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활동경험담

꿈을 다시 안겨준 1월의 캄보디아 - YESiA 청소년 해외봉사단
글쓴이 이윤희     소속 상명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여자고등학교

날짜 11.06.04     조회 2499

국제활동 경험담
  •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
  • 2011년 5월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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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다시 안겨준 1월의 캄보디아

'환경과 빈곤' 인식 증진을 위한 청소년 해외테마체험

  • 이윤희
  • 상명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여자고등학교
  • 2011년 1월 2일 ~ 12일

[조금은 긴 지원동기]

살면서 처음 가져본 꿈인 성악가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이라 볼 수 있는 약 1년 반 동안 준비했던 예술 고등학교의 입시는 내가 시험 당일에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불합격이라는 쓰라림을 안겨주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결국 성악을 그만두게 되었고 어영부영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고등학교의 생활은 팍팍하기 그지없었고,
나는 바닷속의 무겁고 축 늘어진 해초같이 살았다.

꿈도 없었고 목표도 없었다. 귀중한 시간을 거의 버리다시피 하면서 지내던 중 친구와 길을 걷다가 공항철도가 개통 되었다는 안내문을 보았다. 공항철도를 당장이라도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오랜만에 이메일을 확인하는데 국제 워크캠프기구에서 온 메일이 있었다. 자세히 읽어보니 청소년 해외봉사단을 모집한다는 내용이었다.
순간 나는 무언가 표현할 수 없는 것에 강하게 끌려서 신청하게 되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봉사에 이 한 몸 바쳐서 보람을 얻고 오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는 건 사실 아니었다. 단순히 떠나고 싶단 마음이 너무나 컸고 그러는 와중에 또 보람 있는 일도 해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신청을 하는 와중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나는 원래 친구와 함께 베트남을 같이 가려고 했었다. 아무래도 처음 낯선 곳에 아는 사람과 함께 가면 조금이라도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내가 입금을 늦게 한 나머지 마감이 되었던 것이다. 친구는 이미 모든 절차를 마치고 베트남 팀의 일원으로 신청이 된 상태였다. 결국 나는 그래서 혼자서 신청이 아직 끝나지 않았던 나라들 중, 단순히 앙코르와트가 있다는 것만 알았던 나라,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나라인 캄보디아로 가게 되었다.

[설렘으로 가득 찬 1박 2일의 Orientation]

봉사를 가기 전 1박 2일간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길래 처음엔 무얼 하나 싶었다. 그래도 가기 전 나중에 봉사 같이 갈 사람들하고 미리 친해지고 얼굴도 트면 좋겠지 하는 심정으로 설레는 마음을 안고 갔다. 물론 우리는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만나는 거라서 굉장히 어색해했지만, 많은 종류의 프로그램들과 교육, 10계명, g-action, 팀 명, 조 편성을 짜는 여러 가지 활동들로 조금은 친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사전 교육을 통해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봉사활동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우리 팀의 이름은 인기가수 씨엔블루와 우리가 가서 봉사하게 될 씨엠립과 어감이 비슷해 둘을 합쳐서 씨엠블루로 팀 명을 정했다. 팀 명과 구호를 정하고, 팀 내의 조는 크게 교육 팀과
문화 팀으로 정했다. 나는 교육 팀의 팀장을 맡게 되었다. 그리고 교육 팀과 문화 팀 안에 또 다시 생활에 필요한 작은 조들(생활 오락 팀, g-action팀, 촬영&영상 팀 등)을 나누어 각자 자신의 역할을 분담했다.

다들 처음 보는 사이라 무척이나 어색해했다. 처음에는 조금 걱정이 앞섰다. 봉사 가서는 협력과 팀워크가 가장 중요할 텐데 너무 어색해 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렇지만 첫 술에 배부른 법은 없는 법. 그래도 팀원들 역시 나처럼 다들 자신들이 앞으로 갈 봉사활동에 설레고 들떠있다는 걸 팀원들 얼굴에서 읽을 수 있었다. 우리는 출국할 날에 다시 만나는걸 기약하며 아쉬움을 뒤로한 채 헤어졌다.

[어서 친해지길 바라, 씨엠블루의 MT]

OT를 다녀와서 나는 설렘으로 가득 찬 하루하루를 지내며 떠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내가 곧 만날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준비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했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2011년 1월 1일 새해가 밝았다. 이 날은 우리 씨엠블루의 출국 하루 전 MT날이기도 했다. 인천공항 근처의 게스트 하우스로 모여 다시 만난 팀원들끼리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밥도 같이 해먹고, 준비물 점검도 하고, 또 문화교류의 날 때 선보일 춤도 연습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팀원들과 함께 새해 첫 날을 보내고나니 2011년 한 해가 술술 다 잘 풀릴 것 같이 느껴졌다.

[드디어 캄보디아로!]

1월 2일, 씨엠블루가 캄보디아로 봉사하러 가는 역사적인 날이다. 우리는 아침밥을 간단하게 챙겨먹고, 근처 마트에 가서 나머지 필요한 장을 본 다음에 오후에 뜨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향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공항에서 시간을 보낸 후 드디어 탑승 할 시간. 인간이 완전히 일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은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이라고 했던가? 비행기 좌석에 앉아서 이륙하는 순간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한국에서 봉사 준비를 하며 언제 캄보디아에 가나 싶었는데 드디어 내가 가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떠나고 싶단 마음으로 봉사 신청을 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진짜 내가 봉사하러 간다는 생각에 조금은 마음이 숙연해졌다.
피곤함이 몰려와 잠깐 눈을 붙인 사이에 비행기는 캄보디아에 도착해 있었다. 공항을 나가자 마자 습한 열기가 훅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더위에 무척이나 약한 나는 캄보디아에서의 10박11일이 꽤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뇌리를 스쳤다. 그렇지만 약한 모습을 보여줄 순 없다! 나는 다시 생각을 고쳐먹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본격적으로 활동할 씨엠립 근처 교외지역인 삼롱으로 이동하기엔 너무나 늦은 밤이어서 우리는 씨엠립의 Smiley's house 라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기로 했다.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거의 쓰러지다시피 하며 잠을 잤다.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삼롱에 가다]

다음 날 아침, 게스트 하우스에서 아침식사로 나온 빵과 계란을 먹은 후 우리는 짐을 챙겨 우리가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게 될 삼롱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동하는 버스에 거의 곡예를 하는 수준으로 트렁크들을 탑 쌓듯 하다 보니 그만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중 짐들이 무너져 팀원들이 다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삼롱에 도착했다. 삼롱의 우리가 묵게 될 숙소에 짐을 풀고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있던 중 우리와 함께 생활 할 현지 코디네이터이신 미스터 야씨와 찬야가 왔다. 우리는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중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를 듣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우리가 교육하게 될 아이들이 50명이라는 말만 듣고 50명분의 준비를 해왔는데, 아이들이 50명이 아니라, 50명씩 4반, 총 200명의 아이들이 있단 소식이었다. 바로 그 다음날이 교육봉사 시작인데 말이다. 교육팀장인 나는 배로 당황했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일단 침착하고 잠시 숙소 밖을 나가 마을 산책을 가기로 했다.
마을은 무척이나 편안하고 여유로운 곳이었다. 아직도 잊지 못한 것은, 처음 보는 우리를 환하게 맞아준 그 곳 사람들의 미소였다. 동네 아이들은 우리에게 다가와서 우리를 슬쩍 건들곤 까르르 웃으면서 다시 도망치는 등의 장난을 쳤다.


산책을 다 마친 후 저녁을 먹고 우리는 내일 교육 봉사 때 200명의 아이들이 쓸 교육 준비물들을 다시 나누고 정리하는 등 준비를 했다. 당황한 나를 도와 침착하게 다시 계획을 세우고, 희미한 형광등불 아래서 눈이 빠져라 아이들이 만들 가면 틀을 자르고 오리는 등 너무나 수고해준 팀원들의 수고를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마 그때 팀원들이 아니었다면 절대 나는 교육봉사를 성공리에 마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학교 아이들과의 첫 만남, 그리고 성공리에 마친 교육봉사]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해서 모든 교육봉사 준비를 마치고, 다음날 우리는 앞으로 우리가 봉사를 하게 될 삼롱의 Samrong Primary School에 가게 되었다. 처음에 우리가 도착했을 때 그곳의 아이들은 조금 수줍어 했지만 그래도 우린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아이들은 어디에선가 들꽃과 풀들을 뽑아와 우리에게 주었다. 아이들과의 짧은 첫 인사를 마치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교육봉사에 들어갔다.

공예 수업으로는 바람개비 만들기와 종이컵 전화기 만들기, 미술 수업에선 페이스 페인팅과 색종이 접기 그리고 가면 만들기, 체육 수업은 동대문을 열어라와 꼬리잡기 등 여러 가지 활동 그리고 영어수업으로는 알파벳과 간단한 영단어들을 알려주었다.
이틀간의 교육봉사를 하면서 느낀 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순발력이 너무나 필요하단 것이다. 교육을 하면서 도중에 너무나 변수가 많았다. 그렇지만 팀원들끼리 다들 협력해줘서 잘 넘어갔다. 절박한 순간에 팀원들이 준 도움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또 하나는 교육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이 너무나 예쁘고 착해서 오히려 내가 그들에게 배우는 격이 되어버렸다. 나는 이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나누어 주고 싶어서 간 봉사였는데 말이다. 내가 한국에서 안달복달했던 모든 것들이 아이들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렸다. 아이들이 내가 가는 곳마다 따라오고 꽃을 따서 주고 심지어 내가 힘들어 보인다고 나를 앉히고 안마를 해줄 때는, 행복해서 눈물이 난다는 말이 어떤 의민지 알만큼 나에게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순수하게 바라봐주는 그들에게 내가 너무나 고마웠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도 아이들이 너무나 보고 싶다. 앞으로도 힘들고 지칠 때면 그 아이들에게 달려가고 싶다.


[보람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던 노력봉사]

우리는 이틀간 교육봉사를 했던 Samrong Primary School로 다시 가서 노력봉사를 했다. 귀엽고 너무나 착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위해 무언갈 또 해줄 수 있다니 기뻤다. 먼저 우리가 할 일은 학교 건물 외벽의 낡은 페인트칠을 벗기고 그 위에 다시 상아색 페인트를 칠하는 것이었다. 더운 날씨였지만 다행히도 건물의 지붕 때문에 그늘이 져 그렇게 고되진 않았다. 그러나 정말 힘들었던 일은 우리와 함께 일을 하겠다며 달려드는 아이들을 말리고 떼내는 것이었다. 벽의 낡은 칠을 벗기는데 사용하는 도구였던 칼과 사포 등 위험한 도구가 꽤 많아 자칫하면 아이들의 조그만 맨손이 다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몇몇 아이들이 옆에 계속 앉아 일을 돕겠다고 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다친 아이들은 없었다. 날리는 사포가루, 페인트의 지독한 냄새 그리고 계속되는 조금 고된 작업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은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묵묵히 일했다. 오히려 나는 칠 벗기는 작업을 도와주겠다는 걸 말리면 다시 놀자고 달려드는 아이들과 노느라 다른 팀원들만큼 열심히 못했다. 아이들과 노는걸 어느 정도 자제했어야 되는데 말이다. 오히려 그때는 나보다 동생들이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서 많이 반성된다.


[쉬지 않고 했던 짬짬이 했던 일들- 고아원과 삼롱 공원 방문]

우리는 노력봉사를 마치고 와 숙소에서 잠깐 쉬고 문화교류의 날 공연 연습을 하기 전까지 꽤 남은 시간에 근처 고아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고아원은 아이들이 많지 않았고 구김살 없이 밝았다. 행여나 아이들의 얼굴에서 어두운 면이 보일까 걱정하며 갔던 나의 생각이 부끄러울 정도로 아이들은 티없이 맑았다. 아이들과 함께 뛰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헤어질 때 아이들은 고아원 밖으로 우리를 계속 따라나와 배웅을 해주었다. 들어가라는데도 자꾸 손을 흔들어 준 아이들의 모습을 난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다음날 역시 우리는 노력봉사를 마치고 숙소에 바로 들어가지 않고 삼롱의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조형물들이 있었던 공원에서 우리는 사진도 찍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숙소에서만 있었으면 조금 지루했을 텐데 이렇게 군데군데 여러 곳을 다니니 참 좋았었다.

[문화교류의 날 공연, 그리고 Farewell Party]

모든 봉사 일정을 끝내고 학교 아이들 앞에서 우리가 4일 동안 잠도 못 자고 밤에 준비한 춤과 공연을 하는 날이 다가왔다. 오전에 페인트칠을 마무리로 노력봉사를 끝내고, 공연시간이 다가왔다. 첫 번째 무대는 플래시몹. 플래시몹은 음악에 맞추어 여러 사람들이 점점 모여가면서 똑같은 춤을 추는 것이다. 계현이를 시작으로 우리 팀 21명이 하나가 되어 완벽한 무대를 만들었다. 두번 째 무대는 가요. 한국에서 인기 있었던 가요 4곡 (So hot, 박수 쳐, 보핍보핍, gee)을 리믹스해서 추었다. 그리고 마지막 무대인 탈춤. 탈춤은 팀원들 전부가 춘 건 아니었고 인솔 선생님들과 고등학생인 팀원들만 췄다. 사실 연습하면서도 가장 힘들었던 건 탈춤이었다. 그렇지만 우리의 전통 춤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관객들의 호응도가 가장 높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원으로 둘러앉아 기타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관객들과 하나되어 춤을 추었다. 솔직히 춤을 연습하는 동안은 힘들어서 밥도 안 넘어갔는데 팀원들을 가르치느라 더 고생하는 문화 팀 아이들 보기가 민망해서 힘든 티도 못 냈었지만 그래도 공연을 마치고 나니 뿌듯했다.

공연이 끝난 후 우리는 학교에서 마지막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학교 아이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고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에 있을 Farewell Party를 위해서 한국음식을 만들 사람들끼리 먼저 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파티 장소인 미스터 야씨의 집에 가서 한국음식을 만들었다. 우리는 볶음밥, 잔치국수 그리고 전을 만들었다. 모두들 열심히 해주어 너무나 맛있는 한국음식들이 만들어졌지만 파티 중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우리는 실망을 감추지 못한 채 숙소로 와야만 했다. 그래도 삼롱에서의 마지막 밤인데 우리는 이대로 보내기는 채 아쉬워 숙소 밖으로 나가 풍등을 밝히고 소원을 빌었다. 그리고 삼롱 밤하늘의 쏟아질듯한 아름다운 별들을 보며 마지막 밤을 보냈다.

[다시 씨엠립으로, 웅장하고 경이로웠던 앙코르와트 답사]

삼롱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우리는 아침에 숙소를 깨끗이 청소하고 짐을 챙겨 정든 삼롱을 떠나야 했다. 우리가 캄보디아에서의 첫날 밤에 묵었던 씨엠립의 게스트 하우스에 다시 짐을 풀었다. 그리고 씨엠립 시내를 탐방했다. 대형마트에도 가고,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는 씨엠립 거리도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저녁은 오랜만에 맛있는 치킨과 피자를 먹었다. 게스트 하우스로 다시 돌아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후 다음 날 있을 앙코르와트 관광을 기대하며 잠이 들었다.

드디어 캄보디아 하면 생각나는 웅장하고도 거대한 유적지, 우리의 마지막 일정인 앙코르와트로 갔다. 앙코르와트는 생각보다 굉장히 커다랗고 또 장엄했다. 우리는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다만 앙코르와트 근처에서 기념품들을 내밀며 팔던 조그만 아이들이 내 마음 한 켠을 너무나 아프게 했다. 분명 삼롱에서 내가 가르치던 초등학교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인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들은 고된 일상에 치여 순수함을 잃어버린 듯 했다. 그 아이들의 모습에 삼롱 학교의 아이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나는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내가 아마 캄보디아를 그저 관광으로만 왔다면 그런 것들이 캄보디아의 전부인줄만 알았을 것이다.

[정들었던 캄보디아, 안녕!]

모든 일정을 마치고 드디어 캄보디아를 떠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는 저녁 비행기를 타기 위해 씨엠립의 공항으로 향했다. 우리가 처음 캄보디아에 도착했을 때도 이렇게 깜깜했었는데.. 문득 하늘을 쳐다보니 씨엠립에는 삼롱처럼 밤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았다. 열흘간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한국에 눈이 많이 내린다기에 혹시나 연착이 되어 캄보디아에 더 머무를 수 있을까 하는 헛된 희망도 가졌었다. 하지만 나는 다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서 짐을 찾고, 마지막으로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점점 내가 돌아가야만 하는 현실하고 가까워지고 있었다.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정들었던 사람들과 헤어지는 아쉬움까지 겹쳐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다시 한번 봉사를 뒤돌아 볼 수 있었던 시간, 보고회]

한국에 다녀와서 보고서를 쓰고, 같이 캄보디아를 다녀온 팀원들과 생각보다 많이 연락하면서 지내는 동안에 어느새 2월, 보고회가 다가오고 있었다. 보고회 때 그간 못 만났던 팀원들을 다시 만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쿵쾅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는 서로 무척이나 반갑게 맞이하고, 그 동안 못 나누었던 소식, 그리고 캄보디아에서의 즐거웠었던 일들을 다시 떠올리며 얘기했다. 오리엔테이션 때는 우리가 봉사를 가서 무얼 해야 할지 생각하고 계획 해보는 시간이었다면, 보고회에서는 우리가 봉사를 가서 아쉬웠었던 점, 미흡했던 점, 그리고 나에게 무엇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는지 등 봉사 활동에 대해 다시 돌아 볼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 게다가 우리는 밤에 2월에 생일이 있는 팀원들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 깜짝 파티도 가졌었다. 21명이 서로 다같이 한 방에서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자니,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이렇게 한국에 와서 다시 돌아 볼 수 있는 보고회가 있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다시 꿈을 향해 달리는 시작점에 서다]

그렇게 내가 떠나고 싶어했던 일상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렇지만 나는 이제 그렇게 힘겹거나 버겁지 않다. 그리고 이제 나에겐 다시 꿈이 생겼다. 무대에 서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노래를 하고 싶었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나날들은 이제 추억이 되어 한 켠으로 밀려났다. 나는 힘들었던 내게 다시 일어설수 있게 힘을 준 착하고 순수한 아이들을 잊지 못한다. 반면에, 내가 앙코르와트 앞에서 만났던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장사에 나선 아이들 역시 잊지 못한다. 그 아이들이 그렇게 된 건 그들 잘못이 아니다. 힘들고 하루 끼니를 연명하기에도 버거운 삶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일 것이다.

나는 이러한 아이들이 살고 있는 모든 나라에 도움을 주고 있는 국제기구나 NGO등에서 일하는 국제 자원활동가가 되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 어디선가 나와 같이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순수함을 가진 아이들이든, 관광객들에게 손을 내밀며 구걸하는 아이들이든 간에, 나는 모든 아이들이 힘들지 않고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아이들뿐 아니라 이 세상의 가난과 전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내 손을 내밀어 주고 싶고, 그들과 교감하고 싶다.
한국에서의 진부하고 고된 일상 속에서 치일 때면 나는 아이들이 내게 그려준 그림을 보며 황홀하고 달콤했던 열흘을 떠올리곤 한다. 1월에 다녀온 캄보디아 해외봉사는 내게 단순히 보람의 의미를 떠나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나에게 많은 걸 가져다 주었다. 빛나는 열흘간의 추억, 팀의 언니로서, 교육 팀의 팀장으로서 가져야 했던 리더십과 책임감, 마음 맞고 너무나 좋은 팀원들과의 좋은 인연 등. 하지만 가져다 준 수많은 것들 중 가장 큰 것은 아마 다시 품기 시작한 나의 꿈이 아닌가 싶다. 행복하고 너무나 값진 것들을 가져다 준 그 곳에 나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꼭 한번 들르고 싶다.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리어 허이(안녕)!

[Thanks for..]

열흘 동안 너무나 수고하시고 여러 방면에서 도움 주신 현욱 선생님과 혜령 선생님, 팀 내에서 큰언니 역할을 너무나 잘해줬고 배울 점들이 많았던 미란 언니, 유일한 고민거리가 빨래라면서 즐겁게 지낸 동갑내기 은수, 교육팀에서 날 많이 도와줘서 고마웠던 동훈이, 어른스럽고 역시 많이 도와줘서 고마웠던 세현이, 은근히 재밌었던 이 시대 최고 반전 영준이, 많이 친해지지 못해서 아쉬웠던 동갑 친구들 미래와 예찬이, 같이 너무나 재미있게 지냈던 동생 계현이, 배울게 많았고 나보다 더 언니 같았던 예린이와 채은이, 믿음직스러웠던 규형이, 팀 내에서 가장 상큼했던 경섭이, 장난기 많지만 속으로는 많이 여린 윤호, 내가 많이 다그쳐서 미안했던 동규, 제일 어려 보이고 그래서 더 감싸주어야 될 것 같았던 봉진이, 나에게 큰 웃음을 주었던 귀여운 지혜, 마음이 많이 약한 웃음 많은 지연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팀에서 활력소를 맡았던 상준이. 처음 나의 걱정이 무색할 만큼 열흘 동안 너무나 다들 즐겁게 잘 지냈다. 21명 중 한 명이라도 우리 팀에 없었으면 어쩌나 할 만큼 모두다 내게 너무나 소중한 인연이었다. 고맙고 미안한 우리 팀원들에게 소중한 인연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내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 그리고 캄보디아에서 우리의 생활을 옆에서 지켜 봐주고 도와주었던 코디네이터 찬야와 미스터 야씨. 두 분께도 너무나 감사 드린다.

프로그램
YESiA 청소년 해외봉사단 캄보디아 씨엠립
주관기관
국제워크캠프기구(http://1.or.kr)
참가국
캄보디아 씨엠립
기간
2011년 1월 2일 ~ 2011년 1월 12일
비용
182~3 만원
TIP
1. 봉사 전 정말 계획을 철저히 하고 가야 한다.
비록 나는 교육 봉사를 할 때 사전에 받은 정보와 틀리긴 했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준비물들을 넉넉히 갖고 갔기 때문에 잘 해결 할 수 있었다.
2. 아이들을 맞이해 줄 큰 웃음과 큰 리액션은 필수!
3. 아무래도 우리의 전통적인 것들이 가장 호응이 크다.
문화교류의 날 공연 때도 탈춤이 가장 호응이 좋았던 것 같다. 봉사뿐 아니라 외국 어딜 나가든 우리 것이 최고라는 건 진리불변의 법칙!
4. 너무나 순수하고 귀여운 아이들에게 줄 소소한 선물들을 많이 갖고 가면 갈수록 좋다.
교육 봉사 때 상품으로 내걸면 교육 효과는 두 배! 꼭 교육 때 상품으로 내걸지 않아도, 연필, 지우개 등 우리 나라에선 흔한 학용품들을 주어도 아이들은 예상외로 너무나 좋아한다. 색종이 한 장을 주어도 좋아하는 순수한 아이들에게 우리 팀원들은 더 줄게 없나 항상 찾아 다니곤 했다.
5. 중요한 건 경건한 마음가짐과 자세이다.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 봉사를 간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내가 조금만 불편하면 남들이 배로 편해진다는 자세로 하루 하루에 충실히 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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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세계시민도전기-몽골 이야기
김재언성남외국어고등학교
11.10.07hit 4256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던 열흘
이하현서울여자고등학교
11.07.01hit 2573

차가운 겨울, 따뜻한 네팔과 만나다
이효주이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11.06.04hit 2611

꿈을 다시 안겨준 1월의 캄보디아 - YESiA 청소년 해외봉사단
이윤희상명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여자고등학교
11.06.04hit 2500

내 꿈을 한 발짝 다가가게 해준 Vietnam - YESiA 청소년 해외봉사단
조윤주동명여자고등학교 3학년
11.05.03hit 3046

토마토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여행
권대혁서원대 윤리교육과
11.04.02hit 2293

친구되기 - 철부지의 영국 자원 활동기
김희곤CSV, YWCA
11.03.06hit 2778

슬프지만 행복한 그 곳, CITY OF JOY - INDIA, KOLKATA, Mother Teresa's House
홍지선한국외대 독일어통번역학과
10.12.03hit 3820

꽃사슴 언니와 함께한 튀니지 홈스테이- 여성가족부 2010년도 국가간 청소년교류
김은혜한국외국어대학교 스칸디나비아어과
10.12.03hit 3301

꿈꾸는 의대생의 발칙한 여행기
홍종원관동대학교 의학과 4학년
10.11.11hit 3673

오늘도 커피 한잔하셨습니까? - 2010 서울희망누리 체험담
백수안서울전동중학교 2학년
10.10.04hit 3734

윤리적 소비와 공정무역 - 2010 서울 희망누리 체험담
최지석청담중학교 3학년
10.09.08hit 2569

우리만의 특별한 Nile Story
정세연연세대학교 경영학과
10.09.08hit 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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