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활동경험담

UNESCO Youth Forum Looking Beyond Disaster에 참석하고 나서
글쓴이 김우희     소속 서울국제고등학교

날짜 13.10.28     조회 2980

 

UNESCO Youth Forum Looking Beyond Disaster에 참석하고 나서

 

 

9월 초, UNESCO 방콕 사무소와 오슬로대학교에서 온 이메일 두 통을 받았습니다. 서류 검토 결과 제가 지원한 UNESCO Youth Forum Looking Beyond Disaster와 Between Dream and Reality: Impact of world heritage listing이라는 두 국제 회의의 참석자로 선발되었다는 이메일 이었습니다. 아직 고등학생인 저에게 이런 국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니 신기하고 정말 기뻤습니다. UNESCO 세계유산센터에서 국제기구활동가로써 일하고 싶은 저는 국제 회의나 포럼, 캠프에 참가하여 전 세계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에 기여하는 사람으로써 한 걸음을 디디는 것을 꿈꿔왔던 터였습니다. 한 편으로는, 제가 이 국제 회의에 참가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었습니다. 찾아보니 UNESCO Youth Forum Looking Beyond Disaster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빠당 행 비행기는 92만 9천원, Between Dream and Reality: Impact of world heritage listing이 열리는 노르웨이 오슬로 행 비행기는 129만원이었습니다. 두 국제회의에 다 참여하면 230만원 가량의 비행기 값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생활비가 빠듯하신 부모님께 230만원이라는 큰 돈을 부담해달라고 부탁 드리기에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제가 앞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이 소중한 경험들을 그냥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고민 끝에 제가 '저의 인생 멘토' 라고 부를 만큼 저에게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 멘토님을 찾아갔습니다. 국제기구를 이끌던 경험이 있으신 멘토님께서는 국제 경험을 쌓고자 하는 저의 꿈을 응원해주시면서, 항공료를 내기 위해서 주변 사람들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펼치는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그 아이디어에 착안해 주변 친척들, 친구들, 지인들에게 제 꿈에 투자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통장을 개설하고 주변 분들께서 투자해주시는 돈을 차곡차곡 저금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UNESCO Youth Forum Looking Beyond Disaster이 열리는 인도네시아로 출발하기 전까지 113만원을 모았습니다.

  

Picture1  외국인 친구들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벌이기 위해 제작한 홍보물

 

 UNESCO Youth Forum Looking Beyond Disaster은 UNESCO 방콕 사무소와 Andalas 대학교의 주최로 열리는 국제 청년 포럼으로, 여러 나라의 청년들이 자연 재해에 대한 대비책을 고민하고 토론하는 장을 마련합니다. Looking Beyond Disaster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포럼의 주제는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비책을 고안하는 것입니다. 10월 7일부터 12일까지 6일간 포럼에 참석하였습니다.

  

Picture 2 UNESCO Youth Forum Looking Beyond Disaster

 

 10월 7일 아침, 자카르타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7시간의 비행 끝에 다다른 자카르타는 체감 온도부터 달랐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습하고 더운 기후가 느껴졌습니다. 자카르타에서 빠당으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다가 티켓을 끊어주는 공항 직원과 말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CNBLUE 정용화를 좋아하는 19살의 푸풋은 Kpop을 좋아해 한국에 꼭 가보고 싶다고 말을 건넸습니다. 한국인을 만나서 정말 반갑다며 짧은 한국어로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SNS 친구를 맺어 인도네시아에서 지내는 기간 동안에도 서로 이것저것 물어보던 푸풋과는 아직까지도 카카오톡으로 메세지를 주고 받고 있습니다.

 

 빠당에 도착한 것은 밤 10시가 다 되어서였습니다. 행사가 열리는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둘러보았습니다. 좋은 호텔에서 열리는 행사 비와 숙식비를 주최 측에서 부담해주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1층의 수영장을 둘러보다가 Andalas대학교 학생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학교 대표로 이 포럼에 참석한다는 학생들은 제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매우 반겨주었습니다. 자신들이 아는 Kpop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동대문 시장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물어보고, 심지어 에X드 하우스가 믿을만한 화장품 브랜드인지 물어보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에게 활발하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인도네시아 대학생들과 금세 친해졌습니다.

 

  

Picture 3 호텔 방의 모습

 

 

 Picture 4 첫날 만난 Andalas 대학교 학생들

  

 10월 8일 아침에는 강에서 인명을 구하는 시뮬레이션을 지켜보았습니다. 또한, 2009년 빠당 지역에 강진이 일어났을 때 산사태로 마을 전체가 덮인 지역을 방문하여 산사태로 죽은 600여명의 마을 주민들을 추모하는 비석을 보았습니다. 큰 산과 언덕으로 둘러싸인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저녁에 덮친 산사태로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포럼 주제가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재해 관련 시뮬레이션과 장소를 직접 보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후에는 참가자들이 재해 관련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빠당 지역에서 재해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Picture 5 산사태 지역에서 목숨을 잃은 주민들을 추모하는 기념비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저는 7일 밤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그 날 있었던 개회식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8일 하루 동안 여러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태국, 뉴질랜드, 몰디브, 네팔, 인도 등 11개국에서 온 65명의 친구들과 활동 틈틈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에서 온 유일한 참가자인 저는 곧 참가자들 사이에서 유명해졌습니다. 한류 열풍으로 Kpop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인기리에 방영 중인 한국 드라마에서 '안녕하세요' 등 간단한 한국말을 배운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한국에 대해 자신이 아는 것들을 이야기하며 한국에 대해 관심을 보여준 친구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왔다는 사실이 뿌듯하였고, 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사절단과 같다는 느낌이 들어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 하루였을 뿐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보고 제 마음 속 세계의 지평을 넓히는 하루이기도 하였습니다. 산사태가 났던 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시골길을 지나가며 수많은 코코넛 나무, 야자 나무, 바나나 나무, 파파야 나무 등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야자 나무, 초콜릿 나무, 카카오 나무 등이 이곳에는 지천에 널려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 새로운 경치를 보며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파파야 나무를 보고 신기해하는 저를 보며 인도네시아 친구들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파파야나 코코넛이 굉장히 귀한 과일이라고 말해주자, 자기들은 이런 열대과일을 매일 먹는다고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세상은 정말 넓고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Picture 6,7 야자나무가 있는 인도네시아 시골 풍경

 

 10월 9일에는 포럼의 세 가지 주제인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교육을 통한 재해 대비, 재해 후 공동체 재건, 재해 시 응급 처치에 대한 전문가 강의를 들은 후, 참가자들이 준비한 개인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어로 action plan이라고 표현하는 이 프로젝트 기획 안은 재해 재난 대비에 관한 프로그램을 짜는 것인데, 사전에 제출한 프로젝트 기획 안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을 선발하였습니다. 저는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세계유산 교육과 재해 대비 교육을 결부시켜 '세계유산 근처 지역에서는 재해 재난 대비 교육' 이라는 제목의 프로젝트를 발표하였습니다. 제가 제시한 프로젝트는 세계유산은 인류가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를 지니는 유산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재해 재난 시에도 세계유산이 지켜질 수 있도록 근처 지역 학생들에게 세계유산의 중요성과 재해 대비에 대한 교육을 함께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발표 후에는 이 포럼의 가장 핵심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는 그룹 별 프로젝트 기획 안을 짜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쉽게도 제 발표 내용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그룹 주제에 배정되었지만, 팀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대해 토론하는 작업이 재미있어서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저희 팀은 자연 재해 시 응급처치 및 보건에 관한 프로젝트 기획안을 구상하게 되었는데, 9일 저녁과 10일 하루 종일 동안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할 것이며, 누구를 대상으로 할지 등 세부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저도 하루 종일 이어지던 그룹 토의에 활발히 참여하였습니다.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기 위해 친구들과 계속 토론하고, 의견을 통합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였습니다.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개선하는 작업은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그룹 내에서 친구들이 이야기하던 서로 다른 아이디어가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깨달을 때가 인상 깊었습니다. 하나로 연결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좀 더 체계화 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기획 안 발표 자료를 준비하여, 11일에 열린 그룹 발표 때에도 발표자 중 한 명으로 참가하였습니다.

 

 

Picture 8,9 그룹 프로젝트 기획 안을 짜기 위해 회의 중인 팀원들

 

 재해 재난 시 사람들이 응급 처치를 할 수 있도록 기본 보건 교육과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관련 교육을 하는 것이 저희 프로그램의 주 목적입니다. 교육 내용은 1. 기본 보건 교육, 2. 응급 처치 및 심폐소생술, 3. 심리 치료,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집니다. 프로그램 수혜자를 어린이, 어른, 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 마을 주민들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누어 각 그룹의 특징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각 그룹의 대상자들은 어떻게 선발할 것인지도 논의를 거쳐 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들은 West Sumatra지역의 초등학교 학생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하며, 전문가를 모시는 워크숍과 응급처치 시뮬레이션 등을 진행하는 어른 프로그램은 관심 있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 마을 주민들에게는 부녀회, 마을 지도자 등을 중심으로 기본 보건 교육, 응급 처치 및 심폐소생술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에서 인솔자로 참가할 사람들을 교육하기 위해 훈련 기간을 거칠 예정입니다. 프로그램은 인도네시아 빠당 지역에서 먼저 적용되며, 그 후 점차 지역을 넓혀 나가 다른 나라에서도 적용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교육 커리큘럼과 자료 등을 영어로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그룹 발표가 끝난 후, 참가자들과 다 같이 부키팅기라는 지역 명소에 단체 관광을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인도네시아의 역사에 대해 배우기도 하고, 일본이 뚫어놓은 땅굴을 가며 한국에도 이러한 땅굴을 많이 파두었다고 얘기해주기도 했습니다. 친구들과 마지막 시간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국제 활동에서 가장 즐거운 경험은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포럼에서 만난 친구들은 착하고 친절했으며, 본받고 싶은 친구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Picture 10,11 부키팅기에서 친구들과, 그리고 인도네시아 전통 무용수들과 함께

 

 빠당에서의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오후 6시 비행기를 탈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빠당에 사는 친구들과 함께 도시를 둘러보았습니다. 작은 산에 올라가 바다와 섬들을 내려다보았는데 정말 아름다운 경치였습니다. 맑고 반짝이는 물과, 푸른 하늘이 참 예뻤습니다. 새로운 것들을 보고 적극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저의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Picture 12 빠당 근처 산에서 본 경치

 

  포럼은 끝났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쌓은 우정들과 팀워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저희 팀 친구들은 저희가 만든 프로젝트 기획 안을 실현시키기 위해 지금도 그룹 이메일을 통해 아이디어를 주고 받고 있습니다. 보건 교육과 기본 응급처치 교육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위생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저희 프로그램이 세상에 작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 팀원들은 그 변화를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습니다.

 

 UNESCO Youth Forum Looking Beyond Disaster참가는 토론하구 다른 사람 의견에 귀 기울이고 협력해서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는 거에서부터 시작해서, 세상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 보구, 보다 넓은 세계를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배우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잊지 않고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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