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나를 이끌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화상회의 참관이 나에겐 의무도 아니었고 제안 받은 일도 아니었다. 그저 국제화상회의라는 나에겐 뜻 깊고 소중한 프로그램이 1년간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고 싶었을 뿐이다. 그렇지만 올해 초부터 이번까지 총 네 번의 화상회의가 있었는데 왜 이번 16회에 참관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과 한 달간 함께 지내다 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화상회의 참관을 결정한 후 미지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이미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한 뒤였다. 프로그램 시작 전에 알렸어야 됐었는데 시작 후에 담당 선생님이신 김유미, 김민정 선생님께 메일을 보내게 되었다. 그 때 보냈던 메일을 다시 보니 청운위에 대한 소개도 내가 할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없어서 선생님이 조금 난처해 하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죄송하다.

한 달간 참관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프로그램 진행에는 어떻게 보면 방해가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생각했던 나의 활동은 몸만 와서 친구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집으로 가는 것이었는데, 어찌 되었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 속에서 몸만 왔다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잘못되었던 것 같다. 다행히도 나를 친구들과 선생님이 같이 활동하는 친구처럼 부담 없이 대해줘서 무한히x10000 *_* 감사할 따름이다.

  어제 첼리스트 장한나의 공연을 보고 왔는데 내가 그 공연을 봤다는 것,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 자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큰 감동과 기쁨을 얻었다. 16회 화상회의도 그렇다.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바로 전과 끝난 직후는 기억이 나는데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은 내가 진짜 그 곳에서 친구들, 선생님과 같이 활동을 했는지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한 달간의 일정이 하루 같이 느껴져서 프로그램 시작하기 전, 후를 합쳐 3일이 지난 것 같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중에도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도 ‘내가 만약 여기에 참관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 라는 생각을 하면 소름이 돋는다. 먼저 나영, 이수, 희정, 윤선, 정은, 지원, 상언, 경현, 기혁(성(姓)ㄱㄴㄷ 순) 그리고 석재, 유미샘, 민정샘을 영영 만날 수 없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장 소름이 많이 끼친다. 한 명 한 명 다들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 줬고 모두에게 배울 점이 끝없이 많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비디오로 각자 발표 내용을 미리 교환해서 회의 시간 때는 ‘대화’ 에 더욱 초점을 맞춘 것이 매우 인상 깊었는데, 이 것을 볼 수 없었다는 생각에 한 번 더 소름이 돋는다.

  후기를 쓰면서, 클럽에 올려진 사진을 보면서 지난 한 달을 추억해 볼 수 있어서 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 하다. 매번 미지에 갈 때 마다 잊지 못 할 일들이 가슴 속에 새겨지는 것 같다. 어느 새 나에게 너무나 특별한 장소가 되어 버린 미지에 감사하고, 그 추억을 만들어준 나영, 이수, 희정, 윤선, 정은, 지원, 상언, 경현, 기혁, 석재, 유미샘, 민정샘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들 너~무너무 고맙고 계속 이 소중한 인연 이어가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