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활동경험담

2011 세계시민도전기-몽골 이야기
글쓴이 김재언     소속 성남외국어고등학교

날짜 11.10.07     조회 3524

국제활동 경험담
  •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
  • 2011년 9월 당선작

2011 세계시민도전기-몽골 이야기

 

  • 김재언
  • 성남외국어고등학교
  • 2010년 7월 25일 ~ 8월 5일

몽골 해외 봉사 한여름 밤의 꿈. 행복했던 몽골에서의 11박12일

꿈의 시작

인류 역사상 가장 광활한 제국을 건설했던 칭기즈칸의 나라 몽골! 비록 예전 몽골인들의 위상과 영광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지만, 여전히 한반도의 15배나 되는 드넓은 영토와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까지 지정된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보유한 몽골은 이름만으로도 내 맘을 설레게 하는 나라이다. 중국 바로 위로 우리나라와 매우 가깝고 생김새도 닮았지만 그저 멀게만 느껴졌던 나라 몽골! 드디어 세계시민 김재언이 11박 12일의 여정으로 몽골로 향했다. 성남외고에서 실시한 제 3회 몽골해외봉사체험! 사실 성남외고를 입학하기 전부터 눈여겨 봐 두었던 몽골 해외봉사체험 프로그램이었기에 기대감은 엄청났다. 그것도 친한 친구들과 함께하는 약 2주간의 여정. 한국에서 몇 주간 한국어, 영어, 미술, 음악, 체육 수업자료를 정리하는 내내 몽골의 모습이 머릿속에 상상이 되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3시간 반을 가는 몽골행 몽골 비행기에 탑승한 순간 나의 2011년 세계시민 도전기는 시작되었다.

<몽골 국기와 지도>

 

Part 1. 셈베노~ 친구들! 아가페 복지원에서의 일주일 (교육봉사)

셈베노! 세 시간 반을 날아서 도착한 이곳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수도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한적하고, 많이 남는(?) 땅 때문에 순간 제대로 온 것인지 의심이 되었다. 그러나 밤이라 제법 추운 날씨에 우리를 마중 나와 주신 그곳 선교사님과 몇몇 몽골 현지분들 덕분에 몽골에 온 것이 실감났다. 늦은 밤 시간이라서 몽골에 도착했다는 기분을 낼 여유도 없이 복지원에 도착해 간단히 짐을 풀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부터 진행될 교육봉사를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우리가 일주일 동안 머물렀던 동네 정경- 첫날 아침에 찰칵~>

 

몽골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 어제 밤 일찍 잠자리에 들긴 했지만 오늘 만날 몽골 친구들이 기대되어 잠을 설친 듯하다. 피곤이 몰려들 쯤. 순간 창 밖으로 펼쳐진 넓은 초원, 그리고 푸른 하늘이 눈앞에 펼쳐졌다. 한참 바라보고 있노라니 내 마음속까지 푸르게 물들여진 것일까? 정신이 바짝 들었다. 한국에서 준비해온 수업자료를 검토하는 내내 몽골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몽골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줄까? 들뜬 마음으로 교실 문을 여는 순간 헉!.. 우리가 가르칠 학생이라 하기엔 너무 큰 분들이 기세 등등하게 앉아있었다. 영화배우처럼 화장을 진하게 하고 온 대학생 같은 여자, 오토바이 타고 당장이라도 달려 나갈듯한 남자, 그리고 키가 매우 큰 남자 등등. 모두 하나같이 정색을 하고 우리를 째려보고 있었다. 우리 조가 맡은 몽골 아이들의 연령층이 높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몽골남자 애들은 매우 활발하고 힘 자랑을 좋아한다는데. 걱정이 산더미처럼 쌓여갔지만 우리 조 유일한 남자인 나마저 처음부터 기세에서 밀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일부러 큰 목소리를 내며 준비해 온 수업자료를 가지고 영어 인사말 수업부터 시작했다. “Repeat after me. How are you?" 한국 초등학생 수업을 방불케 하는 우리의 영어수업에 조금 관심을 보이려 하던 몽골 분들마저 점점 미소를 잃어갔다. 수업 대상을 잘못 알았기에 빚어진 일이다. 건조한 몽골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다행히 2교시 음악 리듬 수업부터는 분위기가 나아졌다. 우리가 준비한 박수 리듬치기 수업에 몽골 친구들은 하나 둘 웃음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생긴 난 몽골 친구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말도 건네 보고 같이 공기놀이, 제기차기, 몽골식 쎄쎄쎄 등을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형, 누나라고 확신하고 있었던 사람들 중에는 나와 동갑인 사람도 세 명 있었다. 체육 시간이 끝나고 나에게 웃으며 다가와 태권도 시범이 멋있었다고 말해준 영화배우 의상의 여자. 그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정말 사람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다.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몽골인들은 외부인들을 친절하게 맞이해 준다고 들었는데 사실인 것 같았다. 모든 수업이 끝난 후 우리조원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내일의 수업지도안을 다시 짰다. 즐거워할 몽골 친구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전혀 귀찮지가 않았다. 아! 내일은 친구들 이름부터 다 외워야겠다!.

 

<체육시간 - 태권도 시범> <열심히 따라하는 몽골 학생들>

<제기차기 시합> <수업 들어가기 전 - 실수하지 않기 위해 리코더 연습 중>

Day 2. 함께하는 수업

어제 긴장을 많이 하고 늦게까지 수업 준비를 한 탓인지 아침부터 코피가 쏟아졌다. 그러나 몽골 친구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더 좋은 것들을 가르쳐 주고 싶다는 열정은 오히려 나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교실에 들어가는 순간 우선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내심 어제의 어설픈 수업으로 인해 다 안 오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모두 와 있었다. 그 때 어떤 몽골 여자애가 나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순간 무슨 뜻인지 몰라 당황했지만 그 아이 손엔 열쇠고리 하나가 있었다. 나에게 주는 선물이란다. 나에게만! 내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힘내라고 주는 것으로 믿고 수업에 임하는 자세를 가다듬었다. 순간 몽골 친구들에 대한 애정이 솟구쳐 올랐다. 이곳을 떠나기 전 꼭 그들의 마음속에 큰 선물을 남길 수 있도록 해야지! 수업은 어젯밤 준비한 영어, 한국어 회화수업, 리코더 수업, 풋살경기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특히 리코더 수업 때 덩건이란 아이가 한 시간 동안의 사투 끝에 리코더 운지법을 완벽히 익혀 연주에 성공했을 때는 정말 뿌듯했다. 수업 중간 중간 제기차기, 종이접기, 팔씨름 등을 하며 몽골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서 놀다보니 정말 놀이문화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이 실감났다. 이 분위기가 내일도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오늘 수업을 반성해 본다. 가르치려고 하지 말자.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이야기 해 주고 함께 나누자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한다면 그들도 공감할 것이고 더 친밀감을 느낄 것이다.

 

<수업에 열심인 모습(위)과 레크리에이션 시간(아래)>

Day 3. 몽골 시내를 가다

교실로 들어설 때도 이젠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처음엔 낯선 몽골인들로만 보이던 사람들이 이젠 모두 착한 몽골 친구들로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도 역시 공기놀이, 리코더 연주, 팔씨름, 물감놀이 그리고 각종 레크리에이션을 하며 가르친다기보다는 친구처럼 놀며 서로를 알아간다는 느낌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특히 미술시간 때는 내 생에 처음으로 서로의 얼굴에 물감을 칠하고 놀며, 정말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얼굴에 하트를 찍고 도망가는 몽골 친구들이 얼마나 빠르던지...한바탕 소동이 끝난 뒤에야 수업이 끝났다. 오늘은 특별히 저녁 때 몽골 전통 공연을 보러 몽골시내로 나갔다. 말처럼 달리는 버스를 타고 도착한 몽골시내는 생각 외로 매우 번창해 있었다. 서울 시내 못지않은 큰 빌딩들이 많이 있었고, 주차장을 꽉 메운 자동차들은 몽골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후진국은 절대 아니라는 마음을 갖게 해 주었다. 그곳에서 간단히 김밥을 먹은 후, 어느 분위기 있는 건물 안에서 공연을 관람하였다. 우리나라 해금연주를 연상케 하는 몽골 전통 악기 마두금 연주, 얼핏 보면 우리나라 탈춤과 비슷한 몽골식 탈춤, 몸이 연체동물인 한 소녀, 각종 전통 춤 등에 넋을 놓고 있는 사이 한 시간 반가량의 공연은 어느새 끝이 났다.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을 만큼 무대를 장악하는 몽골 공연단의 포스는 실로 대단했다. 여러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흐미’라는 특이한 몽골식 성악. 몽골에 오기 전 TV 프로에서 본 적이 있어 더욱 더 기대를 모았던 이 공연은 정말 신기 그 자체였다. 분명 노래하는 사람은 한 명뿐인데 귀에는 공포영화를 연상케하는 으스스한 낮은 목소리와 고음의 각종 자연의 소리가 함께 들려왔다. 그와 함께 울려퍼지는 마두금의 소리를 눈을 감고 들어보면 정말 눈앞에 초원에서 말을 타고 달리고 있는 강한 몽골인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숙소에 돌아와 살짝 시도해 보았는데 결과는 실패였다. 역시 몽골의 소리는 몽골 전사의 후예들만 낼 수 있는 것인가? 귓속에 계속 맴도는 흐미 소리를 들으며 몽골에서의 밤은 깊어만 갔다.

 

<몽골 전통 공연 모습-찍으면 안 되는건데...오래 기억하고파 몰래 찰칵!> <몽골 전통 악기-마두금>

Day 4. 초원을 만나다

4일째 수업에서 예기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수업 초반에는 모두가 적극적이었다. 숫자, 시간, 날짜 묻고 답하기, 또 한국에서 준비해 간 한국화폐가 그려진 지우개를 활용하여 가게에서 생길 수 있는 상황극 등을 학습하며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체육시간, 몽골 친구들과의 씨름 경기를 시작으로 여러 심한 장난들이 끝날 줄 모르고 길게 지속됨에 따라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커졌다. 조원 모두가 씨름으로 인한 즐거운 분위기에 휩쓸려 각자의 역할에 소홀했던 것이다. 이미 통제력을 상실한 우리는 분열된 상태에서 흐지부지 시간만 대충 때우다 수업을 마쳤다. 수업 마무리를 잘 못했다는 생각, 나의 역할에 불성실 했다는 생각에 사흘 동안의 피로감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들을 어두운 표정으로 돌려보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내일 수업이 마지막이고 다시 잘 대해줄 시간도 없는데.... 수업이 끝난 후 아가페 복지원 뒤쪽에 있는 초원으로 놀러 나갔다. 어느 모퉁이를 돌자 펼쳐진 경관은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눈부신 태양빛 아래 끝없이 펼쳐진 녹색 초원, 그리고 그 사이로 흐르는 냇물은 정말 윈도우 배경화면의 초원보다 훨씬 매력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젖과 꿀이 흐르는 이런 땅의 경치를 어릴 때부터 보고 자라온 몽골인들의 시력이 좋은 이유는 당연하다 싶었다. 이곳에서 한 1년만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보고 산다면 나도 안경을 벗어 던진 수 있을 것 같았다. 무거웠던 마음을 저 초원 속으로 던져버리고 즐기려는 찰나, 아! 반가운 얼굴들. 태양보다 더 밝은 순수한 미소를 가진 몽골 친구들을 만났다. 수업 후 제대로 인사도 못한 채 헤어져서 내내 마음이 찜찜했는데, 이런 곳에서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 우린 눈부신 경치를 배경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초원에서 뒹굴고 달리고, 물 속으로 첨벙~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복지원에 돌아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내일 마지막 수업시간 때 친구들에게 줄 간단한 편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갈 때마다 4일 동안의 추억이 머릿속을 훑고 지나갔다. 그들과 함께한 추억을 만드는 것도 이제 내일이면 끝이 날 것이라는 생각에 코끝이 찡했다. 어떻게 친해지나 걱정했던 사람들이었는데 그사이 정이 들었나 보다. 내일 화려한 피날레를 기약하며 살며시 눈을 감았다.

 

<태양을 잡아라! -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나!> <씨름 중 ? 절대 질 수 없는 한 판 승부>

<녹색 초원 사이로 흐르는 냇물>

Day 5. 마지막 수업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순간 둘째 날 내가 다짐했던 것이 떠올랐다. ‘떠나기 전 꼭 그들의 마음속에 큰 선물을 주고 떠나야지.’ 그러나 마음속의 선물은 오히려 내가 친구들로부터 많이 받은 것 같아 마음의 선물과 함께할 물질적 선물을 사러 아침 일찍 근처 마트로 향했다. 그곳에서 고른 비장의 선물은 바로 농구공. 자신이 마이클 조던이라 하면서 항상 농구를 좋아하지만 늘 공을 빌려서 사용하는 비스게의 얼굴이 떠오르는 순간 가격이 얼마든 꼭 농구공을 사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선물을 받고 기뻐할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농구공, 한국에서 가져온 제기, 필기구, 각종 과자, 어제 쓴 편지 등을 가방에 넣고 교실로 향했다. 교실에 가자마자 먼저 약 두 시간 후 있을 각 반별 작은 공연(?)을 위해 급하게 노래 준비를 하였다. 한참의 논의 끝에 선별된 곡은 한국 애들과 몽골친구들 모두에게 익숙한 mc몽, 김태우의 I love you oh thank you! 몽골어와 한국어가 적절한 비율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몽골판 I love you oh thank you! 정말 우리가 딱 원하던 곡이었다. 한국어 부분에서는 내가, 몽골어 부분에서는 버락이 메인 보컬 역할을 맡아 우린 속전속결, 일심동체로 미니 콘서트를 준비했다. 두 시간이 흘러 공연시간. 우리 조는 나이가 가장 많은 관계로 마지막 무대에 섰는데 두 시간 준비한 것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의 멋진 무대를 선사했다.(재언 생각임) 그리고 우리가 어제 밤 모여서 함께 준비한 별빛달빛 댄스 공연을 피날레로 몽골에서의 교육봉사는 막을 내렸다. 헤어져야 할 시간. 준비한 선물들과 편지들을 나누어 주었다. 다행히 모두 진심으로 기뻐하며 고마워해 주었다. 특히 평소 나랑 얘기도 잘 안 하던 비스게가 받은 농구공에 싸인을 해 달라고 할 때는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보람과 감동을 느꼈다. 서로 이메일을 교환하고, 함께 여러 사진을 찍은 후 우린 가까운 미래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모두가 떠난 후, 다른 친구들은 수흐바타르 광장으로 관광을 갈 채비를 마쳤다. 그러나 나와 정화, 최유연은 따로 갈 곳이 있었다. 우리 반 소웃다가 자신의 집으로 초대를 한 것이다. 예정에 없던 초대여서 더 반가웠다. 수흐바타르 광장에 못 가는 것이 좀 아쉬웠지만, 몽골 친구 집에 초대받아 그들의 생활보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더 큰 영광이자 혜택이 아닐 수 없었다. 소웃다의 집은 크기는 좀 작았지만 깔끔하고 아늑했다. 벽에 걸린 산양이 새겨진 양탄자는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우리에게 약간 시큼한 몽골식 요거트, 양상추 겉절이, 몽골식 스프 등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 주었다. 혹시라도 입맛에 안 맞는 음식이 나와 남기게 되면 어떡하나 우려했었는데, 오히려 너무 맛있어 밑바닥까지 쓱쓱 긁어먹었다. 그 외에도 우린 여러 가지 얘기들을 하고 장난을 치며 늦게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별은 새로운 만남의 시작이라 했던가. 오늘 작별인사를 마친 몽골 친구들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날지는 모를 일이다.

 

<추억 만들기 ?미니콘서트 I love you oh thank you! 서로를 바라보며 열창하는 모습>

 

<소웃다의 집에서 - 우리를 초대해서 맛있는 저녁을 대접해 준 소웃다(사진의 중앙)>

Day 6.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안녕 친구들....

일요일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무엇을 할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몽골 선교사님이 반가운 소식을 전해 주셨다. 우리와 수업을 함께 했던 친구들 중 대부분이 교회에 온다는 것이다. 몽골 교회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고 친구들도 다시 보고 싶어 우리는 바로 교회로 출발했다.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있으니 반가운 얼굴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나타났다. 우리는 반가운 재회를 했다. 몽골 친구들도 헤어짐이 섭섭했던 모양인지 우리에게 제안을 했다. 우리가 지난 번 갔던 초원에서 조금만 더 가면 더 큰 강과 경치가 좋은 곳이 있다며 그곳에서 단체로 놀자는 것이다. 뜻밖의 제안에 우리는 예배를 마치자마자 신발을 갈아 신고 몽골 친구들과 함께 강가로 갔다. 여름이지만 물은 차갑고, 물살이 제법 강했지만 우린 그곳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며 마지막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친구들과의 마지막 추억 만들기> <모든 수업에 열정적이었던 버락과 함께>

 

몽골 친구들과의 일주일간의 만남이 끝이 났다. 우선 어설픈 수업에도 불구하고 먼저 우리에게 웃으며 다가와 어색함을 없애준 몽골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피리 부는 소년 앙하, 농구황제 비스게, 랩퍼 버럭, 내 애제자 덩건, 맛있는 밥을 해 준 소웃다, 장난꾸러기 자야, 진데 그 외에도 여러 다른 반 몽골 친구들과 통역사님들! 벌써부터 그립다. 보고 싶다. 그들이 나에게 준 ‘추억’이란 커다란 선물은 영원히 내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비록 지금은 헤어지지만 언젠간 우리가 세계라는 큰 무대에서 서로 마주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월이 가면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람들이 있었음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다. 영원히~

내 눈에 비친 몽골 친구들은...

이곳에 와서 일주일 동안 여러 몽골 친구들을 만나 느꼈던 그들의 대표적인 특성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로 그들은 순수했다. 아직 콘크리트 더미에 오염되지 않은 몽골의 초원처럼 그들은 맑고 깨끗했다. 둘째로 천하를 호령했던 칭기즈칸의 후예들답게 그들은 대체적으로 머리가 비상하며 자존심이 강했다. 한국어로 1~10까지를 알려주면 11~99까지는 스스로 만들어 내며, 팔씨름에 한 번 지면, 이길 때까지 계속 도전하는 그들의 정신은 그들의 위대한 조상들을 빼 닮았다. 시내 곳곳에 칭기즈칸 동상을 세워 놓고 과거의 영광을 꿈꾸는 몽골인들. 드넓은 초원에서 나오는 여러 자원과, 그들이 있기에, 한 때 비록 침체기에 빠져 있었던 몽골이지만, 머지않아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국제적 동반자가 되어 세계의 중심으로 다시 진군할 날이 올 것이다.

Part 2. 행복의 땅, 자르갈란트에서의 2박 3일(노동봉사)

Day 1. 행복의 땅 - 노동 현장에서

아가페 복지원에서의 행복했던 몽골 친구들과의 추억을 뒤로 한 채 우리는 몽골 봉사 프로그램 중 가장 악명이 높은 농장 봉사 체험지 자르갈란트로 향했다. 몽골어로 '행복의 땅'이라는 뜻을 가진 자르갈란트. 먼저 다녀간 선배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곳에선 뜨거운 태양 아래 하루 종일 육체의 원초적인 힘만을 필요로한 막노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는데, 과연 행복의 땅이 되어 줄 것인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내 선글라스 밖으로 펼쳐진 세상은 모든 의심을 소멸시켜 주었다. 끝 없이 펼쳐진 초원과 푸르른 하늘, 그곳에서 편히 쉬고 있는 몇 마리의 소와 개들. 아가페복지원 주변 초원의 경치도 예술이었지만 이건 정말 한 폭의 비싼 풍경화를 감상하는 느낌이었다. 순간 과연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도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고층 건물과 인간의 힘으로 조성된 공원으로만 꽉 막혀 있는 서울의 모습이 약간 안타깝게 느껴졌다. 물론 몽골의 경제적 급성장을 위해서 언젠가는 몽골 땅들이 조금씩 빌딩으로 뒤덮여 가겠지만, 정말 이 평화롭고 탁 트인 초원만큼은 후손들의 눈 호강을 위해 남겨놓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몽골 초원의 정경>

 

아름다운 자르갈란트의 경치와는 달리 그곳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일은 별로 아름답지는 않았다. 나에게 주어진 첫 번째 미션은 '시멘트 기둥 심기'! 생전 처음 손에 잡아보는 제법 무게가 나가는 창처럼 생긴 도구와 삽을 양 손에 들고 나의 노동은 시작되었다. 세우고, 흙 퍼고, 두드리고, 마무리! 말로는 이렇게 간단한 작업이 어찌나 힘들던지... 하는 내내 잠자고 있던 내 몸의 잔 근육들이 놀라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았다. 어쩌다 집 주변 공사현장에서 오래도록 소음이 들려오면 무슨 힘센 장정들이 겨우 기둥 몇 개 세우는데 저렇게 오래 걸리나? 하며 불평을 늘어놓았는데, 막노동의 힘듬을 몸소 깨달았다. 일을 시작한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공부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는 놀라운 순간이었다. 대못을 밟아 발에 구멍이 생길 뻔한 위험을 여러 번 넘기고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세운 기둥들이 당당히 초원 가운데 우뚝 서 있었다. 마음 속의 용이 솟구치는 기분이었다. 잠깐의 꿀맛 같은 휴식 후의 다음 미션은 '울타리를 부셔라!' 말 그대로 나무 울타리를 부수고 기둥에 박힌 대못을 뽑는 작업이었다. 나는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한 파괴 본능을 잠시 꺼내어 내가 분노한 순간들을 떠올리며 힘껏 눈 앞의 나무 적군들을 내리쳤다. 쿵! 쿵! 빠지지직! 울타리가 하나 둘 사라질 때마다 마음 속 스트레스도 하나 둘 사라져 갔다. 울타리가 무너지듯 내 마음 속에도 편견, 오만, 적대심의 벽이 다 무너지고 오직 사랑과 행복만이 가득하길~

<노동의 현장>

 

하루의 노동이 끝난 후 이제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녁시간! 그러나 평범한 저녁이 아니 었다. 이름부터 화끈한 바로 '차별의 밥상'!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아무것도 모르고 보라 색 종이를 뽑은 죄로 내 앞에 주어진 식사는 겨우 단단한 빵 몇 조각과 물 한 컵. 식사를 제공 받은 순간에는 약간의 허탈감만 존재했지만, 다른 색 종이를 뽑은 공으로 고급 호텔 레스토랑급 식사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본 순간 왠지 모를 분노와 좌절감이 밀려들어왔다. 분명 내가 남들보다 많으면 많았지 일을 덜하지는 않았는데 그 대가가 이렇게 차별이라니. 다행히 가진 자들의 자비(?)로 저녁식사는 해결되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불평등한 대우였다. 순간 눈앞에 지구촌 곳곳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래도 나에겐 빵 몇 조각이라도 주어졌지만 현재 21세기에 지구촌 곳곳에는 보다 더한 차별의 대우가 벌어지고 있다. 아프리카 노동자 수백 명이 피땀 흘려가며 일한 것에 대한 대가의 합은 선진국 한 사람이 컴퓨터 앞에 앉아 손가락 운동만 한 것에 대한 대가에 미치지 않는다. 똑같이 일해도 어떤 이에게 주어지는 것은 나무 껍질 밖에 없지만 어떤 이에게는 배가 불러서 도저히 다 먹을 수 없는 최고급 레스토랑 요리가 주어진다. 과거 나는 후진국 사람들이 못 사는 이유가 그들이 창조적인 일을 자발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 단정지어 버렸던 적이 있다. 그러나 깨달았다. 그들이 못 사는 것은 그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다. 불행히도 주변 환경이 그들을 도와주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감소시켜주기 위해서는 선진국 즉 ‘가진 자'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눈치만 보고 있던 나에게 먼저 자신들의 음식을 제공해준 내 친구 신모군과 이모군에게 감사를 표한다.

 

<내 밥상-마른 빵 한 조각과 물 한 컵> <친구들 밥상-화려한 만찬>

 

<차별화된 밥상에 대한 우리의 느낌> <소감문 발표>

 

밤이 되었다. 하늘은 반짝반짝 작은 별들로 아름답게 수놓아져 있었다. (사진기로는 담을 수 없었지만 내 마음속에는 영원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잘 몽골전통가옥 게르는! 으악! 게르지붕과 바닥이 온통 딱정벌레 떼들로 수놓아져 아니 도배가 되어 있었다. 낮에만 해도 깨끗해서 만족스러웠던 우리 게르에 몽골 벌레 군단이 침입한 것이었다. 불을 켜 둔 채 창문을 열어둔 것이 화근이었다. 빗자루로 쓸어도 계속 떨어지는 벌레군단의 인해전술 앞에 항복을 선언하고 그저 피곤한 몸을 침낭 속으로 집어 넣었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라는 원효대사의 말을 되새기면서 눈을 감고 농장에서의 첫 밤을 맞이했다. 똑, 똑, 똑. 침낭 밖에는 벌레 떨어지는 소리가 빗소리처럼 들리고 있었다.

 

<남학생들이 머문 게르> <여학생들이 머문 게르>

Day 2. 괜찮았던 하루

날이 밝았다. 간단한 아침체조로 타오르는 태양을 맞이했다. 오늘의 작업은 어제 하다 만 울타리 부수기 및 해체 작업, 감자밭 잡초 제거, 비닐하우스 풀 자르기였다. 어제 체력을 많이 소모해서 온 몸이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술이 생겨 일이 비교적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되었다. 몽골 날씨가 비록 온도는 한국보다 조금 높지만 습기가 별로 없어 땀이 안 나 좋았던 것 같다. 8시간의 하루 노동을 마치고 나니 이젠 무슨 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에 가슴이 벅차 올랐다. 저녁을 먹고 세계가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면? 이라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오늘도 벌레들과 함께 편안한 잠자리에 들었다. 여자 게르에 새 세 마리가 들어온 사건이 있었지만 우려했던 큰 사고 없이 나름 괜찮았던 하루였다.

<영광의 상처>

Day 3. 행복한 나

벌써 농장봉사 2박 3일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자르갈란트의 전경을 높은 곳에서 감상하기 위해 나와 세 명의 친구들은 아침부터 언덕을 올라갔다. 위에서 내려다 본 자르갈란트의 모습은 평화 그 자체였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이 지어진 집,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 말, 양. '야호~'하고 크게 외치면 청아한 목소리로 답하는 메아리... 한참을 머물고 싶었지만 모든 것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우리를 기다리는 노동의 현장을 향해 내려와야만 했다.

<동산 위에서의 추억 만들기>

<동산 위에서 내려다 본 정경>

 

우리를 기다리는 마지막 작업은 조별로 흩어져 나무기둥를 뽑는 것이다. 이미 체력이 바닥날 대로 바닥난 상태였지만, 이젠 이런 일을 하고 싶어도 할 기회가 별로 없을 거란 생각에 마지막 힘을 짜내어 일을 마무리하고, 자르갈란트에서의 2박 3일도 끝이 났다. ‘물이 부족하여 씻을 수 없다는데 어떻게 생활하나. 노동하다가 손에 물집 잡히거나 다치면 큰일인데. 어휴, 벌레들 틈에서 어떻게 자지?’ 처음엔 온갖 걱정으로 불행의 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자르갈란트. 하지만 생활해 보니 그런 편견은 괜한 걱정에 불구했다. 물론 힘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나의 땀과 노력이 다른 사람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일로 바꾸어 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이미 행복한 것이 아닐까? 게다가 좋은 풍경으로 인한 눈 호강, 보람찬 노동으로 인해 생긴 근육과 자신감, 친구들과의 아름다운 추억이 어우러져서, 이곳 행복의 땅 자르갈란트에서의 김재언은 참 행복한 사람이었음이 틀림없다. 이제는 두 번째 이별을 해야 할 시간. 비록 언제 다시 이 곳을 찾아올지 기약은 할 수 없지만 내 마음 속에 자르갈란트는 영원히 아름다운 행복의 땅으로 기억될 것이다. 바이스테 자르갈란트

 

<행복의 땅! 자르갈란트 농장 봉사를 마치고 함께 기념~ 찰칵>

Part 3. 몽골인의 문화 속으로! ? 테를지 국립공원에서의 1박 2일

Day 1. 테를지 국립공원으로 향하다

자르갈란트와 작별 인사를 한 후 버스로 몇 시간을 달렸을까 드디어 우리는 마지막 여행지인 테를지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그동안의 여정들이 전부 ‘봉사’라고 이름이 붙여졌다면, 이곳은 몽골 문화체험과 관광을 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이었다. 달리는 버스에서 바라 본 테를지의 풍경은 이색적이었다. 몽골 최고의 관광지답게 곳곳에 몽골 호텔과 게르 군락이 보였고 말을 탄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당장이라도 저 넓은 초원을 뛰어 다니고 싶지만, 내일 말을 타고 저 초원을 달릴 모습을 상상만 할 뿐이다. 우리가 마지막 몽골에서의 밤을 보낼 게르는 정말 호텔급이었다. 자르갈란트의 게르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이다.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장과 근사한 식당 그리고 게르 침대 위에 깔려진 호피무늬 이불까지! 3일만에 만나는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 뒤 우린 몽골 전통 양요리 허르헉을 먹으로 갔다. 뜨거운 돌을 사용해 양을 즉석해서 잡아 먹는 허르헉은 그 맛이 오묘했다. 양을 통째로 잘라 만든 것이라 비계가 많은 것이 흠이었지만 씹는 질감과 약간의 바비큐 향의 그 맛은 오감을 자극했다. 허르헉을 먹고 돌아와 밤 늦게까지 몽골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11박 12일의 긴 여정이라 생각했건만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게르><게르 내부 모습>

Day 2. 몽골 문화 체험 현장으로

몽골에서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그곳 식당에서 럭셔리한 아침을 먹은 후 테를지 여행 중 가장 기대가 되었던 승마체험을 하러 갔다. 일단 제일 잘생겨 보이는 말을 골라 탔다. 처음엔 호기심에 고삐도 이리저리 잡아당기고 장난삼아 츄~ 라고 외치며 말을 힘껏 걷어찼다. 어라! 처음엔 풀만 먹던 말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달리기까지 하는 것이다. 달리는 말은 처음 타 보는 것이라 엉덩이도 아프고 좀 무섭긴 했지만 어느새 달리는 말에 내 몸은 실려 있고 눈앞에 펼쳐진 드넓은 초원에는 말과 나 뿐이다. 조금씩 말 타는 요령을 익혀 나가며 나중엔 달리기, 멈추기는 물론 360도 회전까지 자유자재로 가능한 수준이 되었다. 혼자 앞서나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다른 아이들 말은 걷거나 계속 풀만 뜯고 있었다. 더위에 지친 듯이. 이곳의 말들은 관광객들에 길들여져 뛰지도 않고 유유자적 걷기만 한다고 들었다. 내가 말을 잘 골랐나 보다. 훈련 잘 된 똑똑한 말 때문에 한 시간 넘게 푸른 초원을 달리는 짜릿함을 맛보았다.

 

<훈련이 잘 된 똑똑한 말과 함께>

 

점심을 먹고 마지막 관광지인 거북바위를 보러 가는 도중에 우린 운 좋게도 울란바트로 에서 1년에 한 번만 하는 몽골의 나담축제 현장을 지나가게 되었다. 몽골 최대의 축제 답게 그곳은 씨름 구경하러 온 사람, 말 타기 대회에 출전하려는 사람, 활쏘기에 참여하 는 사람, 여러 상인들 등으로 북적댔다. 군중들 중에는 우리 같은 외국인들도 많이 섞여 있었는데 더운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 즐거워 보였다. 말을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순간 나도 말타기 대회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들이 달리는 것을 보고 바로 기가 죽었다. 유목민족의 후예답게 어린 소녀도 말을 제법 폼 나게 몰며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마침내 우린 거북바위 앞에 도착했다. 정말 이름 그대로 거북이처럼 생긴 거대한 거북바위는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 거북이의 목까지 힘들게 올라갔다가 사진을 찍고 이제 테를지와도 작별을 하며 버스에 올라탔다. 오는 길에 맛있는 말고기 샤브샤브를 먹고, 몽골 백화점에 들려 각종 기념품들을 샀다. 이곳의 매일 매일이 새롭고 즐거워 잠시 부모님 생각을 잊은 듯, 그런데 역시 기념품 살 때는 부모님 생각이 제일 먼저다. 이곳에는 가죽으로 만든 수공예품이 많았다. 각종 열 쇠고리, 게르모형, 가죽으로 만든 토끼지갑, 엽서, 티셔츠 그리고 옛날 몽골의 칸들이 썼을법한 몽골 전통 모자 등 기념될 물건들을 구입하고 몽골체험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 아가페 복지원으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다음날 새벽 5시 한국행 비행기 시간까지 뜬눈으로 밤을 샜다. 그리고 새벽 5시, 피곤에 비행기에 타자마자 곯아떨어지기 20초 전, 내 머리속엔 2주일 동안의 아름다웠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한여름 밤의 꿈처럼...

 

<나담축제를 구경하면서 - 뒤쪽으로 씨름 경기 중> <국가적인 전통축제에 걸맞게 관광객이 많다>

꿈의 마지막. 바이스테 몽골!

한국이다. 떠나기 전에는 11박 12일이 길다고 생각되었었는데, 지루할 틈 하나 없이 매일 색다른 것을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어 오히려 짧게만 느껴진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몽골 친구들, 노동의 보람과 중요성, 몽골 문화 체험 등 모두가 값진 경험이고 소중한 추억이다. 무한한 자원과 인재들, 자신들만의 자존심과 문화를 간직한 나라 몽골! 언젠가 다시 방문 할 것을 기약하며 김재언의 2011세계시민 도전기 몽골편 막을 내리고자 한다. 기회의 땅 몽골이여 영원하라!~

<거북바위 앞에서 마지막 단체 사진 찍다>

프로그램
-
주관기관
-
참가국
몽골
기간
2011년 7월 25일 ~ 8월 5일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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