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생소한 곳이었지만 빨리 정을 붙였던 미지센터, 처음 미지센터 내 홈페이지를 돌아다니다 화상회의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서류면접에서 떨어질 것 같았지만 이렇게 화상회의에 참가하게 되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나보다 더 유창하게, 잘하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어찌 보면 내가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게 감사하면서도 앞으로 1달 동안 지낼 날들에 기대감과 무식하면 용감해서 그런가? 자신감만 두둑했다. 미지센터활동 하면서 야자도 많이 빠지는 날이 많아서 주위사람들까지 한 소리씩 했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너무나 들었다. 처음가면서 긴장 반 기대 반으로 올라가면서 우리학교보다 더 가파른 언덕길이 있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하고 매일매일 여기를 걸어 다니면 무가 어떻게 될까 뭐 이런 여러 가지 별별 생각에 처음 언덕을 오르던 기억이 난다. 시설도 멋지고 예쁜 것 같아 미지센터에서 일하면 즐겁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첫날은 너무나 나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고 공존 방을 들어서면서 기대감이 마구마구 솟았다.

  회의라 해서 뭔가 형식 있고 다소 딱딱한 분위기에서 영어로 말해야 하는 것인 줄 알고 완전 얼어있었는데, 선생님들께서 따뜻하고 재미있게 분위기도 풀어주시고 도와주셨다. 하루하루 오면 그 날 할 일을 알려주셔서 짧고도 긴 2시간을 시간에 맞춰 효율적으로 보내고, 날 마다 하는 일들이 내가 즐기면서 하게 되어 2시간은 후딱 지나갔다.

  또 프레젠테이션을 꾸미고 발표할 때, 많이 도와주고 다들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늦게까지 남아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열심히 해서 고맙고 나도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다.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분위기 덕에 영어실력도 조금 늘었던 점도 있지만 그보다 더 고맙고 내가 영어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 노력하는 점 등 배울 점이 많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 생활하는 곳이 거의 학교였기 때문에 좀 더 폭넓게 사람들을 만나고 하는 것이 정말 좋았고, 우물 안 개구리같이 살고 내가 살아가고 보는 공간만 생각하는 게 아닌 좀 더 넓게 바라보는 마음을 키우게 해준 것 같아 오히려 내가 더 많은 것을 안고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O.T이후로 1달은 길고 할 것도 많은 것 같았는데 따뜻하고 즐기며 하는 분위기 속에서 1달은 눈깜짝할 새에 지나간 것 같다. 생각해보면 많은 일이 기억에 남는데, 할 때는 잘 몰랐지만 마지막 때가 되어서 마지막임을 실감하는 것 같아 아쉽고도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는 것이 놀라웠다. 미지센터에서 하는 화상회의 날도 마지막이 돼서야 이게 마지막인 걸 실감했고. 그 동안 리허설 날 카메라 울렁증에 초긴장에 뻣뻣이 굳은 날도 어떻게 보면 웃긴 기억으로 남았고, 연극했던 날, 시청 가서 1차 회의 날 미국 고교 아이들 앞에서 연극했던 일, 그리고 2차 회의 날 화상으로 회의 날 등등 많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오게 되면 다시 한 번 참가하고 싶다. 나에 대한 다양한 스스로의 모습과 또 나의 좁고 짧았던 생각을 되돌아 볼 수 있던 좋은 선물 같아서 정말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기혁오빠, 나영언니, 상언언니, 윤선언니, 이수, 정은언니, 지원, 한준오빠, 희정이 모두  너무 고맙고  우정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