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간 숨 가쁘게 진행되었던 제16회 국제화상회의의 모든 일정이 벌써 끝나고, 이제는 헤어짐의 아쉬움은 잘 추스르고 참가 후기를 써야하는 시간이 왔다. 한 달 동안의 많은 기억들이 한 데 뭉쳐 무엇부터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참 어렵다. 언제나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무슨 내용을 담아내야 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마음속에 잔뜩 엉켜있는 생각의 실 뭉치를 매듭 하나하나 정성들여 풀어낸다. 도저히 풀리지 않는 실 뭉치를 가위로 싹둑 잘라버릴까, 그대로 쓰레기통에 던져버릴까 하는 충동도 수십 번이다. 제16회 국제화상회의의 첫 기억은 참가신청서를 쓰며 도저히 풀리지 않는 글에 괴로워하던 일이었는데 마지막 기억도 그와 유사한 것이 될 듯싶다. 뭐, 언제나 시작과 끝이 가장 어렵고 중요한 법이다. 이번에도 쉽지는 않겠지만 온 마음을 다해 지난 한 달간의 소중한 기억들을 예쁘게 한 번 풀어내보아야겠다.

먼저, 잔뜩 긴장된 마음으로 미지센터로 향했던 면접일이 생생하다. 그런데 긴장했던 것과는 달리, 국제화상회의의 면접은 내가 지금까지 겪어본 모든 면접 중에서 가장 편안하고 유쾌했다. 면접관이었던 두 분의 선생님들도 우리들의 단점을 발견하려고 하기보다 좋은 모습을 보려고 해 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웃으며 면접을 진행해 주셔서 참 좋았다. 면접을 끝마치고 합격 여부에 관계없이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어둑어둑한 남산 길을 내려왔던 기억이 난다. 끝나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국제화상회의 전체 프로그램의 유쾌함이 면접에서도 그대로 나타났구나 싶다. 며칠 지나지 않아 미지 홈페이지에서 기쁜 합격의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앞으로 겪게 될 새로운 경험에 마음이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