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활동경험담

240시간의 폴란드 (2편)
글쓴이 김다슬     소속 배화여자고등학교

날짜 13.06.21     조회 3715

국제활동 경험담 공모전
  •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
  • 2013년 당선작

(1편에 이어서)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열흘간 일이 참 많았던 폴란드 교류의 마지막 날. 마지막이라는 걸 잊어버리려고 우린 더더욱 신나게 장난치고 놀았다. 폴란드에서의 마지막 점심을 먹고 소폿이라는 도시로 이동했는데 여름엔 거의 오지 않는다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급하게 알록달록한 우비를 사와서 뒤집어쓰고 바다를 감상하며 감회에 젖어 있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때 이용된 군함의 내부를 구경했는데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질 뻔도 하고, 각종 위기를 거치며 관람을 했다. 전쟁 때의 모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 중앙광장으로 가 자유 시간을 가지고 트램(전차 같은)을 타고 유스호스텔로 돌아오는 길에 그 동안의 추억을 이야기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냐면서 모두 아쉬워했다. 한국어가 너무 어렵다는 친구들에게 하나의 뜻의 말도 한국어는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고 존댓말이 있어서 더 어려울 거라는 설명을 해주었다. 하지만 폴란드어는 10년 공부한 통역 오빠도 완벽히 듣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발음이 빠르고 어려우니 피장파장이었다.

 

 유스호스텔로 돌아와 짐을 싸고 폴란드 친구들이 집에 돌아가는 것을 마중하는데 눈물이 울컥했다. 열흘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마지막으로 만날 것도 아닌데 눈물이 나왔다. 일주일 뒤면 폴란드 친구들이 한국으로 온다는 걸 아는데도 섭섭했다. 돌아올 때는 아무 문제도 없이 잘 도착했고, 한국의 더위와 습기에 경악해 다들 폴란드로 돌아가자고 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다시 갈 것이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니까!

 

 

1. 환전은 즈워티로 바로 하자. 나는 공항에서 즈워티로 환전이 불가능한 줄 알고 유로로 환전했었는데, 덕분에 수수료를 두 번 떼였다. 100즈워티 단위로 환전할 수 있으니 수수료는 한 번만 떼자.

 

2. 동전을 효과적으로 쓰기. 즈워티는 0.01 단위까지 있고 동전이 매우 작아서 잘 쓰지 않아 주머니 속에 쌓아두는 경우가 많은데, 동전을 가득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면 점원이 알아서 가격만큼 가져가니 동전을 효과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

 

3. 사람 많은 거리에선 가방 조심하기. 우리는 전혀 도난 사고가 없었지만 Marta가 당부한 걸로 보아 도난 사고가 일어나는 것 같으니 조심하자.

 

4. 옷은 빼고 또 빼기. 돌아올 때 캐리어가 훨씬 무거워지고 옷을 다 입지도 않으므로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옷이 없으면 폴란드에서 사도 무리가 없으니 빼고 또 빼자.

 

5. 영어 못한다고 기죽지 않기. 영어는 폴란드 친구들도 못하고 우리도 못한다. 모국어가 아니니 당연한 일이다. 괜히 기죽어서 말 못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바디 랭귀지를 써서라도 마음껏 소통하고 와야 한다.

 

 

 

<한국으로 돌아오며>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담임선생님께서 들고 오신 종이 한 장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반 전체에게 , 폴란드 가라, 폴란드. 방학 때 가고 딱 좋네.”하면서 소개하셨는데 어쩌면 그 한 마디에 내가 폴란드를 선뜻 결정한 건지도 모르겠다. 이틀 만의 소개는 매우 부족한 것이어서 서류 합격, 면접, 최종 합격까지 그다지 실감나지 않았다. 사전워크샵에서 소중한 우리 폴란드 팀을 만나고 비행기를 탈 때까지도 내가 더 멀리 나가서 더 넓은 세계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이었다. 피부색, 머리 색, 언어가 모두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나는 익숙함을 느꼈던 것 같다. 한국 친구들과 지내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농담을 건네고, 파트너인 Marta가 나를 가족으로 맞아준 그 순간부터 나는 폴란드의 Betow라는 도시에 하나의 나무처럼 동화되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그리고 그 나라를 대표해서 온 한국인들에게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준 폴란드 친구들에게 아직도 여전히 고맙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여운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초청교류까지 끝나니 개학이 되었고 나는 그렇게 대한민국의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아직 폴란드의 풍경에는 내가 남아있을 것이

라고 믿는다. 폴란드는 내게 책으로만 보던 유럽의 문화와 풍경을 직접 보여준 곳이다. 우리 것, 아시아의 것만 보고 자란 내가 망원경을 허리춤에 차고 좀 더 먼 세계까지 나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가 앞으로 배워나가야 할 많은 것들을 폴란드에서 첫 발을 떼었다고 생각한다.

좋았던 점을 꼽자면 열 손가락이 모자랄 것이다. 주위 친구들이 부러워한다는 점도 어린 마음에 으쓱한 일이었지만, 그것이 무색해지게 힘든 일도 많았다. 그러나 그런 일들 때문에 이제는 공항에서 어떤 일이 생겨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고, 오해도 대화로 풀어 더 돈독해질 수 있을 것 같다. 폴란드에서 있었던 사소한 일 하나하나가 큰 행복이 되어 돌아왔고, 교류하러 가서 행복해지고 돌아왔다.

 

 이제 폴란드에서 얻어온 것들을 우리나라에 보여주어야 한다. 비록 간접적인 전달이지만 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교류에 참여하겠다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내가 한국에 대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어려운 한국어이지만 열심히 배워줬던 폴란드 친구들을 보며 내 꿈을 확고히 찾을 수 있었다.

 꿈은 직업이 아니다. 어떤 직업을 갖겠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장래희망을 정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어떠한 일을 하던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한국 알리미가 되고 싶다. 폴란드 친구들에게  한국을 알리며 내가 그 일을 잘할 수 있을 거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나로 인해 한국에 대해 알게 되었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한국으로 유학하러 올 거라고 나에게 대학교에 대해 물어보는 폴란드 친구들의 메시지를 받으며, 자기가 싸이를 전파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친구들의 메시지를 받으며 나는 내 꿈에 한층 더 계단을 쌓고 있다. 고마운 시간이었다. 한국인에게 생소한 폴란드? 나에게는 너무 가까운 나라이다. 그 풍경 속에 내가 사라지기 전에 꼭 다시 방문하겠다고 오늘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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