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활동경험담

마력의 나라 방글라데시로!!
글쓴이 임지수     소속 서운중학교

날짜 11.12.05     조회 4473

국제활동 경험담
  •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
  • 2011년 11월 당선작

마력의 나라 방글라데시로!!

  • 임지수
  • 서운중학교
  • 2011년 7월 25일 ~ 8월 6일

2011년, 나의 여름방학은 그 어떤 때보다도 뜨거웠다. 바로 서울시 희망누리 체험단 때문이었다. 2011년 4월, d-day 이틀을 남겨두고 희망누리 체험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해 부랴부랴 하루 만에 자기소개서를 썼다. 다행히도 1단계 서류는 통과했지만 그래도 난생 처음 보는 면접이 나에게는 너무 부담이었다. 하지만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면접을 치뤘고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물론 국가는 내가 1지망으로 써서 낸 미국이 아닌 방글라데시였다. 그리고 주제는 위코노미 시대의 사회적 기업 탐방. 방글라데시와 사회적 기업? 이 두 단어를 연관시키기에는 내 사고방식이 너무 좁았던 터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방글라데시와 사회적 기업은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이 체험단이 끝나갈 무렵 결국 난 내가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개발도상국이라는 이유만으로 방글라데시에 실망했던 내 자신에게 부끄러움을 느꼈다. 드디어 7월 25일 새벽 4시...드디어 방글라데시와 사회적 기업에 대한 국내 사전교육을 마치고 방글라데시 행 비행기를 타는 날이 왔다. 오지로 알려진 방글라데시에 간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모험이었고 도전이었다. 그리고 공항 리무진을 타는 내내 이렇게 멋진 모험을 떠날 수 있다는 것에 한 번 더 감사하였다.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한 아름 안은 채 팀원들을 만나 방글라데시로 떠났다! 싱가폴을 경유해서 가야 했기 때문에 8시간이나 걸린 비행이었다. 하지만 오랜 설렘이 있었기에 난 오히려 즐거웠고 가슴이 뛰었다. 드디어 다카 공항에 도착했을 때, 왠지 방글라데시의 향기가 물씬 풍겨오는 것 같았다. 공기도 후덥지근했고 공항 직원들의 피부 색깔도 까맸다. 드디어 도착이구나.

 

 

 

 팀원들의 얼굴을 살펴보니 다들 얼떨떨해 보였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 뭔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이라고나 해야 할까? 설렘 반 긴장 반? 입국대에 서서 주위를 차근차근 둘러보았다. 사람들이 우릴 다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문득 사전 교육 때 먼저 방글라데시에 다녀오셨던 인솔자 선생님께서 “아마 너희 방글라데시 가면 인기 스타 될 걸? 그쪽 사람들은 외국인이 신기해서 다 쳐다보거든”이라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이 났다.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더니. 그렇게 나 혼자 즐거운 생각에 잠겨있을 때 “next!"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난 무거운 짐을 들고 총총 걸음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사전교육 때 열심히 공부했던 방글라어로 인사를 건넸다. “바..발로아첸!” “발로아첸” 아직은 미숙하고 서툴었지만 입국 심사원은 따뜻한 미소로 내 인사를 받아줬다. 뭔가 감정이 벅차올랐다. 내가 방글라데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니!! 왠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재미있는 열 흘이 될 것만 같았다. 방글라데시에서의 첫째 날이 밝아왔다. blossom이라는 호텔에 머물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우선 호텔 직원들이 우릴 너무나도 반갑게 맞이해 줬고 조식도 맛있었다. 나는 인도 전통 음식인 난에 커리에 버무려진 감자를 얹어 한 입 베어 물며 어제를 다시 떠올렸다. 누가 뭐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도로 상황이었다. 왜? 아무도 나에게 방글라데시에선 역주행과 신호 위반, 차선 무시가 일상적이라고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갑자기 릭샤(방글라데시에서 주요 교통수단인 인력거)가 쉭- 하고 우리 차 앞을 가로 막을 때마다 팀원들끼리 손을 부여잡고 꽥꽥 소리를 지르며 난리란 난리는 다 피웠지만 다행히도 우린 호텔에 도착했다. 그렇게 이것 저것 생각을 하며 아침을 마저 먹고 벤에 올랐다.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방글라데시에 왔으니 방글라 전통 의상인 샬로알 까미즈를 사러 간다는 것이다! 정말 이 나라는 신기한 것 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너무 우물 안 개구리였나? 이렇게 문화적인 충격을 받을 때마다 난 너무 즐겁고 신기하다. 비록 40도 가량의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긴팔 긴바지인 샬로알 까미즈를 입느라 열 흘 내내 1년동안 흘릴 땀 다 흘렸지만 말이다. 우리의 목적지는 그라민 뱅크였다. 그라민 뱅크는 노벨 평화상의 주인공인 무함마드 유누스가 세운 사회적 기업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담보로 돈을 빌려주며 자립을 돕는 아주 창의적인 사회적 기업의 선두주자라고도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우린 그라민 뱅크의 관계자들을 통해 그라민 뱅크의 설립 취지, 대상, 아이템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준비해 온 인터뷰문을 통해 되묻는 시간을 가졌다.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국제 학교를 세우는 게 꿈인 나로서는 그 시간들이 너무나도 소중했고 뜻 깊었다. 그 외에도 우린 브락, 세하농장, UNISEF 등을 방문하며 우리의 탐방을 이어 나갔다. 물론 이렇게 많은 사회적 기업들을 탐방하였던 것도 좋았지만 평소에 봉사에 관심이 많던 나에겐 빈민촌 방문, M&B 센터 방문 등등이 더 기억에 남는다. 지금부터 사회적 기업과는 사뭇 다른 주제인 이 이야기들을 적어 볼까 한다.

 

방글라데시에 가난하고 불쌍한 아이들이 많다는 것 정도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단지, 그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는 것뿐이다. 사진과 영상, 책을 통해 가난을 접하는 것과 직접 눈으로 보고 발을 디뎌보는 것은 다르다. 빈민촌에 갔을 때의 일이다. 빈민촌에 들어가기 위해선 뱃사공과 함께 조그만 나룻배를 타야 했다. 한마디로 빈민촌의 대부분은 수상 가옥이었다. 정부가 빈민촌을 도심과 분리시켜 놓았다는 사실부터가 화가 나는 일이었다. 빈민촌에 들어섰을 때 문득 이곳은 ‘사람이 살 곳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땅은 더 이상 땅이 아닌 쓰레기 더미의 일부분이었고 아이들은 오물을 맨발로 밟으며 뛰어 놀고 있었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등의 억대 부자들이 살고 있는 이 21세기에서 이 사람들이 대체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 지 의문이 들었다. 사실 의문이라기보다는 분노에 가까웠다. 이 사람들에게는 다른 상류층, 아니 중류층들의 흔한 고민인 더 나은 교육을 받고 더 호화스러운 집에서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하루에 한 끼니라도 챙겨 먹을 수 있는 날이었다면 그 사람들로선 성공적인 하루를 보낸 것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불공평한 일이다. 하지만 더 불공평한 것은 이 사람들이 그럼에도 웃으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빈민촌은 다른 어느 지역과 견주어 보아도 틀림없이 더럽고 가난하지만 그 속은 따뜻하고 희망이 가득했다. 그렇기에 이 사람들은 우리보다 가난하지만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빈민촌 안에 Mother and Baby 케어센터라고 하는 보육원이 있었다. 사실 이름만 보육원이지 거의 5평 정도의 방에 20명 정도의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우리의 임무는 그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 말도 잘 안 통하고 생전 처음 본 사이지만 난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2시간 내내 풍선을 불어주고 색종이를 접어주고...너무 너무 힘들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땀도 많이 났지만 난 너무 행복했다. 아이들에게 다 만든 풍선을 건네 줄 때 환한 웃음으로 보답해 준 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고마웠다. 풍선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열악한 환경에 제약이 너무 심했던 것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난 다짐했다. 훗날 국제교사가 된다면 이렇게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많은 것을 제공 해 줄 것이라고. 그렇게 난 아이들의 미소로 내 마음을 가득히 채우고 돌아왔다. 어느새 다시 한국으로 출국할 날이 돌아왔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이었다. 생전 처음 와 본 이 나라가 어느새 몇 번은 와 본 듯이 익숙해져 있었다. 방글라의 공기, 땅, 아이들 심지어 내가 입고 있는 이 샬로알 까미즈까지 너무 그리울 것만 같았다. 열 흘이 훌쩍 지나고 내 마음에 남는 것은 많았다. 내가 이 나라에 많은 것을 베풀고 갈 것이라고 생각하며 왔지만 정작 얻은 것은 내가 더 많았던 것 같다. 한 번도 경험 해 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 일들 그리고 잊지 못할 빈민촌 아이들과 의 추억까지. 내 자아를 형성하고 내가 살아온 삶을 진심으로 반성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방글라데시를 떠난 다는 것에 팀원들 모두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난 친구들과 다음을 기약하며 다짐 했다. 그 땐 반드시 내가 더 베풀고 갈 것이라고.

프로그램
-
주관기관
미지센터
참가국
방글라데시
기간
2011년 7월 25일 ~ 8월 6일
비용
-
T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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