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활동경험담

Namaste! 네팔에서의 소중한 기억들
글쓴이 우여진     소속 이화여자고등학교

날짜 09.12.07     조회 3527

◎ 네팔?

‘인도 북부의 작고 가난한 나라, 히말라야 산맥이 있는 나라’ 바로 네팔이다. 나는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MIZY)에 속한 국제활동 동아리 ‘나마스떼’ 멤버이다.
'나마스떼‘는 현재 이화여고에서 제3세계 여성 문제를 탐구하고 네팔 현지에 봉사하러 가는 것을 활동으로 하는 계발활동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마스테에서 파키스탄 선교사님의 이슬람 문명을 중심으로 한 제3세계 여성인권문제에 관한 특강을 듣고 참혹하기까지한 여성 차별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후에 권인숙 선생님의 양성평등이야기에 관한 특강도 듣게 되었다. 많이 발전했다는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남녀차별이 존재하는데 종교적 영향이 큰 이슬람 문화, 그 중 네팔은 과연 어떨까라는 생각이 생겼다. 그러다 어느 날 MIZY에서 지구촌 나눔운동 김혜경 사무총장님의 1차 국제활동설명회 진행을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세계시민 NGO활동’에 관한 강연을 듣게 되었다. ‘NGO활동은 내 의지가 있고 너무 동떨어진 것이 아니면 누구든지 노력하면 가능하다’라는 사무총장님의 말씀이 내 가슴을 뛰게 만들었고 마침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주관하는 네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곧 고3을 앞둔 고2로서 여름방학은 매우 중요하고 주위 사람들의 만류와 많은 고민 끝에 네팔 현지 봉사활동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세계시민 중 한 사람으로서 세계최빈국 중 하나인 네팔에 봉사활동을 가서 견문도 넓히고 이제까지 남보다는 조금이라도 나를 더 위해서 살아온 제 자신에게 신선한 변화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7월 19일 일요일

◎ 2009 나마스떼! 한국 네팔 청소년 희망 프로젝트

“My dream can change the world"
드디어 네팔에 가기 하루 전이다. 가기 전 오리엔테이션과 사전교육을 받으러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 갔다. 아는 친구도 없이 혼자 가는 것이라 너무 걱정되었다. ‘친구는 잘 사귈 수 있을까?, 내 자신도 관리 못하면서 내가 남을 위해 봉사를 할 수 있을까?’ 그런 걱정 끝에 수련원에 도착하여 1차팀의 네팔 봉사활동 동영상도 보고 일정도 안내받았다. 1차팀 선생님이 네팔은 어떤 곳인지 퀴즈를 통하여 하나씩 알려주셨다. 네팔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삼각형 모양의 국기이고 국민들의 삶은 어떠하며, 우리가 할 활동은 무엇인지... 그리고 조별로 모여 자기소개를 하고 네팔에서의 무지개 축제 때 공연은 무엇을 할지 의논하였다. 그런 상황에서 어렵게 당근송을 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다 친해지지 않아서 서로 어색하기만한데 춤을 연습했다. 숙소로 와서 씻고 새로운 3조 강아와 얘기하며 짐을 정리했다. 몇 시간 뒤면 정말 떠나는구나. 설렌다. 힘내자!

7월 20일 월요일

◎ 출발 - 네팔, 내가간다~!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천안에서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네팔로 떠나는 날이라 설레서 들뜰 줄 알았는데 역시 3시 30분은 무리였는지 계속 잠만 잤다. 선생님들이 ‘얘들아 도착했다’라는 소리에 잠을 깼더니 벌써 인천 공항에 도착해 있었다. 다들 피곤한 상태로 의자에 앉아 있다가 출국 소속을 밟고 우리는 롯데리아에서 햄버거세트로 아침을 해결했다. 9시 15분 비행기라 탑승하기까지 꽤 시간이 남아서 우리는 면세점도 구경해보고 창가로 보이는 비행기 앞에서 사진도 찍으며 우리의 설레는 마음을 공유했다. 드디어 KE695편 비행기에 탑승하여 출발하는 순간! 나는 재빨리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무사히 네팔에 도착하게 해주시고 7박 8일 동안 진심으로 봉사활동을 해서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기쁨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비행기 좌석에서 영화도 보고 기내식도 먹고 자기도 하고 창문으로 풍경을 내다보기도 하고 6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금방 갈 줄 알았는데 결코 아니었다. 창문에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네팔의 하늘도 이럴까? 네팔의 모습은 어떨까?’ 라는 생각에 가득찬 나는 빨리 도착하고 싶었다.
쭉 지나고나서 드디어 네팔 현지의 모습이 보였다! 높고 푸른 산들과 조그마한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 계단식 밭과 지리시간에 배우 누런 자유곡류하천들까지...
‘이게 정말 네팔 땅인가? 내가 정말 네팔에 온 건가?

◎ 도착 - magic word, 나마스떼!

드디어 카트만투 공항에 도착해서 발을 내딛는 순간. 네팔의 후덥지근한 날씨와 뜨거운 햇볕이 아우 잠시 나를 찡그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7박 8일동안 있을 이번 네팔 봉사활동에 대한 내 설렘, 다짐, 그리고 희망에 그 찡그림은 이내 사라지고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공항 입국 수속을 마친 후 공항 앞에서 여행사와 새삶사회교육센터 관계자 분들이 우리에게 노란 꽃다발 목걸이를 걸어주며 환영해 주었다. 그리고 나서 모두가 화이팅 하고 손을 들도 외치며 사진을 찍었다. 파이팅! 하는 순간에 어찌나 가슴이 콩닥콩닥 설레던지...
사진 찍고 우리의 짐을 버스까지 옮기는데 네팔 사람들이 자꾸 이상한 눈빛으로 짐을 계속 쳐다보며 졸졸 따라오고 돈을 달라고도 했다.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나는 네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면 피해버렸다. 그런데 한 네팔인이 나에게 합장을 하며 ‘나마스떼’ 라고 밝게 인사해 주는 것이 아닌가. 이에 감동하여 나도 그에게 똑같이 인사를 했고 용기를 얻어 버스를타고 가다 눈 마주치는 모든 네팔인들에게 먼저 인사를 했다. 역시 다들 밝게 인사해 주었다. 나는 ‘아, 이게 진짜 네팔사람들이구나~!’ 느끼며 왠지 모르게 가슴이 훈훈해졌다.

◎ 카오스 - 네팔의 거리

버스를 타고 숙소에 가면서 본 시내의 모습은 한마디로 혼란스러움 그 자체였다. 신호등이 없어 도로에는 뛰뛰빵빵 소리가 가득했고 먼지와 매연 또한 심각했다. 도로는 오토바이, 사람, 차량 등으로 뒤엉켜 있었다. 중앙선도 제대로 그려져 있지 않고 신호등도 안보였다. 사람들은 아무데서나 아슬아슬하게 길을 건넜다. 그들은 이에 익숙해진 듯 보였다. 전혀 당황하지 않고 차와 차 사이에 간신히 끼어다니고... 놀랍고도 대단했다. 또 길 양옆으로는 2층에서 4층 정도의 낡은 건물이 즐비해 있다. 그런 건물마다 보이는 코카콜라 간판이 무척 신기하고 반가웠다. 작고 어둡고 좁고 초라한 가게들도 있었고 얼핏 살림집도 보였는데, 컴컴한 좁은 공간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길 곳곳에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가 무덤처럼 쌓여있었다.

◎ 우리의 농촌풍경 - 달마스딸리

중간에 버스에서 내려 우리의 숙소인 새삶사회교육센터까지 걸어갔다. 새삶사회교육센터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후원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걸어가는 주위의 네팔 모습은 우리나라 시골 농촌의 모습과 매우 유사했다. 논과 밭들이 펼쳐있고 개들이 뛰어다니고 주변의 산이 있는 모습까지... 전혀 낯설지가 않고 정겹고 푸근한 느낌이었다. 풍경을 찍으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우리의 숙소 앞! 문을 들어서자 어린이집 꼬마 아이들이 ‘나마스떼’ 하며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도착해서 짐을 정리하고 오랜 시간의 여정으로 인한 피로를 풀다가 현지식 밥을 먹었다. 우리나라 나물이랑 비슷한 거 같으면서도 향이 좀 특이했다. 그래도 감사히 맛있게 먹고 각자 먹은 것은 각자 설거지 한 뒤 우리는 잠시 대강당으로 모였다.

◎ 앞으로의 우리

단장님께서 이제는 이타적 자본주의 시기라고 말씀하셨다. 열린 마음으로 우리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은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하셨다. 봉사는 남을 돕기만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서 꿈을 심고 살아가고 7박 8일동안 서로 의지하며 가족이 되라 하셨다.
나 역시 단장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무엇보다 다른 친구들과도 빨리 친해지고 싶다. 비록 아직 어리지만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해서 넓은 세계를 보고 느끼며 나만을 위함이 아닌 남을 위해서 살아갈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네팔에 오기 전 내가 기도했던 대로 정말 뭐든 일에 열심히 하여 진심으로 무언가 깨닫고 의미있는 봉사활동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봉사활동이 시작한다. 낮에 우리를 맞아주었던 어린이집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는 교육봉사를 한다고 한다. 그 귀엽고 앙증맞은 아이들과 같이 놀게 되다니!
동심으로 돌아갈 준비완료!

7월 21일 화요일

오늘부터 본격적인 네팔에서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네팔 현지 환경전문가를 초청하여 네팔 환경에 대한 강의도 듣고 드디어 1층 어린이집에가서 애들과도 만나고 내일 공립학교 방문할 때 증정할 선물들도 포장하고, 또 꺼마로 이사장님의 네팔의 전반적인 소개를 통한 강의도 듣게 된다. 아, 이제 드디어 바뻐지는구나! 신난다.

◎ What is WWF?

  1. WWF in Global
    WWF란 World Wide Fund for Nature 의 약자로 세계 자연 보호 기금 단체를 말한다.
    WWF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존경받는 독립적인 보호 단체 중 하나이다. 전 세계 40여개 국의 90개의 지점이 지역적으로 일하는 글로벌 단체이다.
    WWF 의 미션은 세계의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호하고 재생 가능한 자연 자원을 지속가능하게 하고 오염과 낭비적인 소비의 감소를 촉진시킴으로써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2. 야생의 천국 네팔
    네팔은 세계에서 0.1%의 면적에 해당하지만 생물적 다양성은 풍부하다. 네팔 남부의 따라이 보호구역은 뱅골 호랑이, 코뿔소, 돌고래, 들소, 사슴, 영양, 랑구르, 악어, 800종이 넘는 새들 등 야생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왜 이렇게 생물학적 다양성이 큰 것인가? 그 이유는 바로 네팔은 히말라야의 고산지대에서부터 해수면 위 100미터 부근의 열대 저지방에 이르는 거대한 서식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리적으로 남부 유라시아 대륙과 인도 반도가 만나는 곳으로 그곳 생물 종들이 겹쳐지기 때문이며 문화적 전통 때문이기도 하다. 네팔인들은 살아있는 것에 대한 존경을 전통으로 삼아왔고 이 때문에 자연 보호의 필요가 이 문화에서는 잘 이해되고 있다.
    동물뿐만 아니라 초원과 숲 또한 따라이의 주된 서식지이다. 이 숲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풀인 살나무도 자라고 있다. 이러한 따라이 보호구역과 치투완 국립공원은 아시아에서 야생을 보기 위한 가장 좋은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3. WWF in Nepal
    네팔 WWF는 무엇인가? 네팔 WWF는 사람들이 참여하여 다 같이 환경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쓰레기를 줍는 등의 활동을 통하여 자연을 보호하고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자연 자원을 유지한다. 생물들이 살고 있는 서식지 보호가 근원이며 사냥과 같은 위협을 제재하여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보호가 되도록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네팔 WWF 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하는 것인가?
    우선 보호 교육을 한다. 우리나라의 동아리같이 ‘Eco Club'을 만들고, WWF에서 직접 강의하러 방문하고 또 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사람들한테 제공한다.
    또 언론을 통해서 보호한다고 한다. 언론이나 리소스센터, GIS, 환경보호 대사를 통해 미래의 환경에 대한 자연보호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한다. 뉴스레터나 라디오와 TV 프로그램, 노래, 포스터 등 시각적, 청각적인 매체를 통하여 사람들의 태도 또한 바꾼다.
    뭐니뭐니해도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보호와 사람, 즉 생계가 균형을 이루며 조화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한다.
네팔 WWF에서 우리를 위해 현지 환경전문가를 센터에 보내줬다. WWF라는 단체가 무엇인지도 심지어 들어본 적도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었다. WWF의 미션처럼 자연보호와 생계가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이익을 중시하는 요즘같은 때에 균형을 맞춘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살아있는 것을 존중하는 네팔인들의 전통과 네팔 WWF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우리나라도 날로 심각해져가는 자연환경 때문에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국가에서 주도하는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나 환경교육, 자발적인 환경 봉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성장을 위해서 이미 기계와 산업의 발달로 환경이 오염된 상태에서 자연보호와 생계가 균형을 맞추려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직 개발이 덜 된 네팔은 환경을 생각하며 성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나라에도 WWF가 있나 알아보았더니 안타깝게도 있지 않다. 이웃나라 일본은 있던데...
심각해져가는 오염에 대비하여 WWF가 생긴다면 나도 환경동아리에서 꼭 가입하여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대책도 함께 논의하고 봉사활동도 갈 것이다.

‘네팔’이라고 하면 ‘아시아에 있는 가난한 나라’라고 생각하여 대체로 다 부족하고 빈곤할 줄로 알았다. 그러나 이 강의를 듣고 나니까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이었다. 네팔의 자연환경이 이렇게 멋있는 것일 줄 전혀 몰랐다. 341개의 식물과 161개의 동물은 오직 네팔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가히 야생의 천국이라 할 만 하다. 겨울방학 때 네팔에 다녀온 친구는 치투완 국립공원에 가서 신기한 동물들도 많이 봤다고 했는데 이번 프로그램에는 이 코스가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입을 쩍쩍 벌리는 악어도 보고 싶고 독특한 얼룩무늬를 가진 호랑이도 보고 싶었는데... 괜찮아! 이번 한번으로만 나와 네팔의 인연을 끊지 않을 거니깐! 대학생이 되어 또 와서 그 때 가면 되잖아!

◎ 띠모르 남께호~

WWF 강의를 듣고 나서 센터 1층에 있는 어린이집으로 교육봉사를 하러 갔다. 첫날 이곳에 왔을 때 이 아이들을 보고 너무 귀엽고 앙증맞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얘네들과 같이 지내게 되다니! 우리는 두 개의 조로 나눠서 각각 두 반에 들어갔다. 놀아주고 싶은 마음은 급급한데 말도 안 통하는 상태에서 어떻게 놀아줘야할지 모르고 막막했다. 그저 애들이 먼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애들이 신기한 눈으로 쳐다만 보고 오려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너 이름이 뭐니?’ 라는 뜻인 네팔어 ‘띠모르 남께호’를 말하고서 풍선을 나눠주며 먼저 다가갔다. 풍선을 줘도 시큰둥인 아이들... 그래서 나는 풍선을 하나 들고서 애들 머리를 살짝 마구 때리며 도망갔다. 그러자 걔네도 어색함이 풀렸는지 나를 막 따라와서는 때리고 갔다. 내가 처음 사귄 어린 아이는 ‘아싸’라는 애인데 나랑 같이 칼싸움을 하면서 놀았다. 그런 우리가 부러웠는지 옆에 있는 아싸 친구 ‘따와’라는 애가 날 먼저 때리고 도망갔다. 내가 막 따라가서 마구 때려주고 도망치자 쏜살같이 따라와서는 내 옷깃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다른 봉사자 친구들과 손을 잡고 ‘동,동,동대문이 열렸다’라는 것도 하고 둥그렇게 모여 앉아 공을 패스하기도 하고 애들과 줄넘기하고 뛰어다니며 놀았더니 어느새 나는 땀에 젖어 있었고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조금 힘들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한국 애들도 다루기 힘든데 말도 안 통하는 이 어린애들을 데리고 잘 놀아줄 수 있을까 확신이 안 선채로 얼떨결에 봉사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나의 걱정과는 달리 우리, 그리고 애들이 서로 함께하고자하는 마음이 통하자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신나고 재밌게 놀았다. 옆에 같이 봉사하러온 동생들이 나보고 ‘언니 짱 잘 놀아~’ 이럴 정도였다. 교육봉사시간이 끝나고 헤어져야 할 때 우린 너무 아쉬웠다. 숙소로 올라가지를 못하고 계속 문 밖에서 아쉬운채 애들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가려고 얼쩡거렸다. ‘우린 이렇게 너네랑 즐거웠는데 너희도 그랬니?’
숙소로 돌아가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봤다. 애들과 같이 찍은 사진들...하나하나 넘기면서 점점 더 벌어지는 내 입가의 미소... 나 자신이 그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었다는 사실에 뿌듯했고 앞으로 한국에 돌아가서도 기회가 되면 어린이집에 방문하여 애들과 놀아주고 싶다.

◎ 정성 가득 담아

교육봉사가 끝나고 좀 쉬고 나서 다시 우리는 대강당으로 모였다. 내일 갈 공립학교와 고카르나 고아원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포장하기 위해서였다. 선물을 어떻게 해야 예쁘게 쌀 수 있는지 고민하고 애들과 수다도 떨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밖에는 우기 철이라 그런지 비가 억수로 쏟아 내렸다. 비가 내리며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선물을 싸고 제기를 만드는 우리는 힘든 줄 몰랐다.
 
 

◎ 네팔의 전반적 이해 - 꺼마로 이사장님 강연

저녁을 먹고 나서 대강당에서 꺼마로 이사장님의 네팔의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전반적 이해 강연을 들었다.
꺼마로 이사장님은 전 네팔의 법무부 장관을 지냈고
지금은 고카르나고아원 원장 등 네팔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분이라고 했다. 이사장님께서 우리를 환영하고 가족의 일원이라고 생각하신다고 했다. 우리는 전 세계의 리더이고인류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네팔은 가난한 나라이기 때문에 의식주 해결이 어렵다다. 네팔의 북쪽은 고원지대, 중간은 정치, 경제, 사회의 중심, 남쪽은 저지대 평원이다. 이러한 지형적 차이로 인한 지역 불균형이 문제이다. 또 100여개 이상의 민족이 있어 차이가 많고 남녀평등이 이루어지지 않은 남성중심의 사회라고 한다. 이러한 모든 문제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텐데 비정부기구가 더 중심이 되고 있다고 한다. 빈부문제 해결에 있어서 정부와 마우쩌둥 사상과의 마찰로 10여년 동안 갈등상태가 지속되었고 이로 인해 여러 가족이 깨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사장님은 세계의 NGO 활동을 많이 하시고 프랑스 후원 단체의 도움을 받아 고카르나 고아원을 만드는 등의 네팔을 위해 복지 사업을 많이 하신다.
네팔에는 정신지체아와 교육적 장애아들이 있다고 한다. 아이가 정신 지체아이면 가족 구성원들이 방해를 받는다. 사회가 그들도 인간이므로 받아들여야하는데 정부는 그러지 않고 자율적으로 살아가도록 내버려둔다고 한다. 다양한 NGO활동을 통해 정신지체아 부모 교육을 하여 그들이 다시 인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이사장님이 우리에게 내일 가게 될 고아원에 가서 사랑을 전해주고 와달라고 부탁하셨다. 이사장님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를 비롯한 외국인들이 그런 아이들에게 정신적으로 교육을 해주라고 하셨다. 또한 우리가 커서 평화홍보대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런 안타까운 네팔의 상황을 인지하여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어달라면서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 ‘모두 큰 힘을 모아 대사가 되어 이 세계를 위해 나아가자!’. ‘그래, 나만 잘 살고 있으면 뭐해. 지구촌에 아직 저렇게 고통 받는 아이들이 있는데... 조금만 기다려! 곧...’.
강연이 끝나고 질문시간에 나는 첫 날부터 궁긍해왔던 것을 질문했다. 네팔의 거리를 보면 남자는 현대식 옷차림인데 여자는 전통 의상을 입고 있다. 왜 그런 것인지, 그것도 일종의 남녀차별인지 여쭤봤다. 이사장님은 맞다고 하시며 자신 또한 주인이고 아내는 하인이라고 했다. 여성은 커서도 배움의 기회가 거의 없고 유산 상속 시 딸은 권한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은 이 차별이 좀 완화되고 있다고 한다. 20년 전은 여자는 학교도 다닐 수 없었다고 한다. 지금 수도인 카트만두도 이러한데 시골 지역으로 가면 갈수록 이 차별을 더 심해진댔다. 학교에서 제3세계 여성 문제를 탐구하는 동아리 ‘나마스떼’에서 전에 파키스탄에서 살고 있는 한국 선교사의 여성 차별에 대한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 차별을 듣기만 하다가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게 되다니... 답답하고도 속상하다.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 여성은 한국도 그렇고 네팔도 그렇고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일까? 왜 여성은 항상 약자인 것인가?

◎ 네팔에서의 영화 -히말라야

꺼마로 이사장님의 강연을 듣고 나서 대강당에서 교무님이 네팔 영화를 보여주신다고 했다. 네팔에도 프로젝터가 있어서 신기하고 반가웠다. 영화의 제목은 히말라야인데 카라반의 리더가 살해되고 그의 아들이 리더가 되어 소금 캐러반을 떠나는 것이 주 이야기였다. 자막이 없어 교무님이 조금씩 설명해주면서 재밌게 보고 있었다. 한 30분 쯤 지나서였을까? 영화가 갑자기 꺼졌다. 전기 사정이 안 좋은 이 곳에서는 흔한 일이다. 결국 칠흑같이 깜깜한 밤에 우리는 불을 켠 초 하나씩 들도 숙소로 돌아갔다.
 

7월 22일 수요일

◎ 누구보다 밝게 웃는 공립학교 아이들

아침을 먹고 우리가 어제 포장했던 선물을 들고서 마을 주변의 공립학교로 향했다.
7월 22일 오늘은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날인데 아쉽게도 자느라 보지 못했다. 개기일식이라 이 학교가 오늘 휴일이라 학교를 오지 않는 날인데 우리가 온다고 해서 40명 정도가 우리를 위해 교복을 입고 학교로 와주었다. 공립학교의 학생들은 열악한 환경인 운동장도 없고, 구멍이 숭숭한, 아무 기자재도 없는 좁디좁은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한국전쟁 때의 우리나라 학교도 이보다 더 열악했을까? 사진으로 본 것이지만 비록 천막을 치고 수업을 했을망정 이렇게 소홀하지는 않았다. 공교육이 실종된 나라. 사립학교는 정말 다르다고 했다. 네팔의 빈부의 격차가 크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난한 국가와 국민 뒤에는 불합리한 제도와 무력한 국가시스템이 도사리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 학교와 그 애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교실 안에 들어가 칠판을 보니 삼각형의 합동을 배우고 있었다.
교실을 둘러보고 우리팀의 단장님과 학교 교장선생님의 연사를 들었다. 이 곳에 와줘서 정말 고맙고 환영하며 이번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좋은 우정을 쌓아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선물 증정식이 끝난 뒤 교문 앞의 차마 운동장이라 할 수 없는 공간에서 림보게임을 했다. 나도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었는데 잘 못할까봐 용기가 없어 하지 못했다. 너무 아쉽다. 고아원가서는 꼭 해야지. 모두가 사진을 찍는 시간이었다. 우리 여자애들은 하나같이 다 네팔 남학생들과 같이 다같이 망고주스를 먹고 학교안의 쓰레기를 주워서 버렸다. 네팔인들은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려야한다는 의식이 없어 길거리에 쓰레기 무덤들이 즐비해있다. 이 공립학교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가 쓰레기 줍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큰 교육적 효과를 줄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에 다같이 단체사진 찍고 우리는 내일 모레 있을 무지개축제 때 만나자며 인사했다.

◎ 고카르나 고아원

공립학교를 방문하고 점심을 먹은 뒤 바로 고카르나 고아원으로 향했다. 축구공, 공책, 학용품 등 선물을 들고 갔다. 고아원 아이들이 우리를 환영하는 뜻에서 기타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러줬다. 노래를 들으면서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졌다. 고아원이라는 곳에서 잘 자라기는 쉽지 않은데 웃으며 우리를 환영해주는 모습에 연민이 느껴져서일까? 이에 대한 답가로 우리는 김나연 선생님과 같이 아리랑을 불렀다. 서로 노래를 마친 후 자기소개를 하고 밖으로 나와 친선 경기를 했다. 축구도 하고 림보게임도 하고 팀별 공 게임도 했다. 연습게임 때는 일부러 넘어지면서 져줬는데 실제로 하니까 우리가 다 졌다. 이럴수가!
또 네팔 청소년들이 하는 태권도 시범을 구경했다. 초등학생에서부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원생들이 돌이 섞여있는 흙바닥에서 맨발로 시범을 보였다. 정제되지는 않았지만 무척 힘있고 거친 모습이었다. 사범은 네팔인이었다. 네팔에서는 지금 태권도가 한창 인기라고 한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의 태권도. 자랑스럽다. 남자애들이 축구경기 할 때 우리 여자애들은 응원도 하고 태권도 경기에서 3등을 하고 부상을 당한 애와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애들이 게임을 어쩜 그렇게 잘하는지 물어봤더니 지난 1차 팀과 게임 했을 때 계속 져서 그동안 쭉 연습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축구 경기가 끝나고 사진을 찍으며 작별인사를 나눴다. 처음에 고아원 간다고 했을 때 가기 싫었다. 공항에서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며 우리를 따라오던 큰 애들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고아원 애들은 우리가 먼저 인사하기 두려워하자 먼저 환하게 웃으며 ‘나마스떼’라고 인사하고 말을 걸어줬다. ‘아, 다정한 네팔 사람들’. 열악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 환한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애들이 너무나도 같은 또래인 내가 보기에 대견했다. 항상 힘들면 얼굴을 찌푸리고 울기부터 하는 내가 너무 한심스러워 부끄러웠다. 앞으로 힘들때면 이 아이들을 생각하며 나도 웃어야지!

◎ 친교의 시간 - 리더십훈련과 협상게임

저녁을 먹고 조별로 친교의 시간을 보냈다. 이번 네팔로 봉사를 오게 된 우리는 장차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리더 아닌 리더이다. 이 시간에 리더십 훈련과 서울대 논술시험에 나온 협상 게임도 했다. 친교의 시간을 가지면서 조원들과 조금 더 친해졌다. 네팔에서의 일정 중 벌써 반이 지나간 지금까지의 느낌과 소감들을 돌아가면서 말하고 서로 격려해준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두려움과 걱정으로 가득찼던 이 네팔 봉사활동을 함께하는 친구들과 같이 할 수 있기에 감사하다. 남은 여정도 무사히 뜻 깊게 지내고 싶다.

7월 23일 목요일

◎ 우리들의 꿈도 나무처럼

아침식사를 하고 나무 심을 준비를 하기 위해 근처마을로 갔다. 걸어서 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한 손에는 커다란 삽을, 또 한손에는 나무 모종을 들고서 가파른 산언덕을 올라갔다.
너무 가파른 까닭에 계속 미끄러져서 넘어질 뻔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드디어 우리가 나무 심을 곳에 도착했다. 비록 산의 최고봉은 아니지만 신난 우리는 나름 ‘야호~’를 외쳤다. 마을 사당 앞에는 남녀노소 수십 명이 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1차팀이 파놓은 구멍을 찾아 모종을 심고 다시 흙을 덮어주는 작업이었다. 흙을 덮고 발로 토닥토닥 밟으며 ‘잘 자라라’ 하고 말해줬다. 나무를 심고 내려오는데 친한 동생 유경이가 ‘언니, 뭐해! 빨리 하나 더 심으러가자!’ 라는 말에 투덜투덜 올라가서 또 다시 힘들게 작업을 했다. 다시 한번 심으니 좀 전과는 달리 마음이 뿌듯해졌다. 네팔의 자연 환경을 위해 내가 나무도 심고, 내 손으로 직접 한 생명이 자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에 너무 자랑스러웠다. 모두가 나무를 심고나서 마을 사람들과 한 데 모였다.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 밀크티와 비스킷을 줬다. 먹으면서 수다를 떨고, 함께 사진 찍으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웠다. 나중에 네팔에 다시 왔을 때 이 나무가 아마 커다랗게 자라있겠지?
‘나무야, 내가 다시 찾아올 때까지 무럭무럭 자라야 돼! 알겠지?’

◎ 월드컵송, 얼굴찌푸리지 말아요♬

드디어 내일 있을 무지개 축제. 원래 우리 2조는 당근송을 사전교육 날에 준비했었다. 그러나 네팔에 올 때 CD를 가져오지 못해서 다시 월드컵송 ‘발로차’와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로 바꿨다. 안무도 다시 만들고 연습하면서 순서도 모르고 서툴렀다. 서로 춤추는 모습이 조금은 부끄러웠지만 우린 그러면서 친해져갔다. 계속 시간만 되면 우린 계속 춤을 연습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 즐거운 마음으로 임한다면 분명 내일 축제는 멋지고 성공적일 것이다. 아, 네팔에서는 땀이 마를 날이 없다...

7월 24일 금요일

◎ 네팔은 파업중

원래 일정대로라면 우리는 오늘 아침에 네팔 최초의 고아원 빔센터를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네팔 버스 운송 회사와 근로자들이 파업을 해서 시내로 버스를 타고 나갈 수 없게 되었다. 또다른 네팔 친구들에게서 뭔가 느끼고 우정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잔뜩 기대했던 우리는 너무 아쉽고 안타까웠다. 그래서 대신 센터의 앞마당과 뒷마당에 나무를 심기 위해 벽돌을 옮기고 흙을 파고 잡초를 뽑았다. 일한 뒤에 마시는 콜라와 환타의 맛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먹어 본 사람만 알 것이다.

◎한국 네팔 청소년 무지개 축제

오늘이 드디어 축제 날이다! 우리의 공연을 보러 올 마을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해 의자를 나열하고 마무리 연습을 하였다. 네팔에서는 이 축제가 마치 연예인들의 콘서트와 같은 것이라고 한다. 내가 스타가 된 것이구나~잘해야지.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센터 어린이집 애들이 먼저 입장하고 곧이어 공립학교 친구들과 태권도복을 입은 애들이 연이어 들어왔다. 마을 사람들이 점점 모일수록 조금씩 긴장되었다. ‘실수는 하지 않을까?, 반응이 안 좋으면 어떡하지?’ 여러 걱정들이 앞섰다. 드디어 축제 시작! 김태엽 선생님의 사회로 먼저 게임을 했다. 게임을 하면서 긴장도 풀리고 많이 웃을 수 있었다. 어느새 우리의 공연 차례가 되었다. 먼저 ‘월드컵송’을 했다. 처음이라 떨렸는지 실수록 적지 않게 했다. 우리의 공연 반이 끝나고 뒤이어 네팔인들의 공연이 있었다. 깔끔히 흰 도복을 입고 절도있게 태권도 시범을 보여준 아이들. 기합소리가 너무 멋있었다. 또 네팔 전통의상을 입고 춤을 추고, 우리 또래의 아이들이 남녀 짝을 이뤄서 춤을 췄다. 그들은 한달 전부터 우리보다도 더 많은 연습을 했다고 한다. 2부 공연이 시작 되고 우리는 ‘얼굴찌푸리지 말아요’를 보였다. 이번엔 잘한 것 같았다. 김나연 선생님의 민요 메들리 공연을 들으며 저절로 흥이 나서 따라 불렀다. 처음에는 그렇게 떨리더니 점점 우린 축제를 진심으로 즐기고 있었다. 축제에 모인 사람들과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된 느낌, 그 뿌듯하고 짜릿한 마음을 내가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축제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마을 주민들이 나갈 때 우리는 남은 선물을 나눠주었다. 너무나도 보람찬 하루였다.

7월 25일 토요일

◎ 새삶사회교육센터를 떠나며

카트만두 시내로 가기 위해 이른 새벽 3시에 일어났다. 버스회사 파업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버스 한 대를 구하여 파업 시위를 안 하는 이른 새벽에 몰래 빠져나가게 되었다. 밤에 미리 짐을 챙겨놨어야 했는데 계속 숙소 애들이랑 놀다가 일어나자마자 허겁지겁 짐을 챙기느라 정신없었다. 센터 교무님이 우리를 위해서 토스트와 바나나 그리고 망고 주스를 비닐봉지에 각각 싸주셨다. 우리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일일이 준비하신 교무님께 감사드린다. 5일동안 먹고, 씻고, 자고, 놀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떠나려니 너무 아쉬웠다. 마음만큼은 집처럼 편안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아이들과도 마지막 인사를 못 나누고 급하게 떠나게 되어 정말 서운했다. 나중에 꼭 다시 올게요.
# 네팔의 세계문화유산 관광과 시티투어링

◎ 강을 따라 있는 화장터 - 파슈파티나트

새벽에 센터를 출발하여 6시쯤 카트만두 시내의 싱기호텔에 도착했다. 짐을 푸르고 방을 배정받은 뒤 일찍 일어나느라 힘들었을 몸을 풀고 쉬었다. 그리고 다시 모여 시티투어를 시작했다. 제일 처음 들린 곳은 ‘파슈파티나트’라는 곳에 갔다. 이곳에는 강물을 따라 화장터가 있는데, 물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다리 위쪽에는 귀족들이, 다리 밑에는 평민들이 사용하며 천민들은 따로 마련된 곳에서 화장을 한다고 했다. 죽어서도 차별받는 곳. 네팔에는 아직도 카스트제도가 잔존하여 불가촉천민들을 차별받고 있다고 했다. 안타깝다. 그들은 이 물이 더럽건 말건 성스러운 물로 여긴다고 했다. 몇몇 아이들은 그 물 속에서 놀고 있었다. 시체 타는 냄새, 쓰레기 냄새가 코를 찔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바신처럼 분장한 채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었다. 말로만 듣던 소님 ‘흰소’가 사원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소를 숭배하여 귀하게 여기는 모습을 직접 보니 신기했다.

◎ 지혜의 눈을 가진 세계에서 가장 큰 불탑 - 보우다나트

파슈파티낫을 관광한 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보우다나트 사원에 갔다. 세계에서 가장 큰 불탑으로 티벳 형식의 사원이라고 한다. 정말 웅장했다. 그 높고 큰 탑을 어떻게 지었는지 궁금했다. 탑에 들어가기 전 마니차를 돌리고 ‘내가 왔다’라고 알리기 위해서 종도 울렸다. 둥근 모양의 탑은 부처님의 모습으로 두 눈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깨달음을 향한 맑은 지혜의 눈이다. 네팔 사람들이 이 탑 앞에서 절하고 있었다. 탑 옆에 짬센 곰파라는 사찰로 들어갔다. 모든 벽면과 천정이 조금의 여백도 없이 불화가 그려져 있는데 연꽃과 구름, 4천왕의 험상궂은 인상의 그림들이 보는 이를 압도했다. 여백 없이 화려한 문양과 불화가 신비감을 불러 일으켰다.
 
 
 

◎ 여행자의 거리 - 타멜 지역

네팔로 여행 온 사람들이 많다는 타멜 거리로 이동했다. 기념품들을 사려고 우리들은 마구 돌아다니고 흥정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우리가 원하는 가격을 계산기에 치고, 주인 아저씨 가 잘생겼다면서 통역해주는 가이드보다 흥정을 더 잘했다. 우리가 생각해도 너무 흥정에 뛰어나서 웃었다. 나는 야크 뼈로 만든 반지, 팔찌와 엽서, 밀크티 그리고 일람차를 샀다. 수많은 상점들과 사람들로 즐비한 타멜거리는 마치 우리나라의 인사동, 명동,이태원을 합쳐놓은 곳과 같았다.
거리에는 네팔의 악기를 들고 다니며 홍보하는 사람들, 우리와 같은 외국인들, 네팔 사람들, 자동차가 지나다녔다. 그 비좁은 거리에 시시콜콜 빵빵 울려대는 크랙션 소리가 너무 지나쳐 듣는이로 하여금 짜증을 자아냈다. 쇼핑 후 네팔 최고의 피자집에 가서 스파게티, 피자 등을 시켜 먹었다. 우리나라에서의 맛과 달랐지만 쇼핑하느라 힘들었는지 마구 먹었다.
 
 

◎ 원숭이들의 천국 -스와얌부나트

점심을 먹고 네팔 최고(最古)의 불교사원인 스와얌부나트사원으로 갔다. 여기도 라마교 사원이었다. 이 곳은 많은 원숭이가 정신없이 돌아다녀서 원숭이 사원으로 불린다. 심지어 안경도 빼앗어 간다길래 바짝 긴장했다.
보우다나트 사원에서 본, 부처님의 두 눈이 있는 불상을 축소한 듯한 불상이 있었다. 사원 내에는 불탑 바로 옆에 힌두교탑이 나란히 있었다. 가이드 아저씨께서 “힌두교와 불교는 그 사상이 다르지만 네팔인들은 종교적인 차이 때문에 서로 싸우는 일은 없다. 네팔인들은 서로의 생각과 사상을 존중해 준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스와얌부나트는 과거 카투만두시가 호수였을 때 섬이었다고 했다. 과연 멀리 카투만두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 잊지 못할 추억의 밤 - in 싱기호텔

관광이 끝난 뒤 호텔로 돌아왔다. 네팔 최고의 호텔, 싱기호텔에서는 정전이 없었다. 호텔식당이나 객실에 양초도 없는 것으로 미루어 자가 발전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것 같았다. 씻고 나서 조별로 모였다. 우리 조는 모여서 서로의 마니또를 밝혔다. 밝히기 훨씬 전 센터에서부터 우리들의 추리로 누가 누구의 마니또인지 다 알고 있었지만 함께 모여 얘기하니 즐거웠다. 마니또를 밝힌 뒤 우리 조끼리 게임을 하였다. 초등학생 때 많이 했던 게임이었지만 다 같이 있으니 재미있었다. 좋은 친구들과 모여 같이 시간을 보내고 나중에 다시 모이는 얘기도 하고. 싱기호텔에서의 밤을 잊을 수가 없다. 모임이 끝나고 방으로 돌아와 기분 좋게 쾌적한 침대에서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7월 26일 일요일

◎ 귀의자의 마을 - 박타푸르

고대 네팔의 수도이자 중심도시 박타푸르는 고대 인도어로 ‘신앙심 있는 자 또는 귀의한 사람들 마을’을 의미한다. 박타푸르는 키아누리브스 주연 영화 ‘리틀 부다’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며 지역 전체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 인류 문화유산이라고 한다. 박타푸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에는, 힌두유적과 잘 보존된 고대문명도 있지만, 탕카, 수공예, 직물, 도자기 등의 보존 전수가 큰 이유란다. 두르바르 광장에 사람들이 많았다. 두르바르 광장과 가까운 엄청 높은 니야타폴라 사원에 올라갔다. 두르바르 광장이 한 눈에 들어왔다. 천천히 둘러본 뒤 도자기 광장에 갔다. 직접 본 박타푸르의 도자기는 도자기라기보다는 그저 옹기 정도의 수준이었다. 원시적인 방법으로 생활수공품 같은 도자기를 만들었다. 그래도 여행자로서 나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멋있었다. 걷는 도중에 길거리에서도 탈, 가면, 칼, 장신구 등 여러 가지를 팔고 있었다. 팀 남자아이들은 그것에 빠져 한참동안 관심있게 보더니 결국 몇 개씩 구매했다.

◎ 미의 도시 - 파탄

파탄 역시 박타푸르와 마찬가지로 힌두교양식의 도시였다. 박타푸르에서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거기보다는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입구 안으로 들어가니 황금사원이 있었다. 손때가 묻은 황금색 탑에 정교한 문양이 새겨져있었다. 더 안으로 가자 마하보우다 사원이 있었다. 마하보우다는 1,000개의 불상을 가진 사원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과연 탑 표면의 장식이 너무나도 섬세했다. 그들의 정교한 손재주에 감탄한 뒤 단체로 사진을 찍었다. 박타푸르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두르바르 광장이 있었다. 신도들, 여행자들과 비둘기가 즐비했다. 고전적인 느낌의 이 곳을 돌아다니다가 여러사람이 용수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도 보였다.
 

◎ 에베레스트 설산이 보이는 곳 - 나갈콧

근처 식당에서 닭고기 스테이크로 점심을 먹고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나갈콧으로 향했다. 히말라야산맥 에베르스트산에서 뜨는 해돋이 구경을 하기 위해서다.
버스는 산중턱으로 난 포장도로를 몇 시간동안 구비구비 돌아 산으로 올랐다. 곳곳 계단식 밭에 푸른 작물이 자라고 있었고 점점 위로 올라갈수록 크고 울창한 침엽수림이 보였다. 도착한 곳에는 고급 리조트들이 여럿 있었다. 히말라야 산맥을 트랙킹 하려고 온 여행자들이 많아 해발 2100m가 넘는 그곳에는 식당, 호텔, 매점 등 없는게 없었다. 우리는 나갈콧 호텔에서 머물렀다. 메인 건물이나 숙소, 조경 등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입구서부터 방까지 마치 펜션 같았다. 리조트 단지 내에는 다양한 모양의 화초와 꽃나무를 심어 놓았고, 온갖 새들이 지저귀고 있었다. 창가를 통해서 멀리 건너편 하늘에 희미하게 히말라야 설산의 끝자락이 보였다. 멋있었다.

저녁을 먹은 뒤 회의실에서 모였다. 서로에게 롤링페이퍼를 써주고 8박 9일 동안의 네팔에서의 여정을 돌아보며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함께한 친구들뿐만 아니라 지도자 선생님들과도 엄청 친해졌는데 이게 마지막 밤이라니 정말 아쉬웠다. 다같이 호텔 로비에서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고 내일 아침에 일출을 보겠다고 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모여 시간을 보냈다. 역시 또 게임을 하고 예쁜 호텔을 이리 저리 둘러보러 다녔다. 해발 2100m의 고지대라 그런지 밤이 되자 추웠다. 신기한 벌레들도 많았다. 중간에 너무 졸려서 방으로 돌아와 잠이 들어버렸다. 일찍 일어나서 일출 봐야지.

7월 27일 월요일

◎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히말라야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보기 위해 5시에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밤 사이에 비가 억수로 내려서 결국 해는 뜨지 않았고 우리는 엄청 실망했다. 마지막 날 에베레스트 산 일출을 꼭 보아 희망을 가슴에 안고 돌아가려고 했기 때문이다. 아침을 먹고 다시 짐을 챙겨 카트만두로 향했다. 한국인 분이 하시는 한식당 ‘비원’에 가서 입에 꼭 맞는 우리음식을 든든히 먹었다. 된장찌개, 잡채, 나물무침 등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역시 난 토종이었다. 밥을 다 먹자 센터 교무님께서 우리와 작별인사를 하려고 발걸음을 하셨다. 우리에게 열쇠고리 하나씩 주면서 그 동안 수고 많았다고 하셨다. 달마스딸리에서부터 그 곳까지 먼 길 오신 교무님께 너무 감사했다. 우리가 센터에 머무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주셨고 WWF 환경전문가의 강의와 꺼마로 이사장님이 연설을 모두 통역해 주셨으며 센터 떠나는 날 일찍 일어나 마지막 날까지 우리를 챙겨주셨는데 이렇게 가는 날까지도 잊지 않아주시다니 너무 고맙습니다.

◎ 소중한 인연들

점심까지 먹고 나서 드디어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했다. 이제 네팔을 떠나는구나. 친구들 서로서로 메일과 핸드폰 번호를 벌써부터 주고받고 ‘나중에 꼭 만나자’, ‘연락하자’, ‘우리 벌써 헤어지는 거야?’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마음이 참 싱숭생숭하였다. 처음에는 별로 친해지지 못할 것 같았고 그냥 네팔에 있는 동안이나마 잘 지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꼬박 8박 9일을 함께해서 그런지 있는 정, 없는 정 다 들어버렸다. 내가 네팔에서 여러 봉사활동을 하면서 하나도 힘들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함께 했던 친구들 때문이었다. 그치지 않는 우리의 수다, 장난, 그리고 웃음. 내가 아는 사람 없이 혼자 온 나에게 이렇게 너무나 소중한 추억을 가슴에 담을 수 있게 해준 건 바로 친구들 덕분이었다. 특히 항상 붙어 다녔던 동갑내기 부산 친구 강아, 고1 환상의 콤비 유경이와 의진이, 그리고 맨 처음으로 나랑 말한 수빈이, 그리고 멋내기 좋아하는 아직 중3 누리. 이 외에도 같이 활동했던 우리 2차팀 모두 다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틈만 나면 항상 사진을 찍고 숙소로 돌아와 다같이 누운채로 찍었던 사진들을 하나씩 넘기며 웃고 떠들었다. 정전이 되어 밤에 양초 몇 개로 불을 켜서 엎드려 대화하고 그러다 중간에 김나연 선생님 오시면 같이 또 얘기하고. 호텔에서도 한 방에 모여 뒹굴거리며 알아듣지 못하는 TV를 보면서 웃고. 지금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그런 추억들이 하나하나 다 선명히 기억나고 혼자 웃고 있다.
겨울 방학에 김나연 선생님이 2차 네팔 팸 스키 캠프 열면 다 모이기로 했다.
비록 지금은 잠깐 헤어져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앞으로 우리가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고맙습니다, 다시 올게 네팔! - 네팔 봉사활동을 마치며

솔직히 나는 이번 ‘2009 나마스떼! 한국 네팔 청소년 희망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걱정이 앞섰다. 고3을 앞둔 고2로써 ‘여름방학동안 미진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데 열흘 동안 공부에 손을 놓으면 타격이 크지 않을까’, ‘갔다와서도 후유증 때문에 공부를 못 해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의 괜한 걱정이었다. 오히려 네팔에서 있는 열흘 동안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공부를 하였다. 단장님과 지도자 선생님들께서 말씀해주신 한마디 한마디들, ‘네팔에서 하는 모든 활동이 다 의미 있는 것이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면서 ‘왜 우리가 이곳에 와서 활동하는 것인지 원인을 만들어 생각해 보는 것이 자기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우리와의 차이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미래에 우리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 등 너무 가슴에 와닿았고 굳어있던 내 머리를 확 깨버린 말들이었다. 이제껏 내가 살아왔던 것과는 색다른 경험을 함으로써 그만큼 많이 느끼고 배웠다. 네팔이라는 나라가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줄 몰랐다. 그저 개발이 덜 된 빈곤한 나라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가난하지만 정이 많은 사람들, 정치적 혼란과 무력한 국가시스템, 너무나 종교적인 문화,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오염된 자연환경까지 네팔은 여러 얼굴을 갖고 있었다.
네팔에 오기 전 이렇게 기도했었다. 진심으로 뭔가 느끼고 배우게 해달라고... 네팔에 있는 동안에는 막연히 시간을 흘리지 않고 활동 하나하나에 많은 생각을 하면서 마음의 넓이가 크게 성장할 수 있길 바랐다. 그리고 네팔에 다녀온 지금은 무사히 활동을 마치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한다. 전에는 내가 공부하는 이유가 그냥이었거나 단지 내 꿈을 이뤄서 내가 잘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네팔에 다녀오고 나서는 바뀌었다. 나와 가까운 곳에서부터 지구 저편에 있는 불우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미약한 나이지만 조금이나마 기쁨을 주고 싶고, 도움이 되고 싶고,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태어난 게 너무 감사하다. 내가 한국에서 당연스럽게 누리고 있는 것을 네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전기 사정도 좋지 않아서 하루에 3~4시간 밖에 안 들어오고 물도 귀해서 조금씩 받아서 밖에 못쓴다. 물과 전기가 이토록 귀한 것임을 한국에서 난 알 수 있었을까? 아마 그렇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에 돌아가서는 불평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느꼈다.
얼마 전, 학교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손을 씻고 있었다. 친구가 비누칠을 하는데 물을 끄지 않고 콸콸 틀어 놓길래 말없이 수도꼭지를 잠갔다. 친구가 피식 웃으면서 ‘여진아, 너 네팔에 다녀오더니 많이 배웠구나?!’ 라는 것이다. 내가 갑자기 왜냐고 묻자 ‘너가 저번에 네팔 얘기 해줬잖아. 물이 많이 부족하다고. 그래서 잠근 것 아냐?’ 라고 대답했다. ‘아,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바뀌었구나!’ 친구의 말을 듣고 나서 혼자 생각해보니 나의 그런 행동에 나 스스로 대견스러웠다. 일상의 작은 일까지 이렇게 네팔에 다녀온 경험이 도움이 되다니. 참 잘 다녀온 것 같다.
또 얼마 전에 학교 대표로 선발되어서 자율장학 4지구 영어 스피치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어떤 내용을 쓰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네팔에 다녀온 이번 여름방학 동안의 이야기를 원고로 썼다. 무슨 일이 있었나 생각하고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나는 그 때의 잊지 못할 추억을 떠올리며 원고를 술술 써내려갔다. 원고와 함께 PPT를 준비하면서 사진첩도 다시 봤다. 즐거웠다.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경험을 영어로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고 보여줄 수 있게 되다니. 대회 당일, 난 조금은 떨리기도 하였지만 그 때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발표를 했고 너무나도 감사하게 대상을 받았다. 발표를 하면서 중간중간에 사람들 얼굴을 보니까 부러워 보이는 표정, 내 이야기에 솔깃한 표정이 보였다. 어느 누구에게도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내 여름방학 체험활동이었기에 좋은 결과를 있었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 없는 선택, 이번 2009년 여름방학 네팔 봉사활동.
네팔에서의 8박 9일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대학생이 되어서 꼭 한번 다시 오고 싶다. 그 때는 단체 계획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사전 조사를 하고 계획도 구체적으로 짜서 어떻게 활동할지 고민해봐야겠다.
우리들의 꿈과 희망, 열정, 땀, 추억이 깃든 그 곳 네팔.
이번 네팔 봉사활동은 평생 내 가슴에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참가국
네팔
기간
2009 7월 19일(사전교육-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 7월 20일 ~ 27일 (7박 8일-현지)
비용
150만원(항공비, 숙박비, 식비, 선물비 모두 포함) / 개인 용돈 따로 준비 (기념품 구매 시)
일정
일자 장소 시간 내용 비고
사전
교육
7/19(일)
수련원
03:30~11:00
11:00~12:00
12:00~13:30
13:30~14:30
14:30~16:30
16:30~18:00
18:00~19:00
19:00~20:00
20:00
○ 입소
○ 오리엔테이션(홍보동영상, 일정안내 등)
○ 점심식사
○ 퀴즈로 풀어보는 네팔 알기
○ 그룹토의
○ 봉사활동 시 유의시항 및 개인 짐 점검
○ 저녁식사
○ 한국-네팔 청소년민속축제 사전준비
○ 취침
수련원
1일차
7/20(월)
인천공항
네팔
05:00
07:30
09:20
12:25
16:00
16:00~18:00
18:00~19:00
19:00~20:00
○ 수련원 출발
○ 인천공항 도착 및 수속
○ 인천공항 출국 (KE695편 예정)
○ 네팔 카트만두
트리브반(Trbhuvan) 국제공항 도착
○ 카트만두 달마스딸리 도착
○ 현지 일정안내 및 휴식
○ 저녁식사
○ 개인정리
새삶사회
교육센터
2일차
7/21(화)
달마스
딸리
06:30~07:30
09:00~10:00
10:00~11:30
12:00~13:00
13:30~15:30
17:00~18:30
18:30~19:30
19:00~20:00
○ 기상 후 아침산책
○ 여는 마당 및 세부프로그램 안내
○ 세계 환경이해 강의 및 질의
○ (WWF 현지 환경전문가 초빙)
○ 점심식사(센터)
○ 새삶사회교육센터 내 어린이집 봉사활동
(3~5세,40명내외)-명상, 학습 및 놀이봉사
○ 네팔현지이해 강의(꺼마로 이시장님)
○ 저녁식사
○ 일과정리
새삶사회
교육센터
3일차
7/22(수)
고카르나
10:00~12:00
12:00~13:00
14:00~17:00
18:00~19:00
19:00~21:00
○ 공립학교 방문
○ 점심(센터)
○ 고카르나 고아원 분반 봉사활동(중.고40명)
- 선물증정, 친선 축구경기, 교류활동(친교
형성놀이)
○ 저 녁
○ 모둠별 평가 및 친교의 시간
새삶사회
교육센터
4일차
7/23(목)
달마스
딸리
09:00~12:00
12:00~1
  • 인쇄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라인
  • 구글+

  • 도배방지
  • 도배방지
목록

글쓰기 답글 수정 삭제

현재페이지 1 / 4

우리와 너희 사이의 벽은 높지 않았다!
이성혁동학중학교
13.10.28hit 4670

서로의 눈에 눈부처로 남다
김계원숙명여자대학교
13.10.28hit 4150

240시간의 폴란드
김다슬배화여자고등학교
13.06.21hit 4305

청소년 나라사랑 체험프로그램
조수빈중학교
13.06.20hit 4240

나를 찾아 떠나는 2012 한-인도 포럼
김승찬대학생
13.06.20hit 10014

Feel SD, Act for SF !
고형태중앙대학교
11.12.05hit 3925

차가운 겨울, 따뜻한 네팔과 만나다
이효주이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11.06.04hit 3357

꿈을 다시 안겨준 1월의 캄보디아 - YESiA 청소년 해외봉사단
이윤희상명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여자고등학교
11.06.04hit 3193

내 꿈을 한 발짝 다가가게 해준 Vietnam - YESiA 청소년 해외봉사단
조윤주동명여자고등학교 3학년
11.05.03hit 3766

슬프지만 행복한 그 곳, CITY OF JOY - INDIA, KOLKATA, Mother Teresa's House
홍지선한국외대 독일어통번역학과
10.12.03hit 4538

꿈꾸는 의대생의 발칙한 여행기
홍종원관동대학교 의학과 4학년
10.11.11hit 4360

오늘도 커피 한잔하셨습니까? - 2010 서울희망누리 체험담
백수안서울전동중학교 2학년
10.10.04hit 4373

윤리적 소비와 공정무역 - 2010 서울 희망누리 체험담
최지석청담중학교 3학년
10.09.08hit 3215

나의 젊음을 한번 보실래요?
양은정해외봉사단 라온아띠
10.09.08hit 3157

모로코에도 “IT꽃이 피었습니다!”
김진선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4학년
10.09.08hit 2992

다양성 속에서 하나가 되다
권준호국립서울산업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
10.09.07hit 2751

햇살 속으로-인도 , 교환 학생 프로그램
김지우숭실대학교 미디어학부
10.06.07hit 2961

여행일지 공정여행 원칙으로 되돌아보는 히말라야 여행기
박아람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학교
10.06.07hit 2147

지구 북쪽 끝에서 세계 평화를 외치다
최대한한국외국어대학교 스칸디나비아어과
10.03.09hit 3245

Namaste! 네팔에서의 소중한 기억들
우여진이화여자고등학교
09.12.07hit 3528

행복했던 12일 - 네팔
김효영코피온 해외봉사단 10기
09.11.04hit 2912

무더운 8월, 캄보디아에서 쓴 일기
이호석휘문고 1학년
09.11.04hit 2823

특명! "우즈베키스탄에 IT 우정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김진선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09.10.01hit 2206

나의 여름, 인도와 사랑에 빠지다 - 인도
이상언 이화여자고등학교 2학년
09.10.01hit 3143

평범한 여고생, 책 속을 벗어나다
염지원이대부속고등학교 1학년
09.09.07hit 3765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