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활동경험담

도전으로 장식된 청춘의 한 페이지 -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글쓴이 강새나     소속 상명대학교 행정학과

날짜 10.05.03     조회 3220

프롤로그

2009년 3월,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크고 특별한 한 발짝을 내딛었다. 바로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결심하고 떠나게 된 것이다. 이제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지 겨우 두 달째. 아직도 그곳의 모든 것이 생생하다. 두 눈에 가득차고 넘치도록 아름다웠던 밴쿠버의 자연과 그곳에서 국적과 연령을 뛰어넘어 마음을 나누었던 나의 친구들. 자, 지금부터 25살 청춘이 온갖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얻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백만 가지의 추억과 경험담을 풀어놓도록 하겠다.
캐나다 거리의 신호등. 처음 캐나다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했다.

 

캐나다에서 만난 든든한 내 가족 - 홈스테이

보통은 유학원 등에서 연결해 준 홈스테이에서 캐나다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이제 막 캐나다에 도착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그곳의 문화와 사정에 대해 능통한 홈스테이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캐나다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홈스테이 가족은 영어에 능숙하다. 그들과 진짜 가족처럼 지내며 생활하다보면 어학원에서 배우는 영어보다 더 실용적인 영어회화 실력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홈스테이 가족 및 친척들과 Jericho beach로 소풍간 날.
나는 홈스테이 마미와 친해지기 위해 주말마다 성당에 함께 가고, 장을 보러 간다면 언제나 따라 나섰다. 어학원에서 돌아와서 저녁을 먹을 때면 늘 학교에서 친구들과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저녁을 먹고 나면 룸메이트들과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영어로 수다를 떨었다. 장담하건데, 나의 영어회화 실력은 이런 과정 속에서 일취월장 하였다.
일본인 룸메이트 Ayaka의 생일파티. 온가족이 모여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다.
홈스테이는 보통 삼시세끼를 포함하며, 밴쿠버를 기준으로 한 달에 750불이 평균이다. 하지만 서너달 정도 함께 산 뒤에는 홈스테이 마미가 디스카운트를 해주기도 하니, 홈스테이 가족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여러모로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나의 경우에는 셋째 달부터 100불을 내려주어 650불을 내고 지냈다.
 

비싼 만큼 본전을 뽑아내자! - 어학원

보통 캐나다의 어학원은 풀타임을 기준으로 4주에 1000~1500불정도 한다. 장기 등록을 하는 경우에는 디스카운트도 가능하지만, 한 어학원에서 6개월 이상 공부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학교의 분위기에 너무 익숙해져서 태만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반 배정은 수업 첫 날 레벨테스트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한 반의 정원은 8~12명 정도이다.
오전 수업 반 친구들. 다들 보고 싶다.
아무리 저렴한 어학원을 선택했다 할지라도, 워홀러들에게 비용 면에서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단연 어학원 수업료이다. 내가 지불한 돈에 대해 가장 확실하게 본전을 뽑을 수 있는 방법은 열심히 공부하고, 선생님 및 학교 시스템을 200% 활용하는 것뿐이다. 출석 및 숙제를 해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구직을 할 때에 이력서 첨삭이 필요하다면 선생님께 요청하도록 하자. 어학원 내 컴퓨터 및 다양한 시설이 구비되어 있으므로 필요한 것이 있다면 사용하고, 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각 어학원의 상담 스태프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엄했지만 영어공부 하나만큼은 똑부러지게 시켜주었던 Justine 선생님과과 한국인 친구 Min.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문화와 국적의 친구를 사귀는 것이다. 일본, 중국, 대만, 스위스, 브라질, 멕시코, 칠레, 독일, 아랍, 내가 어학원에서 사귄 친구들의 국적이다. 주말이면 함께 밴쿠버의 좋은 공원 및 해변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즐겼던 여유.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문화를 접하고, 우리의 문화를 알리며, 그들과 함께 외로운 캐나다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확실한 본전 뽑기가 있을까?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White rock 해변에 놀러간 어느 일요일 오후. 일본, 중국, 대만, 브라질, 멕시코, 아랍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다
 
 

워홀러들만의 특권 - Job 구하기

보통의 어학연수와 차별되는 워킹홀리데이만의 장점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합법적으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일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보통의 풀타임 일자리를 구한다면 스스로 학비, 생활비, 심지어 여행비까지 충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구인 중인 맥도날드. NOW HIRING 이라고 쓰여 있다.
보통 구인을 하는 상점의 경우에는 'HIRING'이라는 사인을 걸어놓는다. 나는 우선 다운타운으로 나가 눈에 보이는 모든 상점에 이력서를 내기 시작했다. 인터넷 사이트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매일같이 수십 건의 구인광고가 올라왔고, 내게 적합한 자리에 끊임없이 이메일로 이력서를 제출했다. www.craigslist.org 라는 사이트는 캐나다 최대의 구인구직 뿐만 아니라 물건판매, 주택매물 등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어 유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
결국 나는 두 달 반 동안 110통 가량의 이력서를 낸 끝에 캐네디언 레스토랑에서 서버로 고용될 수 있었다. 힘들었던 두 달 반 동안의 구직생활 끝에 얻은 것이어서 감계무량 했다. 시급은 11불이었고, 하루에 8시간씩 1주일에 5일을 일했다. 서버로 일했기 때문에 팁은 별도였다. 그렇게 해서 한 달 동안 번 돈은 평균적으로 2000불 정도였다.
 

나의 사랑, 나의 일터 - Central

밴쿠버의 유명한 해변 English bay 옆에 있었던 나의 일터 ‘Central'. 일하는 직원 모두가 캐네디언이었고, 몇몇만 호주, 스코트랜드, 잉글랜드에서 온 친구들이었다. 결국 나만 동양인이었고, 나만 영어 원어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덕에 나는 어학원에서는 절대로 얻을 수 없었던 소중한 것들을 잔뜩 얻었다.
내가 일했던 캐네디언 레스토랑 ‘Central'. 같이 일하는 동료 모두가 친절했고, 클럽샌드위치가 참 맛있었다.
우선 캐네디언 친구들이 사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캐나다에 가면 캐네디언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캐나다 현지인과 친구가 될 기회는 많지 않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동료들이 모두 캐네디언인 덕에 나는 그들과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캐네디언들은 누구보다도 캐나다의 문화에 대해서 잘 알기 때문에, 그들과 친구가 되면 그곳의 실질적인 문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어 좋다.
할로윈데이에 우리 레스토랑에서 있었던 호박파기 이벤트. 왼쪽부터 Crystal, John, 나, David.
뿐만 아니라 모두가 네이티브 스피커였기 때문에 나의 리스닝 실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사실 “Can I have some drink for you?" 등 레스토랑 서버가 구사할 수 있는 회화는 제한적이다. 하지만 리스닝만은 달랐다. 다양한 억양과 빠른 속도로 말하는 손님들을 7개월 동안 상대하다보니 리스닝이 급격히 늘어갔다.
비단 돈만이 아니었다, 내가 'Central'에서 일하면 얻은 것은. 친구와 수많은 추억, 향상된 영어실력, ‘Central'은 내게 이 모든 것을 주었다. 일을 그만 둘 때에 우리 레스토랑의 사장님은 “Thank you for everything. Good Luck!" 이라고 짧게 쓴 카드와 함께 예쁜 꽃다발을 내게 주었다. 고맙긴, 진짜 고마워해야하는 것은 바로 나이다.
 

눈과 귀와 생각이 트이는 시간 - 여행

캐나다에 있으면서 가장 즐거웠던 것 중 하나는 캐나다 곳곳을 여행할 기회가 많았다는 것이다. 사실 외국에서 1년이나 지낼 수 있는 기회는 평생에 있어 흔한 것이 아니다. 나는 공부와 일로 바쁜 생활이었지만, 캐나다에 있는 동안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고 싶었다.
밴쿠버에 있는 동안은 밴쿠버 근처의 빅토리아, 록키산맥 등으로 여행을 갔었다. 특히 11월 중순에 떠났던 록키산맥은 마치 크리스마스 엽서 안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줄만큼 아름다웠다. 새하얀 설산과 에메랄드빛 호수가 주는 감흥이란. 록키산맥은 여름과 가을 무렵이 가장 아름답고 여행하기에도 좋으니, 한 번 가보길 권한다.
11월 중순, 록키산맥의 에메랄드 호수에서 여행 도중 만난 한국인 미경언니와 함께.
또 동부에 있는 세계 최대의 자연폭포인 나이아가라 폭포의 웅장함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지층이 흔들리는 듯한 굉음과 아름다움. 겨울에 갔던 터라 눈으로 커튼이 쳐진 것처럼 보였던 나이아가라 폭포의 모습 또한 잊지 못할 장관 중 하나였다. 하지만 나이아가라 폭포는 겨울보다는 여름에 찾기를 권장한다. 겨울의 캐나다 동부는 기온이 영하 20℃까지 내려갈 만큼 춥기 때문이다.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
 
 

에필로그 - 꿈같았던 1년, 잊을 수 없는 내 스물다섯 살

스물다섯, 대학 졸업을 1년 남겨두고 떠났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는 절대로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게 두려움과 공포로 점철된 커다란 벽과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한다, 내가 그때 캐나다에 가지 않았다면 어쩔 뻔 했을까? 그때 그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내가 캐나다에서 보고, 즐기고, 느꼈던 수많은 경험과 문화를 모르고 26살이 되었을 테고, 그건 상상만으로도 싫은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English bay에서 밴쿠버를 떠나기 며칠 전.
내가 좋아하는 작가 공지영은 말했다, 그 선택이 잘 된 선택인지 아닌지를 고민하지 말고, 내가 한 선택이 좋은 선택이 되도록 하면 되는 것이라고. 나는 이 한 구절을 가슴에 품고 캐나다로 떠났더랬다. 분명 힘든 일도 있었다. 일자리 구하는 것도 힘들었고, 때로는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영어실력과 문화적 차이로 고통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보다 행복하고 즐거웠던 때가 훨씬 더 많았다. 아마 그런 어려움과 고통이 없었다면, 내가 누렸던 행복의 감사함을 알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희로애락. 정말이지 내 캐나다 생활을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희로애락만큼 적합한 단어도 없을 것이다. 내 생에 가장 값지고 감사했던 희로애락의 1년.
 
고맙다, 캐나다야!
고맙다, 1년 동안 지치지 않고 고군분투했던 내 자신아!
참가국
캐나다(Canada ), 밴쿠버(Vancouver)
기간
2009년 3월 26일 ~ 2010년 2월 26일
비용
홈스테이 : 한 달 기준 750불
어학원 : 4주 기준 1000 ~ 1500불
레스토랑 서버 월급 : 2000불 내외
TIP!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 전, 최소한 중학교 수준의 문법은 마치고 가자!
구직을 할 때엔 이력서 50개를 내면 인터뷰 기회가 한 번 주어진다는 각오로!
홈스테이 가족과 최대한 친하게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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