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과학엑스포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전, 우리는 쿠웨이트를 둘러보며 우리의 일정을 시작했다. 과학관에 우리나라의 첨성대가 그려져 있었던 쿠웨이트 국립 박물관(Kuwait National Museum), 가장 큰 이슬람 사원인 대사원(Great Mosque), 가락시장과 비슷한 생선시장(Fish Market) 등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행사장소로 이동하여 프로젝트를 설치 중인 각 나라 대표단들과 인사를 하고 일정을 마쳤다.

4월 4일에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엑스포 사업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준비해 온 한복을 입고 갔는데,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는 드라마 ‘대장금’이 한창 유행하고 있어 미숙하지만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 덕분에 한국대표단들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우리 팀이 준비한 프로젝트는 포도를 이용한 한국의 전통적인 천연염색을 연구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부스를 찾았다.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 나이로 초등학교 2학년 정도 되는 학생들의 태양열을 이용한 충전기 발명, 고등학생들이 발명한 우주 미생물 연구, 태양열을 이용한 휴대용 핸드폰 충전기, 더 작고 효율적인 트랜지스터 설계, 문을 여닫을 때의 운동에너지를 이용한 건전지 충전,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자켓 및 주차 시스템, 대학생들의 환경보호 관련 프로젝트까지 정말 다양한 아이디어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출국하기 전까지는 일주일동안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잘 생활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폐회식이 다가올수록 히잡을 쓴 사람들, 거리에 들리는 코란 읽는 소리, 모래 바람, 우리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랍 사람들의 시선이 익숙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다양한 나라의 참가 학생들과 친해져서 마지막에 헤어질 때는 그 아쉬움을 감출수가 없었다. 터키 친구들과는 자유 시간에 게임도 같이 하고, 우리의 한복도 입혀 주었고, 레바논 친구들과 저녁도 같이 먹으면서 서로의 별명을 지어주는 많이 가까워 질수 있었다. 앞으로 온라인상에서는 계속 만날 수 있겠지만 오프라인 상에서 만나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에 마지막 날 서로 껴안고 많은 눈물을 흘렸다. 한국 대표단이 발표한 트랜지스터 디자인 프로젝트가 당당히 1등을 차지해 뿌듯함을 느끼며, 아시아 과학 엑스포는 그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총 31개국의 약 150명 정도의 사람들과 만나 과학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아이디어를 공유한다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준 유네스코(UNESCO)와 밀셋 아시아(Milset-Asia)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