올려본다면 걱정이 더 커졌고 아이들에게 내가 어떻게 보였을까에 대한 염려도 됐습니다. 나름 아끼는 옷도 입고 깔끔하게 한다고 하고 갔는데 아이들이 실망하지는 않았을까, 기대감이 떨어지지는 않았을까 등 저의 쓸데없는 고민이 더욱 커지기만 했던 하루였습니다. 그렇게 첫 만남이 지나고 두 번째 만남에서는 불행히도 제 하찮은 고민은 더 커져갔습니다.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아서 회의가 확실히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식은 땀이 흐를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학생들과의 만남은 걱정과 고민이 늘어가면서 지나갔습니다.

 

 드디어 프로그램 당일, 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김포공항에 1시간 이상 일찍 도착했습니다. 잘 진행될지 떨리는 마음을 애써 감추면서 아이들이 잘 오고는 있는지 전화를 걸었던 것이 저의 첫 번째 활동이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막상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조금 놓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작은 안심을 품고 비행기를 타고 제주를 도착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기업을 돌아다니고, 카페에서 이야기도 하고, 추운 날씨에 바다, 오름도 올랐습니다. 왜 그렇게 좋던 날씨가 야외활동을 하려할 때만 말썽인지, 야속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서 더 기억에도 남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저희들의 4박 5일은 점점 더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저는 5일 동안 제가 인솔한 학생들이 두렵기도 했고, 예쁘기도 했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이 지루해한다거나 ‘선생님, 저희 언제까지 기다려요?’ ‘선생님 여기 이렇게 있는 거에요?’ 등의 말을 할 때, 너무나 미안하면서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잘 돌아가지 않는 사항이 모두 제 탓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많았습니다. 왜 비가 오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을까? 식사시간 간격이 좁다는 것을 왜 감안하지 않았을까? 학생들이 아픈 것을 왜 미리 막지 못했을까? 하지만 그렇게 미안하고 두려웠던 학생들이 제게는 동시에 큰 힘이었습니다. 항상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잘 따라주고 큰 불평, 불만 없이 모자란 선생님을 위해준 아이들이 예쁘고 고마웠습니다. 오히려 제가 아이들의 인솔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5일 동안 제가 얻은 것은 제가 원래 기대했던 기업탐방 경험이 아닌 저희 아이들이었습니다. 자격이 충분치도 않은 제게 선생님이라고 불러 준 제 인생의 처음인 학생들, 아이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것입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몇몇 아이들이 돈을 받지 않고 하는 활동인데도 세심하게 잘 챙겨줘서 감사했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만약 제가 돈을 받았다면 더 열심히 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이들 말마따나 제가 아이들을 세심하게 잘 챙겨준 것은 아이들이 저를 먼저 세심하게 배려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후기를 통해서 아이들이게 다시 한 번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많이 부끄럽지만 사랑한다고도 말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시고 저를 뽑아주신 모든 미지센터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좋은 프로그램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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