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활동경험담

나의 젊음을 한번 보실래요?
글쓴이 양은정     소속 해외봉사단 라온아띠

날짜 10.09.08     조회 5817

국제활동 경험담
  •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
  • 2010년 여름방학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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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젊음을 한번 보실래요?

- KB국민은행-한국YMCA전국연맹 대한민국 대학생 중장기 해외봉사단 라온아띠

  • 양은정
  • 해외봉사단 라온아띠
  • 2008년 8월 20일 ~ 2009년 1월 20일

88년생. 아마 '88만원 세대'가 가장 잘 어울리는 나이가 아닐까요?
친구들은 모두 어학연수를 간다느니 영어공부를 위해 휴학을 하고 서울에 있는 고시원을 보러 간다느니 아주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 역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죠. 2년 전 2008년, 21살 이던 저는 취업 스펙보다는 저 스스로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고 싶었습니다. 너무나 균일화된 대한민국 입시제도 속에서 보낸 청소년기 그리고 준비도 없이 시작된 대학생활 그리고 이런 식으로 취업 스펙만을 위해 준비하다가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노후를 맞이하는 재미없는 삶 때문에 제가 태어난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그건 어쩌면 제 안에 남아있는 마지막 순수이자 양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저는 휴학을 할 명목으로 해외봉사를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는 뭔가 특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 내가 꼭 해외로 봉사를 가야하는거지?" "이왕 가는 거면 국내에도 불쌍한 사람 많잖아?" 곧 이러한 생각은 너무나 창피한 생각 이구나 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이미 너무나도 유명해져버린 '한비야'씨의 책을 읽고는 내가 사는 이 세상은 대한민국이 아닌 이미 지구촌이라는 큰 세상이고, 난 하나의 세계시민이다. 라는 생각 말이죠. 그러니까 내가 살고 있는 지구촌이라는 세상에서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닿는 곳을 가는 건 당연한 일이고, 왜 해외로 봉사를 가느냐는 질문은 이미 어리석은 질문이 되어 버린 것이죠.

마지막 사진에서 말하는 사람이 바로 접니다. 면접을 볼 당시였죠. 사실 전 이런 큰 해외봉사에 제가 합격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는 일명 S-K-Y대학생도 아니었고, 대한민국 사회에서 절대 피해갈 수 없는 토익 같은 건 본 적도 없는 그렇다고 뭐하나 잘 난게 없는 지방 국립대 여대생일 뿐이었으니까요. 어느 날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습니다. '양은정님, 1차 서류에 합격하셨습니다. 2차 면접에 응시해주세요 ' 그때부터 저는 다짐 했습니다. 꾸민 모습도 아니고 잘난 척 하는 모습도 아닌 대학생인 내 진실 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자고, 결국 저는 합격을 하였고 5개월 동안 동티모르에서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2년 전 동티모르라는 처음 듣는 나라로 내전으로 인해 아직 안정이 되지 않은 최빈국으로 떠났습니다. 부모님과 친구들은 제 건강을 걱정했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얼른 동티모르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고 그들과 대화를 하고 싶었고 그들과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총5명 팀으로 이루어졌고, 현지인들이 살 고 있는 주거형태와 똑같이 생활하였습니다.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같은 환경조건을 유지해야 했으니까요. 전기가 없어서 저역에는 사진처럼 촛불을 키고 일기를 쓰곤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기의 풍부함을 한번 도 감사하게 생각 했던 적이 없던 저였는데 말이죠. 그리고 한 달 동안 동티모르 현지어인 '테툼어'를 열심히 배워 그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얼마나 욕망이 대단했냐면 영어보다는 동티모르어가 더 편하다고 하면 믿으실까요?^^

전기가 없으니 세탁기도 당연히 없겠죠^^ 현지인들이 화장실로도 이용하고 샤워하는 물로도 이용하는 냇가에서 빨래를 합니다. 덕분에 제대로 손빨래 하는 법을 배웠죠!

저희 팀은 포르투칼 식민지배영향으로 아직까지도 포르투칼어를 배우는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세계 공용화인 영어는 아이들이 커서 좀 더 넓은 나라로 힘차게 나아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물론 현지어를 배운 이유는 바로 아이들과 의사소통을 제대로 해서 정말 수준 있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게임과 수업을 적절히 조화하면 아이들은 즐겁게 영어를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A, B, C부터 시작하여 나중에는 영어 노래와 단어, 문장 만들기 까지 가능합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억지로 영어공부를 시키는 것보다는 더욱더 적극적인 아이들입니다.

이게 뭐냐구요? 바로 말라리아 약입니다. 한 참 아이들을 교육 하는것에 푹 빠져있던 저는 말라리아 라는 병에 걸렸습니다. 세상에 그 고통은 말로 표현 못합니다. 왜 제 3세계에서는 말라리아에 걸리면 죽게 되는지 저는 몸소 실천하였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병원에 갈 수 가 없습니다. 그때 저는 생각했죠. 아 나는 제대 로된 의료시설의 보살핌 속에서 걱정 없이 살고 있었구나. 동티모르의 아이들은 이빨을 뺄 때도 맹장이 걸렸을 때도 제대로 된 수술도 받지 못합니다. 집에서 쉬는게 최선의 방법이죠. 말라리아는 2주정도의 고통을 주고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학교에 복귀했는데. 그날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모두들 제가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 선생님, 많이 아팠어요?" "선생님, 괜찮아요?" "선생님 토했어요?" 라며 나를 걱정해 주는 아이들.. 저는 순간 눈물이 났습니다. 솔직히 이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학교를 가는 길은 아주 험난합니다. 매일같이 아침 8시까지 세수하고 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1시간을 등산해서 수업을 가르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동티모르의 시골 특성상,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영양 불균형도 빨리 오곤 하거든요. 그렇게 심신이 지쳐 있을 때 항상 이 아이들을 항상 힘을 줍니다. 이 아이들은 동티모르의 희망이고 우리나라가 6.25 전쟁 때 도움을 받고 다시 다른 나라를 원조하는 것처럼 이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또 누군가를 도울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등산하는 저희 팀의 모습니다. 저희가 가르치는 학교는 총 두 군데 인데 한곳은 등산을 5시간을 해야 하는 정말 너무나 힘든 코스입니다. 등산을 너무나 싫어하는 제가 일주일에 5일을 이렇게 등산을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이건 모두 아이들이 저에게 준 힘입니다. 다른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침낭과 3일 동안의 양식을 안고, 등산을 하는 코스인데 항상 수요일 날 가서 토요일 날 내려옵니다. 가는 길은 위의 사진속의 아이들의 집이 있죠. 저는 아이들에게 제 등산실력이 들통 날까봐 항상 그곳만을 빨리 지나쳤는데, 하루는 우기 때문에 습도가 높고 온도가 너무 높아 도저히 빨리 갈 수가 없더군요. 그러다가 제가 좋아하는 아이인 아구스가 오더니 "선생님, 등산 진짜 못하네요"하고 저를 놀리는게 아니겠어요. 너무 당황스럽고 화도 나고 그래서 " 아니야. 일부러 천천히 가는 거야. 처음부터 빨리 가면 지쳐버리니깐 " 이러고 가려니깐 " 선생님 가방 주세요. 저는 등산을 잘하니깐 저기까지 제가 가방을 대신 들어 줄게요"라고 했죠. 이 아이의 마음 씀씀이에 너무나 감동했습니다. 항상 이렇게 제가 지칠 때면 저에게 힘을 주는 너무나 고마운 아이들입니다.
만약 이 아이들이 없었다면 전 동티모르에서 5개월을 버틸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 사진은 해발 1,800m의 동티모르 사메 로뚜뚜라는 마을입니다. 이 곳에서는 커피를 재배하고 한국으로 수출을 합니다. 나라가 가난해서 식사를 살 돈도 없으니 당연히 커피나무에는 농약을 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유기농커피가 됩니다. 이 커피는 'Peace coffee'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습니다. 커피의 좋은 콩을 골라내는 작업을 모든 커피 가게에서는 생략하거나 기계가 골라내지만 이곳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골라냅니다. 자기들만의 자존심과 책임감이죠. 저희는 이런 작업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과 함께 병행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커피열매를 따는 마을 아주머니의 모습입니다. 정말 힘드시겠죠?

5개월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로뚜뚜 마을에서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은 팀원들과 로뚜뚜 마을의 모습입니다. 해발 1,800m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운 마을이죠? 구름과 아주 가까이 있고 마을 모습은 마치 스머프 동화속에 나오는 마을 같습니다.

 

이렇게 저는 동티모르에서의 5개월동안의 생활이 지났습니다.
여러분은 20대를 어떻게 보내고 싶으세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취업도 매우 중요하죠. 하지만 평생 벌 돈 남들보다 1년, 2년 늦는다고 해서 큰일이 날까요? 유럽과 미국에서는 대학생들이 졸업을 하는데 평균7년의 기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중간중간에 휴학을해서 배낭을 메고 세계여행을 다니는 거죠. 그렇게 학교가 아닌 세상에 마주서서 배우고 졸업을 하고 사회에서 자기 개인의 역량을 더 높인다고 합니다. 너무 멋지지 않은가요? 우리라고 못하는법 없습니다. 대한민국 10대, 20대라면 그보다 더한 일도 할 수 있습니다. 50세가 넘어서 그 험한일을하는 한비야씨 한 분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여러분, 저는 제 이야기보다 더 멋진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프로그램
대한민국 대학생 중장기 해외봉사단 라온아띠
참가국
동티모르
기간
2008년 8월 20일 ~ 2009년 1월 20일
비용
참가비 20만원
일정
국내교육 포함 프로젝트 기간 6개월
블로그
http://www.cyworld.com/hauanju
'나를 읽어봐' 폴더에서 '해외봉사원추' 폴더로 들어오면 제가 동티모르에서 봉사활동했었던 더 자세한 이야기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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