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활동경험담

우리만의 특별한 Nile Story
글쓴이 정세연     소속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날짜 10.09.08     조회 2706

국제활동 경험담
  •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
  • 2010년 여름방학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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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의 특별한 Nile Story

- 전 세계인과 가족이 되어 돌아오다

  • 정세연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 2010년8월 2일 ~ 13일

나는 이번 여름방학에 여성가족부에서 주최한 국가 간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www.iye.go.kr)에 참가해 8월 2일부터 13일까지 12일 동안 이집트에 다녀왔다. 원래는 한국 - 이집트 양국 간의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이지만 올해는 이집트 정부에서 International Year of Youth라고 해서 20여 개국의 교류단을 초청해 나일강 크루즈를 시켜주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 행사는 "대화와 상호 이해"라는 주제 하에, 그리고 이집트 영부인인 수잔 무바라크 여사의 후원 하에 진행되었다.

우리나라 교류단은 인솔자 한 명, 통역 한 명을 포함해 총 10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우리는 8월 2일 밤에 카이로에 도착했지만 공식일정은 8월 5일부터여서 공식 일정이 시작되기 전까지 카이로 구경을 했다.

<알-게지라 유스 호스텔> <2일 날 밤에 간 이집트 슈퍼에서>

3일 날 우리는 10시에 기자로 출발했다. 기자의 피라미드를 처음 봤을 때 그 장엄함에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나는 피라미드가 작은 돌로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피라미드를 쌓는데 쓰인 돌 하나의 높이는 나의 키보다 훨씬 컸다. 수 천년 전의 사람들이, 크레인 같은 기계도 없이 어떻게 저 돌을 날랐을까.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보고 우리는 낙타를 타보기로 했다. 혼자 타는 것이 무서워서 나는 우리 단원 언니와 함께 탔다.

<기자 피라미드 앞에서>

낙타를 탔을 때 충격 받았던 점은 바로 낙타를 끄는 사람이 10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아이들이라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우리에게 "캔디", "펜"을 외치며 하나만 달라고 했다. 나는 줄 것이 자일리톨 껌 밖에 없어서 내 낙타를 끌어주는 아이에게 껌을 주었더니 옆의 낙타를 끌던 아이가 "미투 미투"라고 외치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그 아이들에게 더 줄 것이 없었던 게 미안했다.

저녁엔 칸엘 칼릴리 시장에 가서 기념품 쇼핑을 했다. 이집트 시장은 우리나라 재래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호객행위가 매우 심해 상인들이 따라오기도 한다. 시장을 돌아다니다가 어떤 이집트 상인이 우리에게 "방가 방가"라고 해주었다~!!

<기자 피라미드 앞에서>

4일에 우리는 시타델과 이집트 박물관(카이로 고고학 박물관)에 갔다. 시타델은 12세기 십자군 원정 때 지어진 요새라고 한다. 그곳의 무함마드 알리 사원과 경찰 박물관을 관람했다.

<무함마드 알리 사원에서>

그 다음은 이집트 박물관 가기! 영화 속에서 많이 본 이집트 박물관의 모습을 보니 반가웠다. 이집트 박물관에 들어갔을 때 그 엄청난 유물의 숫자에 놀랐다. 유물이 너무 많아 박물관의 공간이 모자라는 것처럼 보였다. 별도의 돈을 내고 박물관 내의 미라 전시관에도 가봤다. 수 천 년의 시간이 무색하게 미라들의 보존상태는 완벽했다. 머리카락까지 그대로인 미라를 보면서 갑자기 미라가 눈을 뜨진 않을까 무서웠다.

<이집트 박물관 앞에서>

<카이로 타워에서 만난 이집트 가족>

저녁엔 카이로의 명소인 카이로 타워에 가봤다. 그 위에서 카이로 시내의 야경을 보았는데 가운데에 나일강이 흐르고 그 위에 떠있는 크루즈들이 너무 멋있었다. 카이로 타워에서 내려온 후엔 그 옆 카페에 가서 물담배 시샤를 체험해봤다. 신기한 경험이었지만 나중엔 가슴이 답답해져서 절대 다시 하진 않겠다고 다짐했다.

 

 


<시샤 체험>
<카이로 타워의 모습>  

 

<오스트리아, 싱가폴 친구들과>
공식 일정이 시작되는 5일! 우리는 9시에 집합해 프로그램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었다. 설명을 듣고 남은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다른 나라의 대표단과 인사를 나누었다. 터키, 오스트리아, 우간다, 싱가폴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친구들의 이름이 어려워서 기억하기가 쉽지 않았다. 인사를 나눈 후, 룩소르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출발했다.

 

<우간다 친구들과> <터키인 할리스와>

 

<룩소르 박물관에서 열심히
설명 중인 가이드 아저씨>

사람이 워낙 많은 지라 영어 쓰는 팀 2개, 불어 쓰는 팀 2개로 나뉘었다. 우리는 그 중에서 영어 쓰는 팀인 Ali Baba에 속했고, 우리나라와 같은 팀에 속한 나라로는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터키, 일본이 있었다. 카이로에서 기자로 활동 중인 영국인 스캇도 우리 팀이었다. 우리 팀의 가이드는 Waleed 아저씨! 아저씨는 우리에게 아랍어 기본 표현을 알려주었다.
룩소르에 도착해 우리는 룩소르 박물관에 갔다. 룩소르 박물관은 이집트 박물관만큼 크지도, 유물이 많지도 않았지만 최근에 지어져서 깔끔하게 전시되어 있어 관람하기가 편했다. 가이드 아저씨의 설명을 들으면서 유물들을 보니깐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재밌었다.

 

룩소르에서 묵은 호텔은 너무 아름다웠다. 방도 깨끗하고 베란다에 나가면 장관이 펼쳐졌다. 호텔의 수영장이 보이고 수영장 뒤로는 바로 나일강이 펼쳐졌으며 나일강 뒤로는 초원이, 또 그 뒤로는 사막이 펼쳐져 있었다. 내가 여태껏 본 풍경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우리는 호텔 마당 카페에서 칵테일을 마시면서 수다를 떨었다. 더웠지만 그래도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망고 맛 칵테일이 가장 맛있었다.

 

6일 우리는 먼저 아비도스 신전으로 출발했다. 왈리드 아저씨가 아비도스 신전에 대한 이집트 신화를 이야기해주었다. 이집트 신화에 의하면, 하늘과 땅의 신인 누트와 게브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 오시리스가 이집트를 지배하는 왕이 되었다. 그러자 그를 몹시 시샘한 동생 세트가 오시리스를 죽인 다음, 시체를 토막 내어 방방곡곡에 나누어 내다 버렸다. 그 시신 조각을 오시리스의 부인 이시스가 하나하나 찾아왔지만 불행히도 오시리스의 성기는 물고기가 먹어버려 찾아내지 못했다. 이시스는 오시리스를 미라를 만들었고, 그를 부활시켜 오시리스는 죽음을 관장하는 지하세계의 신이 되었다. 이시스가 낳은 아들 호루스는 커서 세트를 죽여 아버지의 복수를 하고 왕위를 되찾았는데 아비도스는 오시리스의 머리 부분이 묻힌 곳이어서 가장 중요한 성지가 된 것이라 된 것이라고 한다.

<역할극 중인 우리 팀>

 

왈리드 아저씨는 우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알리 바바 팀에서 남자 세 명, 여자 한 명을 뽑아 오시리스, 세트, 호루스, 이시스 역할을 지정해준 후 설명을 해주었다. 세트를 맡았던 체코의 마틴(오른쪽 사진에서 줄무늬 티셔츠)이 나쁜 남자 역할을 잘 해줘서 매우 웃겼다~ㅋㅋ

<덴데라 신전에서 오스트리아 팀과>
그 다음 일정은 덴데라 신전! 덴데라 신전은 다른 신전들과는 다른 특징이 여러 개 있다. 일단, 덴데라 신전은 파라오 식의 아비도스 신전과는 달리 그리스-로마 식 건축 양식을 지니고 있다. 아비도스 신전은 벽화가 진한 파란색으로 채색된 반면에 덴데라 신전이 지어질 당시엔 연한 파란색이 그리스로부터 소개되어 이 색으로 채색되었다고 한다. 또한 신전에 12궁도(zodiac)가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왈리드 아저씨가 별자리 벽화를 보여주면서 이 그림은 어느 별자리인지 설명해주어서 좋았다. 덴데라 신전은 수많은 신전들 중에서 유일하게 신전 위의 옥상에 올라갈 수 있는 신전이었다. 옥상 위에 올라가보니 드넓게 펼쳐진 사막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일정을 마친 후, 우리는 드디어 크루즈에 승선했다~ 우리의 크루즈 이름은 바로 Nile Story!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갈 나일 스토리를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승선했다. 크루즈로 와서 쉬다가 8시에 저녁 식사를 했다. 권택영, 남성영, 반정민, 정세연 단원은 일본 팀인 유코와 토모미, 오스트리아 팀인 율리아와 타티아나와 함께 밥을 먹으며 여자들끼리만의 식사 시간을 가졌다. 비록 서로 말이 잘 통하진 않았지만 손짓, 몸짓을 사용해가며 열심히 노력한 결과 유쾌한 수다의 장이 펼쳐졌다~

크루즈에선 매일 밤 National Day 행사가 있었다. National Day는 각 나라 교류단이 자신의 나라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이다. 우리나라는 10일 날이 National Day였으며 오늘은 가봉, 이탈리아, 터키, 모로코의 내셔널 데이였다.

가봉 팀은 한 명 한 명 모두 가봉의 전통 의상을 입었다. 화려한 무늬, 꽃다발 같았던 머리 장식, 흰색 얼굴 화장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가봉에 대한 소개 영상을 틀어주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코끼리, 기린 등의 야생 동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가봉 팀은 불어를 사용해서 영국인 스캇이 동시 통역을 해주었다.

<가봉 팀의 모습> <이탈리아 팀의 모습>

이탈리아 팀은 부스에 본인들이 찍은 사진, 그린 그림, 이탈리아 지도 등 시각적인 자료를 많이 준비해놔서 보기에 편하고 관심이 많이 갔다. 건축가라는 사라가 그린 그림들이 너무 멋있었다. 이탈리아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사진들도 인상 깊었다. 이탈리아 팀은 한 명 한 명이 돌아가면서 이탈리아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고 마지막에 국가를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터키 팀의 모습>

터키 팀도 터키 소개 영상 자료를 준비해왔다. 터키의 유적지, 이스탄불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보면서 터키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언제 한 번 꼭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터키 팀은 이번 행사에 참가한 모든 나라 팀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선물을 나눠줄 때 우리 한국 팀을 가장 먼저 불러줘서 우리는 감동받았다~ㅋㅋ 그리고 부스에 악귀를 쫓아준다는 나자르 본주를 옷핀에 꽂은 선물과 열쇠고리를 준비해놔서 팀원들 모두 하나씩 나중에 챙겨왔다.

 

<모로코 전통 의상을 입은 Imane과>
모로코 팀들도 모두가 전통 의상을 입었는데 화려한 색상의 옷이 정말 예뻤다. 모로코 팀이 발표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우리는 모로코 팀 의상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모로코 팀은 네 명이 돌아가면서 모로코에 대한 소개를 하고 팀 대표 분께서 마지막에 부스에 전시된 모로코 물품들을 일일이 소개해주셨다. 모로코 부스에는 정말 많은 장식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팔찌, 목걸이에서부터 주전 자, 접시 등의 물품들을 보면서 하나 하나 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원들끼리 몰래 하나 가져가는 건 어떻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었다 ㅋㅋ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건 모로코 팀이 준비한 음식! 테이블 위에 한 가득 있던 모로코 과자들을 우리 팀이 제일 먼저 달려가서 집어먹었다. 달콤한 게 우리의 입맛에 딱 맞았다.

 

 

<에드푸 신전에서 일본인 유코, 이집트인 라미, 오스트리아인 율리아와 타티아나와 함께 (율리아와 타티아나는 우리가 선물로 준 부채를 들고 있다.)>

7일 날의 아침이 밝았다. 아침 식사 때 우리는 싱가폴 팀인 Nor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풀 하우스, 궁 등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고 이루마 노래도 좋아한다는 Nor과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밥을 먹고 나서는 에드푸 신전으로 출발~ 매의 신인 호루스에게 봉헌된 에드푸 신전은 기원전 237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기원전 57년에 6명의 왕에 의해 180년에 걸친 공사가 마무리가 된다. 카르낙 신전 다음으로 큰 신전인 에드푸 신전은 수천 년 동안 사막의 모래 속에 매몰되어 있다가 1860년 프랑스인 어거스트 메리에트에 의해 발굴되었다. 다행히 모래 속에 매몰되어 있어서 원형이 많이 파손되지 않아 현재 신전 중 가장 잘 보존된 신전이다. 얼굴이 매나 독수리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호루스가 세트에게 복수의 결투를 하던 그 장소에 그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신전이라고 한다

<손상된 벽화>

가장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고는 하지만 곳곳에 벽화들이 무엇에 의해 의도적으로 쪼인 흔적이 있었다. 가이드 아저씨한테 왜 그렇냐고 물어보니깐 콥트교에서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끌로 쪼아서 훼손시킨 것이라고 한다. 아무리 이념이 다르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전을 훼손시키는 것은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루즈에 돌아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우리 내셔널 데이 때 할 공연 연습을 했다. 우리가 준비한 공연은 태권무와 아리랑 노래 두 개였는데 나는 아리랑 노래 팀이었다. 연습을 마치자 이집트 팀에서 친목 도모를 위해 준비한 게임을 할 시간이었다.

첫 번째 게임은 숫자가 써진 종이를 찾은 고른 다음에 자신과 똑 같은 숫자를 가진 사람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단원들은 자신과 똑 같은 숫자를 가진 사람들을 못 찾았다. 우리 중 최경재 단원은 인도네시아의 노비와, 박영훈 단원은 짐바브웨의 리넷과 커플이 되어 대화를 했다. 나를 포함한 나머지 단원들은 옆에 앉아서 그들을 부러워하며 공기 놀이를 시작했다. 우리가 공기 놀이를 하자 옆에 있던 노비와 리넷이 본인의 나라에서도 똑 같은 놀이가 존재한다고 해서 너무 신기했다.

커플끼리 대화하는 시간이 끝난 후 이집트 팀은 거기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 큰 원과 그 안에 작은 원을 만들라고 했다. 큰 원은 왼쪽으로, 작은 원은 오른쪽으로 돌면서 음악이 멈추면 자신 앞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게임이었다. 나는 부룬디,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다.

<중국인 왕씨와 함께>

그 다음엔 태어난 월별로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통역을 맡은 권택영 단원과 함께 1월 모임에 참가했는데 그 모임에서 중국인 왕 씨와 친해질 수 있었다. 그는 현재 중국 방송사인 신화 TV 카이로 지사에서 근무 중이라고 했다. 이번 Nile Ship 프로그램을 취재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왕 씨가 한국 사람들은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어려운 질문을 했다. 일상적인 대화를 예상했던 나는 당황했다! 한국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지만 나는 우리는 하나의 국가이며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통일 문제는 우리나라와 북한끼리만의 문제가 아니며, 세계의 여러 나라가 개입된 문제이며, 경제적 문제 등 현실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왕 씨는 카이로에서 근무 중이기 때문에 아랍어에도 능통했다~ 택영 언니와 아랍어로 대화를 할 때엔 난 신기한 눈으로 두 사람을 쳐다봤다. 생일 모임이 끝난 후 나와 택영 언니는 왕 씨의 착한 성격과 깔끔한 외모에 반해 우리는 왕 씨를 외쳐댔다. 앞으로 왕 씨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내셔널 데이의 참가국은 케냐, 싱가폴, 탄자니아, 일본이었다. 어제 내셔널 데이가 너무 재미있었기에 오늘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발표에 경청했다

케냐 팀은 국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맞춰 입고 그 위에 전통의상을 입었다. 전통 춤을 먼저 보여줬는데 그들이 경쾌한 음악에 몸을 맡기고 춤추는 것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팀도 덩달아 신이 났다. 케냐 팀의 한 여성 단원이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 실력이 뛰어나 감탄했다. 그 후에 케냐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고 국가를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사실 우리는 싱가폴 팀의 긴 머리를 휘날리는 남자 단원 2명을 보고 과묵하고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반항기 있는 남자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 그들의 모습을 보고 깜! 짝! 놀랐다. 싱가폴 팀은 첫 등장부터 카리스마가 넘쳤다. 진행을 맡은 아슈라프는 우리를 연신 "싱가폴!"을 외치게 만들었다. 싱가폴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를 마친 뒤 싱가폴 전통 무술을 보여주었는데 역동적이고 절도 있는 동작에 우리 모두 함성을 질렀다.

탄자니아 팀은 6명이 돌아가면서 탄자니아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를 해주었다. 소개를 마친 뒤 모든 팀에게 탄자니아 소개 책자를 나누어주었다. 이 팀 역시 국가를 부르는 것으로 발표를 마무리했는데 생각해보니 아프리카 국가들은 모두 국가를 불렀던 것 같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일본이었다! 유코와 토모미는 일본 전통 의상인 유카타를 입었는데 색깔도 너무 예쁘고 둘에게도 잘 어울려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남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토모미가 일본에 대한 소개를 하는데 간혹 실수를 할 때면 사람들이 귀엽다면서 좋아했다. 분명히 그저께 유코와 대화했을 때 내셔널 데이 때 공연을 준비해야 되는 건 줄 몰랐다며 준비를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오늘 보여준 소란부시 (홋카이도의 노동요로서 청어가로 유명한 노래) 춤은 최고였다. 게다가 키 큰 이집트 남자 단원 한 명이 맨 앞에서 춤을 춰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였다. 공연이 끝나갈 무렵 우리는 처음 듣는 노래였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도쿠쇼 도쿠쇼 소란 소란"을 외치고 있었다.

오늘은 다른 나라 팀과의 교류도 활발해 외국 친구들을 많이 사귄 날이었다. 앞으로 다른 나라 친구들과 더 많이 친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잠들었다.

<미완성의 오벨리스크>

8일의 일정은 아스완에서 미완성의 오벨리스크, 하이댐, 필레 신전, 식물섬에 가는 것! 미완성의 오벨리스크에 9시쯤 도착했는데 그 때부터 벌써 더웠다. 미완성의 오벨리스크는 다른 오벨리스크와는 달리 눕혀져 있었다. 그 엄청난 크기에 놀랐다.

그 다음으로 본 아스완의 하이댐 역시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내가 알기론 분명히 나일강을 막은 댐인데 도착해보니 강이라고 하기엔 너무 물의 폭이 넓어 바다가 아닌가 싶었다. 그곳을 지키고 있는 경찰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나일강이 맞다고 했다.

<아스완 하이댐>

 

이번엔 작은 배를 타고 필레 신전까지 이동했다. 필레 신전은 호루스의 어머니인 이시스를 모신 신전으로, 원래는 필레 섬에 있었지만 필레 섬이 아스완 댐의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하자 유네스코가 건물 전체를 좀 더 높은 아길리카 섬으로 옮겨 놓았다.

<필레 신전에서 이탈리아인 시모나와> <우리의 가이드 왈리드 아저씨랑>

필레 신전을 보고 난 후, 우리는 식물 섬으로 이동했다. 그곳은 이집트 군사령관과 이집트 총독을 지낸 키치너 경이 이집트 이민국의 도움을 받아 섬 전체를 이국적인 식물과 새들로 가득 찬 식물원 형태로 개조하고 산책로를 조성한 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식물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식물 섬에서>

식물 섬에서 크루즈로 돌아오자 룩소르의 주지사가 크루즈를 방문할 것이라고 해서 우리 모두 격식을 갖춘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주지사는 이집트에서 이렇게 성대한 프로그램을 주최했다는 것이 매우 기쁘며,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여러분들을 축하한다고 했다. 우리 팀은 주지사와 사진을 찍으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예방선물을 드렸다.

<아스완 하이댐>
그 다음은 바로 체코, 브룬디의 내셔널 데이 차례였다~ 체코 팀은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체코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는데 나라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마다 그 나라의 국민들이 얼마나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지 느끼게 된다. 체코 팀도 마찬가지로 체코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체코 팀이 보여준 남녀 둘이서 추는 전통 춤도 인상적이었다. 그 다음은 브룬디 팀! 브룬디라는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기에 더 관심을 가지고 발표에 집중했다. 둘 다 전통 의상을 입고, 국가에 대해 소개를 한 후, 국가를 부르고 전통 춤을 보여주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내셔널 데이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은 역동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춤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흥겨워진다.

<체코 팀과 브룬디 팀의 모습>

9일! 아침에 우리는 크루즈에서 내려서 5분 정도 걸어 콤옴보 신전에 도착했다. 콤옴보 신전은 세베크 신(악어), 호루스 신(매)을 함께 모시는 신전이다. 콤옴보에는 예전부터 악어가 많았는데 악어를 신성시하여 악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다고 한다. 콤옴보 신전 곳곳에서 악어신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콤옴보 신전을 둘러본 후, 우리 팀 전체와 터키 팀 전체가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터키 팀원들 중 한국에 와본 사람들도 있고, 기본적으로 다 한국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콤옴보 신전> <터키 팀과 단체사진>

콤옴보 신전에서 크루즈로 돌아오는 길에는 이탈리아의 페드리코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어왔다. 이탈리아 내셔널 데이 때 전시했던 사진들이 본인이 찍은 거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이집트 여행 말고 미국 뉴욕 여행을 가봤다고 했다. 내가 예전에 미국 LA 쪽에 살았다고 하니깐 어쩐지 영어를 할 때 특유의 엑센트가 없다며 칭찬해주었다. 자신은 이탈리아 엑센트가 너무 심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영어를 이해 못할 때가 있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크루즈에 금세 도착했다.

크루즈에 돌아와서 내일 내셔널 데이 때 말할 한국 소개 스피치를 준비했다. 준비를 마친 후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내려갔는데 이번엔 이집트의 후쌈과 아흐메드,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율리아와 타티아나와 함께 밥을 먹게 되었다. 아흐메드는 법대생인데 법학과도 아닌 나에게 우리나라 법률 제도에 대해 물어봐서 당황했다. 아흐메드로부터 이집트 법 제도 및 법학과 학생들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의 아이들은 전부터 우리나라 공기놀이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들이 밥을 먼저 먹고 난 후, 윗층에서 공기를 하고 있을 테니 대화가 끝나면 올라오라고 했다. 아흐메드와 후쌈과의 대화를 마친 후, 우리 팀은 오스트리아 아이들이 있는 윗 층으로 올라갔다. 그 땐 이미 공기판이 시작됐었다. 우리 팀도 껴서 공기를 하고 있으니깐 점점 외국인들이 모여들어서 10명 정도의 사람들과 공기를 했다. 서로 공기를 잘 못하게 방해하고 장난을 치면서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문화도 알릴 수 있어서 일석이조였다~



<공기 삼매경>

10일은 대망의 우리 팀 내셔널 데이 날! 아침에 우리 방 사람들은 일찍 준비해서 밥을 먹었지만 다른 두 방의 단원들은 늦게 일어나 아침 밥도 못 먹고 바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날의 아침 밥이 문제였다. 아침 밥을 먹은 단원들만 배탈이 난 것이다. 우리 팀 말고도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단원들도 아팠던 걸로 보아 아침 밥에 문제가 있던 게 맞는 것 같다.

 

<하트셉수트 장제전 앞에서>

오늘의 일정은 왕가의 계곡, 하트셉수트 장제전, 멤논의 거상을 보는 것! 왕가의 계곡에서 거대한 무덤에 들어갔을 때 완벽히 보존된 채색을 보면서 놀랐다. 무덤 안은 너무 더워서 밖에 나오면 시원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람세스 1,3세와 투탕카멘의 무덤에 들어가봤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그의 미라를 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키가 작았다. 미라를 발견한 사람이 실수로 미라의 목을 부러뜨려 접착제로 붙여놨는데 접착제의 화학 약품 때문에 미라 색깔이 더 검게 변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왕가의 계곡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 다음은 하트셉수트 장제전! 하트셉수트는 이집트 여왕 중 유일하게 파라오의 호칭을 사용한 여성이라고 한다. 나도 그녀처럼 멋진 여성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멤논의 거상 앞에서 오스트리아 선생님과 함께>

멤논의 거상을 봤을 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거상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키의 50배는 되어 보였다. 옛날에 어떻게 저렇게 큰 상을 만들었을지 신기하기만 했다.

크루즈로 돌아왔을 때 나를 포함한 우리 방 단원들은 모두 지쳐있었다. 내셔널 데이까지 남은 시간 동안 우리는 번갈아 가면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했고, 나는 점점 내셔널 데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드디어 내셔널 데이 시간! 오늘은 우간다, 에티오피아, 대한민국, 인도네시아의 내셔널 데이였다. 우간다와 에티오피아의 내셔널 데이 때에까지도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났다. 내가 맡은 단독으로 맡은 한국 소개 발표를 혼자 다 끝낼 자신이 없어서 다른 단원에게 혹시 내가 아파서 못 끝내면 마무리를 해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드디어 우리 차례! 먼저 단장님이 축사를 하시고, 유스레이아와 이집트의 National Council for Youth의 총 책임자 분에게 한국 공식 예방 선물을 드렸다. 그 후엔 외국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닭싸움을 했다~ 그들의 닭싸움은 매우 치열했다! 승자에게 한국 부채를 선물로 주었다. 드디어 내 차례! 아픈 내색을 최대한 하지 않고 집중해서 한국 소개 발표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외국 친구들이 내 발표를 경청해주어 너무 고마웠다. 그 다음은 아리랑 공연~ 나, 이윤정, 반정민, 김민지 단원이 한복을 입고 아리랑을 불렀다. 처음엔 잔잔한 피아노 반주 음악이었다가 나중에는 신나는 록 버전의 아리랑이 이어졌다. 우리가 공연을 마치고 절을 하자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정말 뿌듯하고 가슴이 벅차 올랐다. 마지막으로 태권무 공연! 권택영, 서대우, 박영훈, 최경재, 남성영 단원이 신나면서도 절도 있는 태권무를 보여주었다. 중간 중간에 기합 소리를 낼 때 외국인들은 멋있다면서 박수를 쳤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성공적인 내셔널 데이 공연을 마무리했다.

<한복, 태권도복을 입고 외국 친구들과>

인도네시아 팀까지 모두 마친 후, 각 팀의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시간이 되었을 때, 외국 친구들이 우리나라 부스로 몰려들었다. 우리는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에 대한 질문하는 것을 대답해주고, 한국 소개 책자를 나눠주고, 한국 과자도 맛있다며 먹어보라고 하면서 한국을 알렸다. 우리는 수많은 사진 요청을 받았고 특히 한국의 부채는 인기가 많아서 외국 친구들이 하나만 달라며 애원했다. 우리가 가져온 것을 다 나눠주었는데도 못 받은 친구들이 있어서 미안했다. 부스에 있는 모든 전시품, 과자, 개인선물, 한국 소개 책자를 나누어주고 내셔널 데이가 마무리될 때쯤 사람들이 오늘은 한국의 날이었다며 극찬을 해주었다. 세계에 한국을 알렸다는 자랑스러움에 뿌듯하고 가슴이 벅차 올랐다.

<우리나라 부스>

정신 없이 전날을 보낸 후 11일이 되었을 때! 우리 방 단원들은 모두 상태가 좋지 않았다. 나도 밤새 화장실에 왔다갔다하느라고 잠을 한 숨도 못 잤고, 남성영 단원 역시 새벽에 토를 하고 아파서 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권택영 단원 역시 복통을 호소했다. 카르낙 신전 앞까지 갔지만 우리 방 단원들이 모두 아파 걸을 수 없는 상태여서 우리끼리 택시를 타고 크루즈에 돌아와 쉬었다. 현재 남아있는 이집트 신전 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카르낙 신전을 눈 앞에 두고 못 본 것이 안타까웠다. 카르낙 신전 다음에 간 룩소르 신전에도 가보지 못했다.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카르낙 신전> <아픈 우리들 ㅠㅠ>

저녁에 한 오스트리아, 짐바브웨, 튀니지의 내셔널 데이 때도 나는 참가하지 못해 미안했다. 특히 오스트리아 팀과는 식사 때에 자주 같이 앉고, 사진도 많이 찍으면서 친해졌는데 응원을 해주지 못해 정말 미안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남성영, 권택영 단원은 아픈 것이 거의 다 나아서 내셔널 데이에 참석할 수 있었다. 사진으로 본 내셔널 데이는 너무 재밌어 보였다~

<오스트리아 귀염둥이들> <짐바브웨 친구와 남성영 단원>
<튀니지에 살다온 권택영 단원이 튀니지에서의 생활에 대해 간략히 말하고 있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벌써 일정의 공식적인 일정의 마지막 날인 12일이 되어버렸다. 오늘은 우리 일정 중 가장 중요한 날이다! 카르낙 신전에서 이번 프로그램의 주제인 Dialogue and Mutual Understanding에 대해 다양한 언어로 발표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우리 팀에서 한국어로 발표를 맡은 김민지 단원은 아침부터 긴장해 있었다.

<우리 팀을 너무나도 좋아해준 최고인 타하니와>

나는 속이 좋지 않아 아침을 안 먹었는데 아침을 먹고 돌아온 우리 방 언니들이 슬픈 소식을 전해주었다. 모로코 팀이 어제 저녁에 모로코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 정신이 없었던 터라 모로코 팀이 돌아간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우리 팀을 유난히 좋아해 밥도 같이 많이 먹고, 쉬는 시간에도 자주 같이 놀았던 타하니는 펑펑 울면서 돌아갔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타하니가 우리 팀 모두를 위해 선물과 편지를 남겨줬다! 손수 쓴 편지를 읽으면서 눈물이 글썽거렸다. 우리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는데…. 언제 꼭 모로코에 갈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거꾸로 달려있는 태극기 ㅠㅠ>

어느새 저녁이 되어 카르낙 신전에 갔다. 낮에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또 몸 상태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카르낙 신전에서 또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ㅠㅠ 카르낙 신전 안까지 들어가긴 했는데 밤이라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ㅠㅠ 택영 언니는 아픈 나를 크루즈까지 데려다준 후 다시 카르낙 신전으로 돌아갔다. 너무너무 감사하고 죄송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발표하는 사람 외에 국기를 들고 있을 사람이 필요해서 우리 팀의 최경재 단원이 그 역할을 맡았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기가 거꾸로 달려있었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이니깐 우리나라 국기의 방향을 모를 수도 있고 실수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그 이야기를 들으니 한 편으로는 마음이 안타깝고 또 한 편으로는 화가 났다. 우리나라 국기의 방향을 알리는 것도, 한국을 알리는 우리들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한국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13일에 우리의 일정은 죽음이었다. 2시 기상, 2시 반까지 짐 내놓기, 3시에 아침식사. 4시 반에 룩소르 공항으로 출발! 그리고 우리 팀은 11시 20분 한국 행 비행기를 탑승한다. 우리는 2시간을 자느니 차라리 밤을 새겠다며 1층 로비에 나가서 놀았다. 1층 로비에서는 마지막 파티를 하고 있었다.

나는 다른 단원들이 카르낙 신전에 있을 때 크루즈에서 쉬어서 몸이 다시 괜찮아졌다. 내가 챙겨온 개인 선물을 아직 하나도 못 나눠주어서 친구들에게 나눠주면서 사진을 찍었다. 이것이 그들과 찍는 마지막 사진이라고 생각하니깐 마음이 아팠다. 그 동안 덥다고 불평을 하면서도 이집트에 너무 많이 정이 들었다. 처음엔 친해지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던 외국 친구들과도 친해져서 정이 많이 들었다. 이제 작별인사를 할 때라니… 헤어지기 싫었다.

로비의 가운데 테이블에는 케이크가 올려져 있었다. 그 위에 쓰여진 문구.
"We'll never forget you, Nile Story."
어떻게 보면 짧고 어떻게 보면 길었던 이번 여정. 그 여정 동안 우리가 만들어간 우리만의 특별한 Nile Story. 처음엔 그냥 20여 개국에서 온 200여명의 사람들이 모인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대가족이 되었다. 우리는 가족이다. Nile Story 가족.

케이크 위에 쓰여진 말처럼, 이번 여행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경험이다.

<잊지 못할 나일 스토리> <또다른 나의 가족. 너무 소중한 이집트에서의 인연들>

 

<이집트에서 돌아온 그 후>

- 우리들의 후유증

이집트에서 돌아온 후, 우리 팀원들은 모두 후유증을 앓기 시작했다.

  1. 과장된 제스쳐! 10일을 넘게 외국 친구들과 지내면서 언어 상의 어려움을 행동으로 커버하려다 보니 제스쳐만 커졌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 습관은 쉽게 버려지지가 않는다는 권택영 단원.
  2. 이집트 특유의 냄새! 아직도 코 끝에서 이집트 특유의 냄새가 맴돈다는 이윤정 단원.
  3. 한국 시장에 가서도 펜 하나를 건네주면서 쉽게 값을 깎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박영훈 단원.
  4. 귀국한 후 강남역에 갔는데 지나가는 외국인을 보고 Hi! How are you?라고 외쳤다는 최경재 단원. 강남역은 이집트 크루즈가 아니라는 사실~!!!!
  5. 아직도 귓가에서 가이드 왈리드 아저씨의 목소리가 맴도는 나. 잠을 자다가도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알리바바! 렛츠고 !!!! 얄라비나 얄라(가자 가자)!!!!" 소리에 벌떡 벌떡 깨곤 한다.

- 새로 생긴 친구들

<개인 명함>

이집트에 가기 전 우리는 페이스북 주소, 이메일 주소, 핸드폰 번호와 우리의 사진이 담긴 개인 명함을 제작했다. 이집트에서 매우매우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집에 돌아와서 페이스북에 들어가보니 이미 친구 요청이 많이 들어와있었다. 신이 나서 요청을 다 수락하다 보니 어느새 페이스북 친구가 100명이 넘었다~~~~ 페이스 북으로 안부를 묻고 사진을 공유하는 재미로 이집트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 친구들의 페이스북에 들어갈 때마다 공통적으로 쓰여 있는 말!!!! Nile Story 너무너무 그립다~~! 쉽게 지울 수 없는 그리움일 듯 싶다.

<이집트 여행 Tip>

사실 나는 개인 여행이 아니라 정부에서 주최하는 국가간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이라고 이집트 여행을 너무 편하게 그리고 싸게 할 수 있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부담해야한 비용은 항공료의 80% 뿐이었다. 항공료의 20%는 한국 정부에서, 이집트 체재비는 이집트 정부에서 지원해주었기 때문에 싸면서 알차게 이집트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이집트 여행을 갈 때 알아놓으면 좋을 것들~

  1. 선크림!
    여름의 이집트는 정말 덥다. 상상도 못할 만큼 덥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 얼마나 시원하게 느껴지던지. 하지만 쨍쨍 내리쬐는 햇빛에서도 선크림이 있으면 버틸 수 있다! 내가 돌아왔을 때 하나도 타지 않은 나의 모습을 보며 부모님이 매우 신기해하셨다 ㅋㅋ 이건 다 선크림의 힘!
  2. 모자, 긴팔 긴바지!
    햇빛이 따갑기 때문에 모자는 필수! 하지만 모자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머리는 탈생되고 말았다…. 모자가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하기 싫다! 그리고 덥다고 무작정 반팔 반바지를 입었다가는 새까맣게 타서 돌아오거나 일사병에 걸릴 수도 있다. 조금 답답하더라도 긴팔 긴바지를 입는 것을 추천한다.
  3. 박시시! (팁)
    이집트 인들이 베푸는 호의를 무조건 받아들이면 안된다! 이집트 인들은 호의를 베풀면 그에 대한 대가인 박시시를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짐을 들어준다던가, 길을 안내해준다던가 등의 호의를 좋다고 다 받아들이면 안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집트 인들의 호의를 모두 거절하라는 것은 아니다!!!! 상황을 봐가면서 파악하기~
  4. !
    물은 아마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목이 마르다고 해서 아무 물이나 사먹으면 탈이 날 수도 있으니 해외 수입 물이나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상표의 물을 마실 것~
  5. 적극적인 태도!
    외국에 나가서 낯선 환경에 주눅들어 아무것도 못하고 있으면 외국 여행을 간 의미가 없고 남는 것도 없다. 적극적으로 외국인에게 먼저 말도 걸고, 하나라도 더 보려는 적극적인 태도는 필수~!!!!

 

 

프로그램
여성가족부 국가 간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
참가국
이집트
기간
2010년 8월 2일 ~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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