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Citizens Assembly(아시아 시민 회의) 2010 연계

지속가능발전교육(ESD) 프로젝트

        국내 사전 교육 : 2010년 6월 24일(목) ~ 8월 13일(금), 총 15회 워크숍

               국외 현지 파견 : 2010년 8월 17일(화) ~ 8월 29일(일), 11박 12일

                               인도 방갈로르, 퐁디셰리, 첸나이

아낌없이 주고 받은 2주 동안의 인도

유 선 화

 (이화여자대학교 소비자학과)

Asia Citizens Assembly 2010의 한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번에야 말로 나와 비슷한 분야, 즉 환경에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세계인들을 만나 볼 수 있겠구나 하는 큰 기대에 부풀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환경 관련 자원 봉사 활동, 국제 교류 활동에 참여해 왔지만 정작 국내에는 학생들을 위한 환경 프로그램이나 교육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해 왔던 나였기에 이번 활동은 환경뿐만 아니라 지속 발전 가능한 사회를 위한 교육, 경제, 사회에 대해 전반적인 토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인도에 가기 전 약 1달 반 정도의 미지센터 사전 교육은 이곳이 인도 국제 회의장인지 한국인지를 모를 정도로 사회, 경제, 환경, 교육 그리고 인도 현지에 대해 잘 알고 계신 전문가 분들께서 강연을 해주셔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1주일에 평균 2번씩 언덕 너머 꼭대기에 있는 미지센터에 오기는 만만치 않았다. 날은 더웠고 배는 고팠다. 그러나 약 2시간 정도의 강연을 들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아 가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아 오늘도 이곳까지 온 보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강연의 끝은 우리들의 귀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강연 후 A팀과 B팀은 각자 인도 국제 회의장에 전시할 4가지 주제에 대한 picture map을 만들었고 Cultural Festival에서 선보일 우리들의 야심작 소녀시대 춤, 샤우팅 춤을 연습하고 패션쇼 컨셉에 대해 의논했다. 대부분 10시나 11시에 회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약 2달간 함께했던 팀원 언니들과 오빠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각자 해 오던 일이 있고 생활이 있었으므로 서로 하루를 따로 만나 PPT를 정리하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1박 2일 단합 MT 겸 PPT 최종 정리 시간을 갖게 되었다. 새벽까지 함께 PPT 자료를 찾고 발표 준비를 하면서 서로에 대한 돈독한 정을 쌓을 수 있었다.

           인도 아시아 시민 회의를 위한 사전 조사와 발표 준비가 끝난 후 8월의 중순 우리는 드디어 인도로 떠나게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체력이 최고조였던 우리는 공항에서 일반인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소녀시대 단체 춤을 연습하며 인도를 온몸으로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인도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새벽 4시 정도였고 인도 회의 측에서 보내 준 차량으로 숙소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마이소르 궁전으로 향했다. 마이소르 궁전은 전세계에서 수입된 벽화, 가구, 장식품으로 치장된 호화스러운 궁전으로 그 자태를 뽐냈다. 이곳에서 47년 간 궁전 가이드 역할을 해 오신다는 가이드님의 간단명료한 설명을 들으면서 약 30분간 궁전 전체를 돌았다. 이곳에 오는데 만 4시간 반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5시간의 긴 여정이었지만 이것이 그 유명한 인디안 타임과 교통이구나 라는 생각에 웃음 지을 수 있었다.

아시아 시민 회의가 시작된 첫날 기대했던 것보다 더 정돈되고 체계적인 모습의 회의장에 흥분됐고 다양한 국가에서 온 참가자들의 수에 또 한번 놀랐다. 회의는 항상 환경, 경제, 사회, 교육인 4가지 세션으로 진행되었고 각자의 국가에서 준비해 온 발표안들을 순서대로 발표한 후 세션 별로 나눠 져 토론과 토의를 했다. 거의 2주간 매일 지속적인 사회를 구축하자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토론하고 토의하면서 처음에는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왔기 때문에 의견 조율이나 서로의 다름은 이해하기가 힘들었으나 점점 서로의 다름을 배워 가는데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매일 점심 혹은 저녁을 함께 먹으면서 서로의 문화, 사회 그리고 사람들에 대해 알아 갈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얻었다. 특히 스리랑카 친구가 손으로 밥을 한번도 먹어 보지 않은 나에게 손으로 밥을 먹는 법을 설명해 줌으로 인해 2주 동안 인도 전통 음식점에서는 인도인처럼 밥 먹는 것이 즐겁고 신선했다. 2주간 많은 아시아 국가 사람들의 문화 공연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에게 왠지 모를 동질감과 친밀함을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전통 춤 그리고 노래를 즐겁게 부르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전통 문화나 춤이 많으나 젊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즐기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웠고 전통 문화의 현대화를 통해 전국민이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문화 장르가 되었으면 한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2주 간의 인도 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인도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지속 발전 가능한 사회를 위해 개인적 사회적 노력을 열정적으로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들은 자신의 국가에서 교육자, 학생, NGO 등 다양한 위치에서 지속 발전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항상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나는 지금 현재 대학교 1학년으로써 지속 발전 가능한 사회를 위해 하고 있는 일이 하나라도 있는가에 대해 2주 동안 곰곰이 생각했고 부끄럽게도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 관심만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영자 신문사 ‘Ewha Voice’기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내 특징을 살려 대학생들을 위한 친환경적 소비 패턴, 환경 교육, 환경 과목 교수님 인터뷰 등 환경과 관련된 기사란을 만들어 매 회 책임지고 기사를 발행하기로 하였다.

내가 얻은 것은 지식과 현장에서의 경험뿐만 아니라 8명의 언니들과 한 명의 오빠였다. 인도에 오기 전부터 함께 동고동락했던 언니, 오빠들의 배려와 따뜻한 진심에 항상 고마움을 느꼈다. 이번 아아 시민 회의가 아니었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고마운 언니들과 오빠 그리고 인도에 있는 많은 사람들. 2주간 인도에서 내가 배운 것은 지속 발전 가능한 사회를 위한 환경, 교육, 사회, 경제뿐만 아니라 서로를 위한 배려 그리고 하모니였다. 2주 동안 완벽한 하모니는 아니었지만 모두가 한가지 마음을 가지고 토론하고 토의하는 2주 동안 우리는 국가를 떠나 모두 한마음 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고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