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활동경험담

240시간의 폴란드
글쓴이 김다슬     소속 배화여자고등학교

날짜 13.06.21     조회 3126

국제활동 경험담 공모전
  •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
  • 2013년 당선작

 

240시간의 폴란드

 

 2012, 고등학교 2학년이 돼서야 내게 처음으로 을 가져다준 국제 교류 활동의 시작은 여성가족부에서 주최하는 국가 간 청소년 교류였다. 20개가 넘는 나라와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서 나는 폴란드를 선택해 신청했다. 유일한 유럽 국가라는 점도, 유일하게 팀원이 모두 고등학생이라는 점도, 교류 기간이 방학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지만 세계대전의 피해가 크고 독일에게 지배당한 역사가 있었던 것 등이 우리나라의 역사와 비슷해 관심이 갔다. 역사가 비슷한 나라이지만 한국인에게 생소한 국가인 폴란드, 쇼팽과 퀴리 부인의 고향인 폴란드가 나는 정말 궁금했다. 7월 전까지 매주 온라인 회의, 그리고 12일의 MT를 통한 오프라인 회의를 거쳐 단체 티셔츠, 현수막, 공연, 프레젠테이션까지 준비한 후 우리는 설레는 마음을 연료 삼아 비행기에 올랐다.

 

 

 

<피에로기 맛은 먹어봐야 안다>

 중국 측의 사정으로 2시였던 이륙 시간이 점점 늦춰져 지열로 끓어오르는 비행기 안에서 창문을 모두 닫은 채 4시간이 지난 6시에 경유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향했다. 하지만 갈아타야 할 비행기는 떠났고 우리는 항공사에서 제공해준 호텔에서 하루 묵은 후 떠나야 했다. boarding pass가 없이 schedule table만 있었지만 항공사에서 문제없다고 했기 때문에 마음 편히 쉬었다. 하지만 다음 날, 팀원 1명과 단장님은 폴란드 바르샤바 직행 비행기로 먼저 떠났고 나머지는 파리 행 티켓을 받았다. 파리에 도착하고 나서도 통역 오빠와 팀원 1명은 다른 비행기로 먼저 떠났고, 남은 6명은 계속 boarding pass가 없다는 오류 메시지를 보며 1시간 이상 헤매다가 간신히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파리 행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은 프랑스인 할아버지와의 만남도 굉장히 즐거웠다. 그렇지만 바르샤바에 도착한 후 우리 6명은 캐리어가 도착하지 않아 다시 한 번 절망을 맛봤다.

연착 문제로 하루를 버리고 도착한 폴란드는 뜨거운 햇빛과 반대되게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나라였다. 목적지인 Betow로 향하는 길, 우리는 기참가자가 먹어봐야 안다고 했던 피에로기를 먹었다. 우리나라의 만두와 비슷한 모양인데 맛은 정말 먹어봐야 안다. 폴란드에 간다면, 전통음식인 피에로기를 꼭 먹어보길 바란다. 8시간 이상 버스가 달려 Betow에 도착했고 밤 11시가 넘은 시각 우리는 실례를 무릅쓰고 한 명 한 명 홈스테이 집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내 파트너인 Marta의 가족은 늦은 시간임에도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나를 위해 식사를 미뤘다고 하며 함께 저녁을 먹었다.

 

 

 

<한국-폴란드, 드디어 만나다!>

 아침 일찍 일어나 향한 곳은 공식행사 장소인 비투프 고성. 비투프 시장님, 나사렛 협회 의장님, 비투프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 등 모두 모였고, 환영사와 우리의 일정에 대해 간략하게 들었다. 폴란드 대표단, 한국 대표단이 모두 모이는 첫 자리였는데 우리는 아직 제대로 된 인사도 못 붙이는 아주 어색한 사이였다.

그 후 고성 내부에 있는 박물관을 관람했다. 구석기 시대의 유물부터 많은 것이 전시되어 있었고, 성은 사진에서나 보던 유럽식 성의 형태라 매우 신기했다. 우리나라엔 없는 기사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었고 박물관장님의 설명을 통해 폴란드의 역사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각자 홈스테이 파트너와 활동 시간을 가졌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나를 제외한 16명의 친구들은 모두 함께 놀았다고 한다. 나는 Marta와 친구 Zuzia와 함께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 격인 Gdansk로 가서 락 페스티벌을 볼 예정이었다. Gdansk까지는 총 3시간이 걸렸고 락 페스티벌은 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 신명나게 달렸다. 나는 rock 장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의 여느 콘서트와는 달리 잔디밭에서 편하게 이뤄지는 콘서트라, 또 다 같이 머리를 흔들며 신나게 동화될 수 있어서 좋았다. 길거리에서 파는 폴란드의 간식거리도 여러 가지 사 먹고 꽤 유명하다는 락 그룹들을 맨 앞에서 보는 등 추억이 되는 시간이었다. 자정이 넘은 시간, 택시를 타고 돌아간 집에서 나는 간신히 씻고 난 후 바로 잠에 들었다.

  

 

 

 

<‘곤니찌와가 아니라 안녕하세요’>

 Gdansk는 제 1의 관광 도시답게 사람이 북적댔고 동화책에서나 나올 법한 알록달록하고 화려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었다. 우리나라는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전통적인 가옥이 많이 사라지고 빌딩들이 들어섰는데, 폴란드에서는 많은 건물들이 유지되고 있었다. 한옥을 재개발해 빌딩만 만들지 말고 발전시키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Gdansk의 관광을 끝낸 후 집에 돌아오니 Marta가 숲에 가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왔다. 내가 사는 서울에는 나무를 볼 일이 적은데 Marta는 집에서 5분 거리에 숲이 있다고 해 승낙했다. Marta의 친구 다섯 명을 만나기로 하고 쉬고 있는데 Marta의 친구가 페이스북을 통해 대화를 걸어왔다. 락 페스티벌로 이야기를 시작한 친구는 나에게 즐겨듣는 음악이 뭐냐고 했고 나는 K-pop이라고 대답했는데, 그녀는 K-pop이 뭐냐고 되물었다. 당시는 아직 싸이가 세계를 강타하기 전이었는데, K-pop이 아시아 국가와 일부 국가에서만 퍼져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Marta의 친구들을 만나 숲으로 가는 길에 휴대폰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틀어줬더니 아주 신나하며 가사 뜻을 물어보기에 열심히 설명해줬었다. 그랬더니 내가 한국에 돌아온 후 폴란드에 강남 스타일 열풍이 불어서 자기들이 뜻도 알려주고 한국에 대해서도 알리고 있다고 연락을 해왔다. 싸이는 자기의 능력인 음악을 가지고 한국을 알리고 있지만, 나도 내 나름대로 한 명 한 명씩 한국을 전파해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을 실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Marta의 친구들은 영어를 잘 하지는 못 했지만 나와 대화하려고 열심히 노력했고 나도 그동안 배운 폴란드어를 짧게 구사하며 금방 친해졌다. 친구들은 한국말을 가르쳐달라고 곤니찌와‘zien dobry(안녕하세요)’와 같은 것이냐고 물었다. 좀 더 들어보니까 스미마셍 등 기초적인 일본어를 대부분 알고 있었다. 나중에 폴란드 대표단 중 한 명인 Zulek이 일본 만화를 많이 알고 있어 놀랐다. 그만큼 문화적인 면에 일본이 투자를 많이 했다는 것이 실감났다. 게다가 samsung 등 한국 기업을 일본 기업으로 알고 있는 친구도 있었는데, 우리나라가 산업적인 면에서 급속도로 성장해 세계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문화적인 면에도 신경을 써 한국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정말 세계를 지배하는 건 기술이 아니라 문화라는 생각이 든다.

 

  숲에서 돌아와 Marta의 어머니께서 나를 위해 준비하신 케이크를 먹고, 준비해온 컵라면을 끓이기로 결심했다. Marta는 물을 조금 많이 붓고 라면이 익기만을 기다리면서 젓가락을 처음 써본다고 했다. 처음 사용하는 젓가락이 한국인들의 젓가락 길이인 것에 굉장히 뿌듯했다. 나는 라면이 전혀 맵지 않았는데, 라면을 처음 먹는 Marta는 계속 맵다고 하면서도 국물까지 다 마시고 맛있다고 해 고마운 기분이 들었다.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를 잘 반영하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나도 폴란드 음식을 많이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그 때가 런던 올림픽 기간이라 Marta의 어머니와 함께 올림픽도 봤는데, 방송에선 폴란드 대표 팀만 나왔지만, 진심으로 폴란드를 응원하는 나를 보며 짧은 홈스테이지만 가족 같은 정이 생긴 것을 느꼈다. 그 폴란드 탁구 선수가 네덜란드 선수를 이기자 어머니와 나는 함께 몹시 기뻐했다. Marta의 어머니가 한국은 어떤 종목에 뛰어난지 물으셔서 수영을 잘하고 양궁은 매번 메달을 꼭 따냈으며, 태권도나 유도 같은 종목에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인에게는 생소한 종목이지만 Marta의 어머니는 한국이 꼭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어주셨다. 날 손님이 아니라 가족처럼 대해주는 어머니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Marta는 한국 학생들은 왜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냐고 물었다. 폴란드에선 늦어도 3시엔 학교를 마치고 스포츠클럽에 가입하여 운동을 즐기며 방학이 2달이나 되는 데에 비해, 한국은 방학도 너무 짧고 학교도 늦게 끝난다는 것이다. 그런 Marta에게 야간 자율학습을 하면 10시에 끝나고, 방학 때는 보충 수업이 있어 매일 학교에 나간다고 하자 거의 기절할 듯 했다. 그녀의 질문으로 공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해서? 남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서? “한국은 작은 나라라 자원이 별로 없어. 그래서 유일한 자원인 사람이 공부를 열심히 해 나라를 발전시키는 거야.” 라고 대답했다. 말해놓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했다. Marta로 인해, 아무 생각 없이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다음 날 아침, 홈스테이 식구들과 작별을 했다. 23일 간 가족처럼 대해준 어머니와 한국에 대해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I like you.” 하면서 꼭 안아준 동생 Ola에게 전날 쓴 편지와 한국에서 가져온 선물을 전달하고 우리는 헤어졌다. 하지만 다음에 폴란드에 가게 되면 꼭 다시 찾아가기로 약속했다. 도 비제니에(안녕), 홈스테이 패밀리!

 

  

 

 

 

<‘Sea of Japan’이 아니에요>

아침에 등교하는 기분으로 폴란드 친구들의 학교, 비투프 고등학교를 방문했다. 영화 쇼생크 탈출처럼 커다란 홀이 있고 복도가 길었다. 과목별로 교실이 따로 있어 구경을 하는데 지리 교실에서 발견한 지구본에 동해가 ‘Sea of Japan’으로 표시된 것이 보였다. 한국인으로서 그냥 넘어갈 수가 있나.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라고 설명해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독도에 대한 이야기까지 한바탕 하고 나서, 교장 선생님이 다음엔 꼭 동해라고 표기된 지구본을 사겠다고 한 후에야 마음 놓고 교실을 떠났다.

유럽 내 최대 규모의 창문 회사인 드루텍스를 방문했는데, 창문을 만드는 법이나 재료 등에 대해 설명을 듣는데 신기했지만 이해할 수는 없었다. 사회주의였던 폴란드가 공업적으로 많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후에도 intel 3개의 회사를 더 방문했는데 아직 고등학생인 우리들에게는 복잡하고 힘든 일정이어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 아쉬웠다.

점심을 먹은 후 다시 고성으로 갔는데 우릴 위해 폴란드 분들이 많은 것을 준비해 놓았다. 대포를 직접 쏴보는 체험을 한 후 기사 분장을 한 2분이 싸우셨는데 진짜 갑옷과 칼로 싸우셔서 신기하기도 하고 겁이 나기도 했다. 전투 장면을 구경하고 직접 갑옷을 입어보고 활을 쏘는 체험을 했는데 제법 어려워 나는 풍선을 1개밖에 맞추지 못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기사라는 개념을 재현을 통해 보니까 더 실감나고 이해가 잘 되었다.

<폴란드, 한복에 꽂히다>

 wdzydze kiszewskie라는 곳에 보트를 타러 갔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사진도 찍고 수다를 떨면서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새 게임을 시작하게 되어 내 파트너인 Marta가 폴란드 노래를 부르면서 돌아가다가 마지막 소절에 걸리는 사람이 벌칙을 받는 게임을 알려주었다. 처음에는 조금 헷갈렸지만 금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었다. 한국 게임을 알려달라는 요청에 프라이팬 게임을 알려주었지만 폴란드 친구들이 너무 어려워해 0070으로 종목을 바꿨다. 그 후 많은 게임을 했는데 폴란드 친구들이 한국 게임이 정말 재미있다고 했다. 친구들이 재밌게 해주니 우리도 더욱 마음이 들떴다.

우리의 마지막 일정은 프레젠테이션이었다. 발표 장소인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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