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활동경험담

I'm real - 인도에 갔다, 보았다, 느꼈다
글쓴이 이하현     소속 서울여자고등학교

날짜 13.06.20     조회 2142

I'm real - 인도에 갔다, 보았다, 느꼈다

 

 

희망누리체험단에 선발되다

희망누리체험단은 서울특별시와 서울시 교육청이 주최하고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가 주관하는 청소년 해외연구조사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글로벌이슈를 주제로 국내에서 주제 관련 사전연구조사를 통한 교육을 받은 뒤, 세계 여러 국가로 파견되어 NGO, 국제기구, 연구소, 정부기관 등을 방문하고 조사활동을 한다. 나는 올해 희망누리체험단에 선발되어 세계의 대안학교와 자기주도학습이라는 주제로 인도를 탐방하게 되었다. 우리 팀의 활동목표는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현장조사하고 대안학교의 특성이나 추구하는 바에 대해 경험하고 배우는 것이었다. 우리는 구체적으로 세 가지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첫째, 자기주도적 학습의 의미와 실현 방안에 대해 공부한다. 둘째, 대안학교의 교육과정과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 등 대안학교가 갖는 힘에 대해 현장조사한다. 셋째, 대안학교의 교육과정과 자기주도학습의 원리를 우리 교육과 학교 전반에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국내 교육과 해외탐방까지 희망누리체험단의 활동은 2학년 1학기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바쁘게 달려왔다. 특히 인도에서의 열흘은 내게 앞으로의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큰 울림이었다.

  

 

I'm real - 인도에 갔다, 보았다, 느꼈다

 

“I'm real”, 내가 속한 인도팀 이름이다. 우리 인도팀의 이름인 ‘real’은 내게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고등학생인 우리는 대부분 간접경험을 통해 배우게 되는데, 이번에는 진짜로체험해보았다. 내게는 정말 설레는 일이었다. 게다가 우리 고등학생에게 가장 절실한 관심사인 교육의 의미를 해외와 국내의 다양한 대안학교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경험해 보았다. 또한 대안학교의 탐방을 그저 한번의 좋은 경험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반학교와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고민하고 연구해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나의 진로와 연결하여 앞으로의 으로 가져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우리 팀의 이름에는 우리 팀의 활동 목표가 담겨있다. 우리 팀의 이름인 real을 네 가지 단어 Real, Education, Alternative, Life로 풀어서 인도에서의 열흘을 정리해보았다.

 

 

 

? Real : 체험, 삶의 현장으로 - 갔다, 보았다, 느꼈다

 Real, 말 그대로 인도는 나에게 체험, 삶의 현장이었다. 인도에 가기 전 국내사전교육을 통해 대안학교의 교육과정이 가진 자기주도적 학습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다양한 의견들을 나눌 수 있었다.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자신들의 꿈에 대한 열정이 강한 학생들이 많았다. 모든 일이 그렇 듯 사전교육을 하며 즐거운 일도 힘든 일도 있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인도에 가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 혹은 굳이 인도에까지 가서 대안학교와 자기주도학습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도 했다. 그러나 직접 현장에 가니까 예상하지 못 했던 것을 배울 수 있고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직접 느끼고 경험하는 것은 달랐다. 국내 대안학교들을 탐방하고 인도에 대해 사전조사를 하면서 고민하고 상상했던 내용들이 인도라는 현장에서 직접 부딪혀보니까, 정리되고 구체화되었다. 확실히 직접 보고 겪는 것은 몸에 강렬하게 각인되고 오래 기억에 남는다. 갔다, 보았다, 느꼈다! 인도는 나에게 ‘real'이었다!

? Education : 인도의 대안학교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들 - 자기주도 학습이란

 인도의 대안학교들을 탐방하면서 자기주도학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느끼려고 노력하였다. 보고 배운 것을 키워드로 정리하면 choice(선택) teacher(교사) Feeling(진심) dream()이 될 것이다.

먼저 choice(선택)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가 다 혼자서 한다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자원을 활용할 수 도 있다. 다만 그 속에서 어떻게 할 지 방향을 정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그것에 책임지는 것 또한 나 자신이다. 마지막날 Miranbika school에서 인터뷰 했던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의 ‘choice'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중요하게 생각한 만큼 학생들의 생각을 보장해주려고 했다. 그만큼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할 때 내 생각대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은 중요하며 이것에 따라 내가 얼마나 내 배움과 삶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다.

두 번째는 teacher(교사)이다. 인도에서 인터뷰 하면서 모든 선생님들이 공통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던 것은 교사의 역할이었다. 특히 Vidy Ashram the south point school의 선생님께서는 하신 “teacher makes students”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께서는 교사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이 아니다. 자기주도적 학습에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바른 인식을 심어주어야한다고 강조하셨다. 국내의 대안학교도 그렇고 인도의 대안학교에서도 교사의 역할 중에서 가장 우선으로 꼽는 것은 학생에 대한 존중이었다. 디파남 학교에서도 학생과 교사 간에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라고 했다. 교사와 학생 간에 존중해주려는 마음이 있어야하고 서로 평가할 때 부수적인 것으로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자체를 보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Feeling(진심)이다. 디파남 학교의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이 배울 때 그 대상을 진심으로 느끼고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진심으로 느낀다면 학생이 스스로 그 대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려 하기 때문이다. 무엇인가를 느낀 다는 것은 내 몸에, 내 생각에 강렬히 남는다는 것이다. 강렬히 남은 그 기억은 오래 가고 결국 내 삶에 장기적인 도움을 준다. 또한 Feeling 내가 무엇을 열렬히 하고 싶다는 마음과 직결된다. 자기주도적학습에서 동기부여를 하게 하는 것은 Feeling이라고 할 수 도 있다. 자기주도적인학습과 삶에 열정을 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dream()이다. 꿈은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무엇이 하고 싶은지를 말해준다. 또한 꿈은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큰 원동력이 되고 내 배움과 삶의 틀을 만드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그 꿈이 절실하고 꿈에 대한 열망이 강하면 Feeling의 역할을 이끌어낸다. 열정을 일으키는 것이다. Last school에서 장이브 선생님은 자기주도적학습에 있어서 학생들의 잠재력은 곧 그 학생이 무엇이 되고 싶은가라고 하셨다. 나는 그 말이 자신의 꿈이 곧 잠재력이고 그것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이끈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는 인권에 관심이 많아서 나중에 평생의 일로 인권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 희망누리 인도탐방을 통해 인권에 관련 된 여러 가지 일중에서도 아동인권이나 청소년인권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인권과 교육을 관련시키는 일을 찾아서 나의 평생의 일로 삼고 싶다.

? Alternative : 인도에서 찾아 본 대안

 자기주도적 학습은 결국은 자기주도적으로 삶을 살기 위한 하나의 실천이다. 지금은 우리가 고등학생이어서 자기주도적 학습이 학교생활과 교육과정으로 집중하게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결국은 우리가 앞으로 우리의 삶에서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설계를 해나갈 수 있는 힘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오로빌 공동체에서 생활하며 대안적인 삶에 대해 경험할 수 있었다. 우리가 방문했던 오로빌 공동체 농장에서는 농작물에서 나는 수입 등을 오로빌 마을에 환원하려는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가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생활을 하든 이런 자세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삶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받았던 것들을 생각하고 받은 만큼, 받은 것 보다 더 사회에 환원하려는 마음과 행동은 대안적인 삶을 이끌고 대안적인 사회를 이끈다. 또한 오로빌 공동체에서는 자연을 매우 중요시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수많은 나무와 풀들을 보았고 나뭇가지 사이를 가르는 시원한 바람도 느꼈다. 오로빌의 수목원은 자연에 손 대지 않은 원래 상태 그대로 둔 모습이었다. 자연을 인위적으로 바꾸려하지 않고 그 상태 그대로 두는 것을 보며 오로빌리언들이 자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볼 수 있었다. 자연은 우리를 감싸는 집 같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을 파괴한다는 것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돌아 갈 곳을 없애는 것과 같다. 때문에 자연을 소중히 생각하고 가꾸는 것은 대안적인 삶의 기본이다. 인도에서 경험한 대안적인 삶의 원리는 한마디로 우리가 소중하게 여겨야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과 자연과의 조화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었다. 이런 인도에서의 경험은 우리가 하는 공부 역시 학교생활이나 입시만으로 좁게 해석하고 경쟁으로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의 전체 진로와 연관지어 길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었다. .

? Life :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해 준 인도

 인도에서는 모두 함께 공통적인 주제를 가지고 배웠고, 인도에서 돌아 온 지금 얻고 느낀 것이 많다. 무엇보다 자기주도적인 학습에 대해 알아가고 공유하고 싶었는데, 자기주도적 학습이 결국은 자기주도적 삶으로 이어져있음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처음에 우리팀의 주제를 놓고 활동을 시작할 때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공식 같은 게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공식이라기 보다는 정확한 답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엄청난 착각이었다. 자기주도적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특정한 길이 있기 보다는 내가 내 중심을 잡고 내 자신과 주변을 조율하며 나아간다면 무엇이든 자기주도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자기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열정과 자신감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인도에서 많은 활동을 하며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도 다른 일에도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희망누리의 인도탐방이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당당하게 해나갈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며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 나 자신에게 제안한다

 나는 열 번의 국내사전교육과 열흘의 인도탐방을 통해 소중한 배움을 얻었다. 희망누리체험단이 맺어준 인연들이 길게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 자신의 진로를 설계할 때 성적이 아니라 성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다양한 길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도에서 본 아이들의 눈빛도 오래 간직했으면 좋겠다.

? 우리 교육에 제안한다

 국내 대안학교를 연구조사하면서 가장 흥미롭게 느낀 과목은 프로젝트 수업과 인턴십과목이었다.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들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주제를 갖고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학생들이 수업 진행에서 자기주도적으로 참여하기에 적합한 수업형태였다. 인턴십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연관된 경험과 활동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일반학교에서도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한 프로젝트 수업과 인턴십제도를 도입하였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스스로 구성하고 진행하는 프로젝트 수업이 선택과목의 하나로 생긴다면 입시 위주로 짜여져 있다고 느껴지는 우리의 학교생활이 훨씬 풍요로울 것 같다.

? 우리 사회의 어른들에 제안한다

 인도의 오로빌공동체에서는 어른들이 자신들의 삶을 소중하고 성실하게 누리고 있었다. 그곳의 어른들은 아이들의 성적이 관심사가 아니었다. 인도에서 성적에 관한 얘기는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교실 역시 숲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희망누리체험단은 많은 학생들이 정말로 부러워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주변의 어른들로부터 그렇게 시간을 많이 뺏겨서 괜찮으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였다. 이런 어른들의 질문은 나를 불안하게 하기도 하였다. 나에게 희망누리는 시간을 뺏기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성장과 장래에 보탬이 되는 시간을 버는프로그램이었는데도 말이다. 우리 사회의 어른들에게 인도에서 배운 것들을 널리 알리고 싶다. 그래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학교 안을 벗어나 세상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좀 더 많은 기회를 달라고 제안하고 싶다.

인도에서의 열흘, 그 생생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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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의 첫 방문은 빈민가에 있는 고아원 ‘동방의 빛’이었다. 우리는 호펜프로젝트로 가지고 간 펜과 공책 등을 고아원 통로 양쪽에 서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호펜 프로젝트는 중고학용품들을 모아 아시아 빈곤지역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프로젝트이다. 우리가 가져간 학용품들도 사람들이 쉽게 쓰고 버릴 수도 있는 물품들인데도, 아이들은 거의 열광하다시피 했다. 하나라도 더 가지고 싶어하고 몇 개라도 더 받고 싶어 다시 돌아와 줄을 서기도 했다. 아이들은 연필 노트 등 우리가 준 학용품을 손에 들고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찡 했다. 솔직히 나에게 펜이나 노트는 학교 앞에서도 많이 나눠주고 근처 문방구를 들어가면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것들이다. 나 스스로 절약하는 삶을 살자고 다짐하지만 가끔 잊고 쉽게 버리거나 할 때도 있다. 오늘 아이들이 이런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해주고 절약하고 살겠다는 나의 의지를 더욱 굳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우리에게 하찮게 여겨지는 것들도 다른 이에게는 소중한 어떤 것이 될 지 모른다는 것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사실 우리는 한국에서 최소한 누릴 건 누리고 사는데 인도의 빈민가에는 그렇게 살지 못하는 아이들이 꽤 있었다. 그 아이들이 최소한의 권리를 누리며 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그런 아이들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권리를 지켜주는 일, 이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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