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n Citizens Assembly(아시아 시민 회의) 2010 연계

지속가능발전교육(ESD) 프로젝트 참가자 

조 은 진(국립순천대학교 국어교육 및 철학 전공)

 

후욱- 색색의 풍선이 7월의 첫날 미지의 나눔방에서 부풀어 올랐다. 아시안 시민회의 참가자들과 워크숍 시리즈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입김을 말랑했던 고무 안으로 불어 넣었다. 숨을 내쉴 때마다 팽팽하게 차오르는 긴장감이 손끝에 느껴졌다. 오늘 강의 주제인 <지속가능성사고와 지속가능발전교육>에 대한 호기심이 터질 듯한 풍선처럼 한계에 다다랐을 때,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교육팀 강상규 선생님의 강의가 시작됐다.

 

1.     지속가능성사고 제1단계, 시간의 도화지 펼치기

오늘에서 시작해 과거로, 미래로 우리는 넓디 넓은 도화지를 펼쳤다. 어제?오늘?내일의 기록들은 각각 핵심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문자가 발명되기 이전 그림의 언어에서부터 키워드 간에 긴밀한 상관 관계를 가지고 시간의 연속성을 증명해주는 언어, 그리고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사건에 관한 언어들을 생각했다.

 

2.     지속가능성사고 2단계, 도화지 밖으로!

강상규 선생님은 어느새 도화지 밖으로 손짓했다. 나눔방, 미지센터, 서울유스호스텔… 아시아, 지구, 우주까지 우리는 생각의 영역을 넓혔다. 여기, 저기, 거기에서 지속가능성을 향한 키워드는 어느새 다양한 모습으로 산재해 있었다.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도 그만큼 넓어졌다.

 

3.     키워드, 지속가능성사고의 시작!

우리가 미리 준비해 온 지속가능한 것과 지속불가능한 것들의 키워드들부터 살펴보자. 우선 지속가능성의 키워드로는 천으로 만든 우산집, 한옥, 강원도 정선의 에코투어(레일 바이크), 텀블러 등이 있었다. 이에 반해, 도시 발전을 위한 삼림 파괴, 아파트, 쿠킹호일, 지하철 광고 포스터(한계 이론), 일회용 여성용품인 생리대 등은 지속불가능성의 영역에 있었다. 이들을 공통적인 속성으로 묶어보면, 지속가능한 영역의 것들은 내구성(Endurability), 지속이 불가능한 키워드는 취약성(Vunerability)이 된다. 중요한 것은 시간과 공간의 축을 염두에 두면서 지속가능성과 지속불가능성에 대한 자신만의 동의어들을 만드는 것이다. 많은 키워드들을 쌓아갈수록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그려질 지 예측할 수 있으며 그 한계 또한 느낄 수 있다. 지속가능성사고는 이렇게 시작된다.

 

                                                                                        

                           <일상에서 발견한 지속가능한 소품:  홍대 어느 까페의 천으로 만든 우산집>

 

4.     지속가능발전은 짧은 담요 덮기

축구는 짧은 담요와 같다. 이것은 지구의 지속가능발전에도 적용된다. 그러나 축구와 지구의 문제는 그것의 담요가 짧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가 없는가가 다른 점이다. 지구는 너무 거대한 시스템이라 우리는 그 한계(Limit)를 모른 채 성장을 향해 달려온 것이다.

인간은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이 발생한 시스템에 개입해 그것을 해결하려고 한다. 시스템은 자연, 사회, 경제 모두에 존재하지만 자연을 예로 들어보자. 과거 우리 조상들은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과학 기술을 발달시켰다. 그리고 오늘날 그것은 지구의 기후 변화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들은 그걸 알았을까? 단지 그들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순수한 노력을 했을 뿐이었다. 이러한 한계는 우리로 하여금 ‘전략’을 세우게 한다.

 

5.     전략 세우기: 우리 모두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

지속가능성을 위한 전략을 세우기 전에 개념과 원칙부터 살펴보자.

 

개념

 1.        지속가능성은 시스템이 견뎌내는 역량이다.

 2.        지속가능성은 모든 생명의 생존전략이다.

 

원칙

 1.   회복력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다.

 2.   현재의 문제는 과거 해결책의 산물이다.

3.   전체 시스템은 부분의 합보다 크다.

 

지속가능발전의 개념은 1987년 ‘우리공동의 미래’에서 처음으로 정의됐다. 이에 따르면 지속가능발전은 ‘미래 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요구를 충족하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련된 의제들이 환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지속가능발전은 좀 더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해결책도 시스템뿐만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관점에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즉, 그 근본적인 해결은 인간의 양식, 가치, 원칙, 관행, 소비 행태를 교육을 통해 바꿈으로써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6.     ESD(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는 E+SD이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은 교육+지속가능발전이다.

지속가능성의 실행은 교육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미 교육의 패러다임은 변화했다. 공급자와 수혜자가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가르치는 것이 곧 배운 것의 실천이다. ESD의 원칙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되 함께 할 수 있으면 함께 하는 것이다. 일시적인 현상, 유행, 트렌드 속 깊숙한 곳에는 변치 않는 것이 있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은 추상적이지만 가장 자연스럽게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방법을 모색한다.

 

많이 먹으면 배가 터진다. 인간처럼 자신의 본거지를 파괴하면서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종족이 또 있을까? 인간은 지구와 외계 생물체를 통틀어 조롱받을 만하다. 우리는 아들의 먹을 것을 배터지도록 빼앗아 먹는 아버지가 될 것인가? 아들뿐만 아니라 손자를 위해 먹을 것을 예비할 수 있는 아버지가 될 것인가?

강상규 선생님의 기조 강연은 '지속가능'에 대한 느낌표를 주는 동시에 우리에게 결코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물음표를 던졌다.

 

                                              

                 <고무 풍선의 한계를 알고 또한 지구의 지속가능성의 한계를 생각해보기 위해 풍선을 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